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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lla Dies Sine Linea 1-4
    What am I doing? 2014. 12. 16. 10:50

    Linea 1 

    출근해서 텀블러를 들고 커피를 사러 가는데 뭔가 현대판 물 긷는 아낙네 된 기분이다. 

    텀블러 사용의 이유는 보온이 70%, 가격할인이 25%, 이왕 있는 것 사용하자는 마음이 3%, 환경보호가 2%. 그러나 남들의 왜 사용하냐고 묻는다면 환경보호가 100%. yeah~~

    슈퍼맨



    Linea 2

    옛말에 틀린 말 하나 없다라는 말. 어렸을 적에는 참 싫어했는데 요즘은 정말 고개를 주억거리는 경우가 많다. 연유인즉슨 옛날부터 쌓여온 말이 너무 많아서가 아닐까. 말로써 진로와 퇴로에 샛길, 하늘로 솟는 길, 땅으로 꺼지는 길까지 모든 경우의 수를 막았으니 웬만하면 틀린 말이 나오기 어렵다(동시에 모두 틀린 말이기도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든 맞는 말이 "내 말 맞지"라고 환호성을 올리며 기다리고 있다. 알고보면 이현령비현령이지만...... "지금은 직구를 던질 타이밍인데 변화구를 던질 수도 있어요." 옛말은 이런 느낌. 

    가끔은 쌓여있는 옛말에게 너 참으로 비겁하구나 하고픈데, 요즘은 그 비겁함의 갑옷을 내가 두른다. 나이가 들수록 내 몸에 켜켜이 쌓여가는 옛말. 이런 게 지식이라면 지식이고. 지혜라면 지혜이고, 아전인수라면 아전인수이고, 꼰대질이면 꼰대질이고.



    Linea 3

    친구가 이번에 '굽신'도 표준어 처리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래서, 나도 그 얘기 듣고 너한테 알려줘야지 했었는데라며 이야기꽃. 어떻게 보면 남들에게는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는데 이 친구와는 이런 것까지 참 잘 맞는다. 이 친구와 대화하면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유쾌하다. 물론 싸운 적도 역대급으로 많지만. 둘 다 성깔이 그냥......(난 그래도 내 성격이 조금 더 낫지 않나 주장해보련다ㅋㅋ). 문득 생각나서 며칠 전 그 친구와의 대화 캡쳐.


    무슨 클래식 강의-바그너와 브람스에 대한-를 들으며 철학자가 생각났는데 이름이 생각 안 나더란다. 그래서 저렇게 거두절미하고 메세지를 보냈는데 내가 그 무수한 철학자들의 틈바구니에서 라캉을 건져올린 것이다. 물론 라캉을 추론해낸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이심전심하는 순간은 언제나 즐겁다. 서로 you are so perceptive! 이러면서 논다. 


    Linea 4

    최근에 야구 복습하다가 빵 터진 장면. 나지완이 파울볼에 놀라 넘어졌는데 그 푸드득거림이나 덕아웃 반응까지 아주 재미있다. 코 비비며 억지로 웃음 참는 선감독이나, 바로 입가리고 웃는 양현종이나, 대놓고 웃다가 카메라 의식하는 임준섭이나, 산모에게 아가 보여주듯 헬멧을 안겨주는 김종국 코치까지. 아 정말 나비 캐릭터는 여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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