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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모차르트!
    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6. 9. 8. 15:56

    응원하는 팀이 야구를 너무 못해서 야구 같이 보러다니는 친구와 힐링용으로 본 작품이 <모차르트!>


    친구가 전동석 모차르트로 보러 가자고 해서 그렇게 정함. 

    장소는 세종문화회관.


    평소 모차르트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 피아노로 치는 것도 좋아해서 이 뮤지컬 넘버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혹은 현대적 악기로라도) 편곡하였을 거라고 섣불리 기대하였거늘. 아뿔싸. 하나도 모르는 노래. 완전 새거. 모차르트와 상관 없는 그런 곡들. 하여 좀 당황하였다.

    게다가 원래도 사오정인데 진짜 대사를 못 알아먹겠는 것이로다. 이건 뭐 반쯤은 내 잘못이긴 하지만. 처음 미국 가서 영어 잘 못 알아들을 때 봤던 뮤지컬이 <시카고>였는데 거의 그 수준으로 못 알아들은 것 같다. 그래도 계속 듣다보니 밖으로 나와서 흥얼거릴 만한 멜로디가 있었다. 이 정도면 성공한 뮤지컬 아닌가.

    전동석은 노래는 정말 잘 하는데, 너무 건강해 보이는 모차르트 같아서 아쉬웠다. 주연급과 조연급 간의 실력 격차도 좀 커보이기도 했고. 내용도 너무 설명적이고, 전개 방식은 옛스럽고, 그 와중에 캐릭터 설명은 불친절하고, 음향도 별로 좋지 않았고.

    인터미션 중에 응원하는 야구팀이 홈런 치면서 역전 하는 것을 확인하였는데, 공연 끝나고보니 또 역전 당했길래 지는 줄 알았다. 헌데 집에 오는 길에 끝내기 치면서 이겨서 같이 공연 보러 갔던 친구와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더 많이 나는 작품.

    그러다가 요즘 문득 생각나서 이 뮤지컬의 OST를 찾아보았는데 다시 들으니 모차르트가 부르는 노래들이 은근 좋아서 계속 돌려듣는 중이다. 의외로 이지훈이 가사 전달력이 좋았고, 감정은 규현이 제일 와닿았다. 규현은 굉장한 미성인데다가 목소리에 물기가 많은 가운데에 힘도 있어서 극중에서 그린 모차르트 같이 천재의 예민하고 여린 감성을 표현하는 데에 제격인 듯. OST중에 박효신이나 김준수는 없었는데, 들었던 모차르트 배우 중에는 규현이 가장 내 스타일의 모차르트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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