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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Day 1 - 출국, 그리고 로마 도착
    여행/이탈리아-오스트리아 2018. 1. 26. 10:51

    2017년 9월 27일(수)-10월 10일(화)

    13일간의 이탈리아(로마, 아씨시, 피렌체, 볼로냐, 베네치아)-오스트리아(빈) 일정


    함께 여행 하기로 한 친구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같이 가지 못하게 되었다. 동행을 구해볼까 생각했으나 타고난 귀차니즘으로 여의치 않았고, 결국 등떠밀리듯 여행을 떠났다.

    혼자하는 여행도 나쁘진 않지만 원래 둘이 가기로하고 모든 예약을 진행했던 터라 아쉬운 마음에 영 내키지 않다. 가는 길에 두 명으로 예약해놓은 몇 가지를 취소하면서 출발하였다. 


    추석 연휴 전의 인천 공항

    평소보다 일찍 출발해서 공항에 2시간 20분 전에 도착했다. 보통은 준비가 늦어지면서 공항 가는 길 내내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렸는데 이번은 여유롭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착각도 잠시, 웹체크인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엄청 촉박하게 면세구역에 들어갔다. 게다가 수화물에 넣어둔 핸드폰 배터리 때문에 수화물 검역센터에서 걸려온 전화 받고 되돌아가기, 검색대에서 유로화 동전 다발을 걸려서 재검사 받기 등의 버퍼링을 겪었다. 엄청난 인파 속에서 면세품을 픽업하고 나니 보딩시간까지 20분도 안 남았다. 라운지에서 여유롭게 노닥거리기는 애초에 무리였다. 

    좌석은 거의 맨 뒤에 자리잡았다. 3자리에서 2자리로 바뀌면서 창가에 공간도 생기고해서 좋아하는 자리이다. 비행기는 중국항로를 받지 못해 출발이 지연되었다. 한국만 추석이 아니라 대륙도 바야흐로 중추절 연휴로다. 

    뒷자리이긴 하지만 옆 공간에 일어설 수도, 물건을 놓을 수도 있다.


    언제나 그렇듯 비행은 길고 지루했다. 낮비행기라 잠도 오지 않고 그래서 보게 된 영상이; 

    1. [다큐] Rick Stein's Long Weekends 볼로냐 편: 볼로냐 미식에 관한 다큐. Rick Stein's의 Long Weekends 시리즈는 은근 재미있다. 가는 길에는 볼로냐 편을 보면서 구경할 곳과 먹을 것을 체크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비엔나 편을 보면서 저것을 못 먹고 돌아가다니 하며 울었다고 하더라.

    2. [다큐] 비발디에 관한 다큐보다가 잠들고

    3. [다큐] The Shard 건축에 관한 다큐. 흥미로웠는데 제목은 모르겠음

    4. [영화] 천사와 악마 : 로마 도시가 배경이라고 해서 준비해갔는데 야간 촬영이라 시종일관 어둡고 내용 허접하고. 흠

    5. [다큐] brain game 보면서 20초 안에 A가 들어가지 않은 단어 50개 말하기의 비법을 배우고

    6. [영화] 겨울왕국을 보면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겨울왕국이 이런 내용임을 알고 실망. 

    7. [공연] 랑랑 뉴욕공연을 보고 나니 로마에 도착하였다.


    로마 도착

    이미그레이션따위 없이 굉장히 쉽게 진행하여 짐 찾고 입국 완료. 숙소는 테르미니역 근처 에어비앤비였다. 밤 늦게 도착한 데다 이 곳이 우범지대라는 이야기가 있어 바짝 얼었다. 기차와 버스 중 선택해서 타고 갈 수 있지만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보통 버스를 타고 온다는 말에 그렇게 하였다. 

    Tip: 

    공항 열차,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Leonardo Express)

    http//www.trenitalia.com

    소요시간 : 31분~40분

    운행간격 : 매 30 분마다 운행(공항 출발 첫차 06:37, 막차 23:37)

    운행요금 : 성인 €14(티켓 창구 또는 자동발매기에서 구입)

     

    셔틀버스 이용

    Terravision

    http://www.terravision.eu/airport_transfer/bus-fiumicino-airport-rome/

    TAM(중간정차)

    http://www.tambus.it/index.php?p=orari&lang=en

    Sit Bus(바티칸 정차)

    http://www.sitbusshuttle.com/

    각 셔틀마다 특징이 있으니 확인 후 선택

    소요시간 : 약 55분

    운행간격 : 한시간에 한 두대 운행

    운행요금 : 성인 편도 €6 (온라인 예매시 €5)

    구입장소 : 공항에서 버스정류장으로 나와 티켓부스에서 구매

    바로 표시된 장소에서 버스 정차.

    어떤 블로그에서 꼭 TAM이 아니더라도 버스 부스 연 곳에서 티켓 구매 후 탑승하면 된다고 해서 그대로 제일 빠른 시간으로 티켓 구매 후 탑승하였다. 이미 밤 9시가 지난 시간이라 근심 걱정이 하늘을 찌르기 시작하였다.

    로마 버스에서 날 반겨준 것은 파워풀 암내. 

    가는 길에 지도 좀 보았더니 순식간에 50메가 썼다는 문자가 옴 ㄷㄷㄷ. 

    도착하려면 약 1시간이 걸린다고 하였는데 운행 후 30분 경에 차창 밖으로 어둠 속에서 콜로세움 같은 게 떠오른다. 이 동네에도 콜로세움이 있나보네 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그 콜로세움이었다. 버스 타고 40분도 안 되어서 테르미니 역 도착.

    버스 하차한 곳에서 숙소까지는 굉장히 가까운(약200m) 거리이지만 이곳이 워낙 우범지대로 유명한 곳이라 정신은 바짝 차리고 벌벌 떨며 직진. 

    길 반대편으로 조금 무서워보이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그곳으로는 계단이 있어서 나는 반대쪽 길을 타고 갔다. 기분 상으로는 가도가도 황톳길 느낌. 곧 집 앞에 도착.

    벨을 누르니 에어비앤비 호스트인 레인이 내려오는데 남자였다. 나는 이름만 듣고 여자라고 생각했어서 약간 당황하였다. 호스트의 영어를 약간 못 알아듣겠어서 중국어로 하라고 했더니 갑자기 파워 중국어 시전. 

    방이 몇 개 있고 화장실은 외부에 있지만, 각 방마다 배정된 화장실이라 개인 화장실이나 마찬가지였다. 

    도착하자마자 아내가 환영 과일을 주었다. 

    이렇게 깎아놓은 과일은 위생문제로 잘 안 먹지만 일단 고맙게 받았다. 호텔에서 회원들에게나 하는 서비스 아닌가. 과일 구성은 사과, 캔탈로프, 포도. 


    로마 지도를 펴놓고 약간의 안내사항을 전달 받았다. 시간도 안 맞고 초행자에게는 여러모로 불편하니 버스는 타지 말라는 등의 정보. 옆 방에는 한국인 부부가 머무르는데 여기저기 다니느라 아침 일찍 나간다는 설명도 곁가지로 들었다.

    방은 깔끔했다. 잘 도착했다고 방 사진을 가족 카톡 방에 찍어 보냈다. 모기가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더니 모기 한 번도 없어서 약이 없다고 내일 사오겠다고 한다. 


    화장실 문이 홀딩 도어(Horizontal Sliding Door)이다. 세기말 홍콩 여행 이후 처음 본 건가.

    온수가 바로 엄청나게 콸콸 나온다. 우리집보다 낫네.
    대충 씻고 꿀 잠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