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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lla Dies Sine Linea 5-10
    What am I doing? 2015. 5. 1. 23:59

    Linea 5

    날이 갑자기 더워졌는데, 옷장을 열어보니 이 날씨에 입을만한 옷이 없다. 이럴 때면 굉장히 의문스럽다. 작년 이맘때에는 도대체 무슨 옷을 입고 살았던 걸까. 



    Linea 6

    주변에 좋은 이는 많은데, 막역한 이가 드물다. 내 거지같은 품성 중 하나가 아쉬운 소리, 부탁하는 말 한 마디를 꺼내기 어려워 하는 것인데 이게 날이 갈수록 악화일로이다. 그나마 막역함의 범주에 속하던 이가 외국으로 떠나간단다. 큰일이다. 이 거지같은 품성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그나마 말 꺼내기 쉬운 사람은 다 바다 건너 가버리고.



    Linea 7

    오늘은 제대로 단타를 쳐보겠다며 9시부터 각잡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노동절이라며 주식시장은 문을 열지 않았다. -_-; 내가 하는 게 그렇지 뭐.



    Linea 8

    요즘은 떡볶이를 라면처럼 해먹는 시대이다. 아니 예전부터 그랬지만 드디어 내가 이 세계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맛있게 먹으며 든 생각. 떡에 무슨 화학처리를 하면 이렇게 꽝꽝 얼어있던 떡볶이가 금방 쫄깃쫄깃해지며 간이 잘 배는 걸까. 상품 박스에 적혀 있는 이상한 성분들, 그 사이에 보이는 날 괜히 겁먹게 하는 원산지. 그래도 잔뜩 겁먹은 것치고는 기세 좋게 먹어대는 놀라운 먹성.



    Linea 9

    야구를 보며 번역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중계진이면 소리를 키우지만 한명재, 허구연, 진필중, 송진우 같은 사람이면 음소거이다. 음소거를 하면 번역 속도는 빨라지는데, 경기가 돌아가는 꼴을 보면 안전부절 못하며 보드게임을 하고 다시 번역 속도는 굼벵이 모드. 종교사 책을 번역 중인데, 내가 응원하는 팀 경기를 보다보면 나같이 종교가 없는 사람도 뭔가 간절해지며 책에서 그리고 있는 신앙에 빠져들 것 같다. 기도문이랄까 주문이랄까 저런 것만 외우면 된다는데 신앙 없는 내가 처한 현실은 개차반이고. 야구팀 성적도 개차반이고. 흑.



    Linea 10

    이번에 중국, 대만을 혼자 빡세게 구르고나서 어딘가 훌쩍 떠나고픈 의지가 사그라들었는데, 동생이 무슨 남반구에 뜨는 별을 보러 가자고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안 당기는 여행 주제, 여행지는 또 처음인데, 동생 혼자 오지에 보낼 수 없어서 동행하겠다고 약속하였다. 호주 사람들도 좀체 안 가봤다는 그런 지역이다. 별을 보려면, 불빛이 없는 곳이어야 해서...-_-; 자연도, 역사도, 사람도, 식도락도 없는 오로지 별보기 여행.




    일하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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