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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금란서원] 자연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여행/우리나라 2013. 7. 15. 12:46

    도시의 소란스러움을 떠나 자연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는, 충북 괴산군의 고사리 수련관이다.

    이곳은 크게 두 곳으로, 즉 단체용(40명 이상) '수련관' 과 개인용 '금란서원'으로 나뉘어진다. 단체용은 별로 관심 없고, 이번에 이용한 개인용으로 말씀드리자면, 단체용 수련관에서 약 10분 정도 떨어진 별도의 건물로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공간이다. 이 숙박시설의 구조 및 비용은 아래와 같다. 나는 이 중에서도 '서은당'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결정하였다.



    출처: http://www.ewha.ac.kr/kor/plaza/index.jsp?doc=6_2_3_1_3




    서은당으로 들어가는 길


    아래에서 예약이 가능하다.(이화여대 부속이지만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다)

    http://eureka.ewha.ac.kr/eureka/ea/ea/ga/eagaCenter.do?method=selectCalendarPsn




    내가 묵었던 서은당이다. 처음 도착해서는 예상과 달라서 너무 놀랐다. 나는 신식건물을 생각했었는데, 눈에 들어온 것은 초가집이었다. 그런데 하루를 묵다보니 그 나름의 묘미가 있었다.



    서은당은 독립된 별채였다. 여러 부속건물들 중에서 가장 위쪽에 자리잡고 있었고 그 앞으로 멋진 마당이 펼쳐져있다.



    서은당에 앉아서 보는 앞마당. 저 멀리 보이는 산세 또한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따뜻했다.




    서은당은 어설프게 지어진 초가집이었다. (1989년에 지어졌던가...) 왼쪽 사진의 좌측에는 주방이 있었고 오른쪽 사진의 뒤로 화장실이 있었다. 사람들이 걸을 때마다 삐그덕 거리고 여기저기에 거미줄이 쳐 있었으며, 반대쪽 방 위에는 벌집이 있었다(이건 좀 무섭). 그런데도 대청마루에 누워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고 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바람은 시원했고 비가 오기 시작하자 그것 또한 운치 있었다. 방안에는 보일러가 잘 되어 있어서 밤에는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화장실은 신식이기는 한데, 샤워를 하기가 살짝 어려웠고 벌레 시체가 너무 많았...... -_-; 어쨌든 함께 간 언니는 지금까지 갔던 숙소 베스트 3에 든다며 좋아했고, 또다른 친구는 힐링이 되는 기분이라 하였다.



    동행자 중 한 명이 좀 늦게 온다고 그래서 우리는 숯을 사오라고 했다 (기타 고기를 구워먹을 때 필요한 도구는 다 있었다). 나는 숯에 불을 붙이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처음 알았다. (torch가 필요하다. 불을 붙이느라 30분 이상 씨름한 것 같다. -_-) 불에 가장 잘 탔던 것은 솔방울이었는데, 솔방울이 타면서 나는 냄새가 고기에 배어서 향기로웠다. 나는 김동완이 해피투게더에서 소개한 '골빔면(골뱅이비빔면)'을 만들었다. 사진상으로는 좀 뿔어보이지만 정말 맛있었다. ㅠ.ㅠ



    서은당 말고 다른 건물은 이런 신식이다.




    서은당에서 하루 머물고 원래는 11시인가 12시인가가 체크아웃이었으나 다음날 이곳에 예약된 사람이 없으니 원하는 시간까지 머물러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짐을 두고 문경새재로 가서 제2관문까지 갔다왔다. 주차장에서 마침 '몬스타' 촬영 온 용준형도 보고. (나는 친구들이 말해주길래 알고, 사실은 누군지 모르고... -_-;) 문경새재는 어렸을 때부터 몇 번 갔던 곳인데 약 10년만에 와보니 새롭다. 





    출처: http://www.ewha.ac.kr/kor/plaza/index.jsp?doc=6_2_3_1_5


    금란서원은 굳이 문경새재나 주변 등산코스를 탈 필요도 없이 그 공간만으로도 자연의 치유를 해주는 곳이었다. 도시와 사람들의 왁자지껄에서 떨어져 옛 정취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는 바이다. 내년에 또가고 싶다.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