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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St. Louis - Gateway Arch, 부시 스타디움
    여행/미국 2014. 5. 23. 15:23

    미주리 최대도시 세인트루이스의 상징은 바로 Gateway Arch입니다. 마치 워싱턴기념탑을 워싱턴DC 어디에서나 볼 수 있듯이, 이 아치도 세인트루이스 어디에서나 보이죠. 지금까지 봤던 도시 상징물 중에서 가장 눈에 띄고 볼만 합니다. 계속 아치에 올라가겠다고 벼르다가, 모든 출장 일정이 끝난 후에 우리는 이곳으로 향하였습니다.(그래봤자 호텔에서 5분 거리)



    이 아치는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가는 관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높이 192m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기념물이자 세계에서 제일 높은 아치인데요. 벽돌도 아니고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날씨에 따라 영롱한 빛을 발합니다. 모양은 저렇게 가냘프지만(?) 안에 들어 가서 트램을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습죠. 



    무지개가 닿는 곳에는 보물상자가 있다는데, 무지개를 닮은 이 아치와 땅이 맞닿은 부분에는 서부개척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꼭대기 전망대가 있는 트램 시간을 기다리면서 박물관을 둘러봤습니다.


    이 네이티브 아메리칸 추장은 뭔가 고초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기억이 잘) 눈도 끔뻑 거리고 움직이면서 입을 움직이는게 좀 creepy했습니다.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에서 온 나같은 인간에게 이런 200년 전 유물 따위 눈에 차지 않을 뿐이고.



    어쨌든 한 6명 정도씩 들어가는 조그마한 트램을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같이 탄 사람(인도 사람인 듯?)이 자기는 폐쇄공포증과 고소공포증이 있다며 아주 불안해 해서 그를 달래주며(속으로는 아니 그런 사람이 이걸 왜 타냐라고 생각하며) 꼭대기에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드글드글.





    이 자그마한 공간에는 양측으로 조그마하게 창문이 뚫려 있습니다. 지저분하게 먼지가 껴 있고, 지문이 잔뜩 찍혀있긴 하지만, 작디작은 이 창문으로 보는 전경은 꽤 쓸만합니다(잘 안 보여서 막 머리를 더 내밀고 싶은데~~~~유리창에 머리 몇 번 박고)



    한쪽으로는 미시시피 강이 보이고(미시시피강은 황하로다. 강에 비친 아치가 일품입니다)


    다른 한쪽으로는 시내가 보입니다. old courthouse와 저 멀리 Busch Stadium이 보입니다. 제가 묵었던 하얏트인지 힐튼인지 하는 호텔도 얼핏 보이는 듯 하네요.



    우리는 아치에서 내려와서도 한동안 공원에서 뒹굴 거리며 참으로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치 안에서 보는 전망도 아름답지만, 이 하늘 배경의 아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집니다(완전 뒹굴거리며 피스풀~피스풀~ 이러고 있었죠). 그런데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가 후드득 내리고 그리하여 온 것은 토네이도 -_-; 우리는 그 날 저녁 먹으러 갔다가 꼼짝없이 갇혀있어야 했고, 비행기는 다 취소되고 장난 아니었습니다.



    게이트웨이 아치 좋아.





    워낙 호텔과 야구장이 가까워서(세인트루이스 다운타운은 접근성 하나는 甲) 야구장 근처에만 두 번 정도 가봤습니다. 제가 갔을 때 캔사스 시티 로열스와 경기가 있었던 게 기억 나네요(경기가 끝나고 빠져나오는 붉은 물결 속에 로열스 저지를 입은 채로 쓸쓸하게 빠져나오는 사람들. 물어보니 졌다는~ㅋㅋㅋ). 메이저리그 경기를 볼까 말까 고민하다, 보러가려고 마음 먹은 날 토네이도 예보가 있어서 스킵했는데 결국 경기 취소. -_-; 하지만 다행히 우리는 그 전날 야구장 안에 들어갔었죠.



    저녁 늦게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엄청난 인파와 차파(-_-;)가 야구장에서 빠져나오길래 우리는 (나의 회유로) 야구장에 향하였습니다. 정말 사람 엄청나게 많았고, 하나같이 붉은 색 저지를 차려입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들은 세인트루이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몰래카메라를 시도했으나, 너무 유치해서 이 이야기는 생략. -_-;



    경기가 끝나고 야구장에 들어왔는데, 안내원이 우리를 잡더군요. 우린 혼날 거야, 쫓겨날 거야, 이러면서 벌벌 떨고 있었는데 더 내려가서 보면 야구장이 잘 보일 거라고 안내(와우), 사진도 찍어주더군요. (이때 우리는 이상한 야구 포즈를 하고 사진을 찍었...-_-; 여기에는 안 올리는 걸로) 카디널스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분이었어요(자원봉사자인 듯). 집에서 TV로만 봤었던 저 거대한 버드와이저 마크. 같이 간 친구 중 한 명은 아예 야구장에 처음 와본다고 했는데 좋다며 흥분. ㅋㅋㅋ 하지만 작다고. 아니 이게 작으면 우리의 잠실구장은? ^^;;;




    경기시작 전 밖은 이렇습니다. 이 경기가 아마 토네이도 때문에 취소되었던 듯.



    세인트 루이스, 아치도 좋고 야구장도 좋고. 좋은 기억밖에 없는 이 도시. 그리고 다음편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을 세인트 루이스의 시립 박물관 이야기.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