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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Day 3(2) - 사그라다 파밀리아, 보케리아 시장
    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6. 11. 2. 16:06

    La Sagrada Familia

    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권은 11시로 예약을 했었다. 우리는 프린트 해 온 종이를 보여주고 당당히 입장.

    사진으로 보면서도 느꼈지만 들어가니 자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나오는 부해의 바닥이 생각났다.

    정화와 재생의 공간인 부해의 바닥.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내부를 보고 나우시카를 그렸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결국 두 자연주의 덕후가 거장이 비슷한 느낌을 구현해냈다는 점에 (혼자) 놀랐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나오는 부해의 밑바닥. 나 혼자만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 입장했을 때에는 성당 내부에 구현한 빛과 자연이 빚어내는 장엄함에 순간 뭉클했다. 이런 기분은 아이야 소피아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내부 공사로 시야가 방해되니 감동이 반감되었고 2층이나 crypt를 갈 수 없게 막아놔서 굉장히 아쉬웠다.


    낮에 보는 수난문도 감상하고 지하 박물관을 끝으로 관람을 마쳤다. 이때 우리의 배고픔은 상상 초월이었기에 그때부터 폭풍 검색. 성당 근처에는 먹을 곳이 별로 없거나 있다해도 그 시간에 문을 닫은 상태인지라 우리는 보케리아 시장으로 움직였다.


    Paella Bar Boqueria, Mercado de la Boqueria

    도착하고보니 시장 안에 있는 있는 음식점이었다. 몇몇이 노상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것을 보았으나 나는 굳이 아무도 없는 내부에서 밥을 먹자고 졸랐다. 서버는 영어도 잘 하고 활달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도움으로 우리는 바르셀로나 첫 빠에야를 맛 보았다. 맛은 있는데 짜고 비리다. 친구는 맛있으나 짜다고만 하는 걸로 봐서 '비리다' 부분은 나의 취향 문제라 봐도 될 듯 싶다. 또다시 저렴하지 않은 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마친 후 보케리아 시장을 둘러봤다. 나는 대형마트에서도 수산물 파트를 물비린내 때문에 피하는 편인데 보케리아 시장은 그런 냄새가 나지 않아 신기했다.



    친구는 하몽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왔는지 열심히 설명했지만 나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보케리아 시장을 둘러본 후 우리는 다시 근처의 고딕 지구로 향하였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외관을 구경하고 들어가려 했는데 난 분명 무료라 기억했는데 돈을 내라며 막는 것이다(무료 시간이 따로 있었다). 그래서 이곳은 쉽게 포기하고 바르셀로나 역사 박물관 앞에서 사진만 열심히 찍으며 지나간 후 어제 마셔보지 못했던 El Magnifico 커피를 마시러 갔다. 머리에서 풍악 소리가 울리는 정도의 커피 맛은 아니다. 친구는 잠시 어제 먹었던 젤라또를 또 먹을까 고민했으나 방금 마신 카푸치노로 디저트용 복부의 용량이 얼마 남지 않아 포기했다. 이제 우리가 향한 곳은 바다이다.

    바르셀로나 성당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