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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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문화재 두 점오덕기(五德記)/등등 2009. 12. 3. 17:40
전공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다양한 문화재를 직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는 가끔 정신을 다 빨아먹힌 듯이 푹 빠져버리는 유물이 있다. 정신적으로 아득해지는 기분, 벅찬 감흥과 매료감, 때때로 진리와 합일 되는 느낌. 한낱 사람이 만든 피사체일 뿐인데 이 거대한 감정의 흐름에 넋을 잃는다. 맨 처음 이 기분을 느꼈던 것은 석굴암의 석불을 마주했을 때였다. 5학년 때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간 경주 여행이었다.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그 묘한 표정과 두툼한 몸체가 주는 안정감에 정말 오랫동안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당시에는 우연히 유리벽 없이 봤었던 것 같은데, 그 후에 다시 갔을 때에는 나와 그 사이에 있는 유리벽 때문에 감흥이 예전만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인상깊게 기억하는 첫 유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