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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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벽인의 5월 첫 날 출타기What am I doing? 2017. 5. 1. 11:01
신록의 계절 5월 첫 날. 날은 좋아 녹음은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데 온 세상이 누리끼리하다.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의 콜라보에 눈은 희멀겋게 떠야하고 행여 크게 숨이라도 들이킬라치면 쏟아지는 것은 잔기침. 노동절과 황금연휴답게 거리가 한산하다. 지하철에도 쉽게 자리가 나서 의자에 앉으니 의자에서 텁텁하고 쿠린 냄새가 올라온다. 요즘은 다 방연제로 바뀌어서 철제 의자인데 아직도 천떼기 비스므레한 것으로 된 시트가 있어 수많은 사람의 체취를 가득 머금었나보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사람이 용출해 낸 수분이 곰팡이와 세균의 발효작용까지 돕지 않았겠는가. 가히 유쾌하지 않은 냄새를 맡아가면서도 끝까지 앉아있는 것은 이미 자리를 깔고 앉으며 포기한 옷자락 때문이요, 이미 냄새분자가 코에 닿았음을 인지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