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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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읽은 책들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8. 7. 20. 15:13
욕심이 많아서 여러 권을 함께 읽는다. 읽다가 에잉씨 그만 읽으련다 하며 던져버리는 책도 있고, 도서관 반납일 때문에 억지로라도 다 읽는 책도 있고. 그 중 60%이상 읽은 책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보고자한다.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플로리안 아이그너 "우연히 접한 이 책이 내 생각을 지배한다"까지는 아니더라도 굉장히 아끼며 읽고 있다. 이 책 덕분에 평소 Shiva神 마인드로 접근하였던 통계학에 미약하게나마 비슈누의 감각으로 접근하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쉬바). 과학의 탈을 썼는데 따뜻하고 어렵지 않다. 모든 책이 그렇겠지만, 이 책은 독자의 배경지식, 관점, 기분에 따라 전혀 다른 시사점을 가진다. 읽는 이가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교양, 과학, 사회학, 철학, 힐링류 도서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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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찰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의미 2018. 7. 17. 13:59
지하철에 탄 학생들 교복에 명찰이 부착되어 있다.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도 아니고 오버로크로 박아버린 경우이다. 시력이 안 좋은 편이라 보통이라면 눈에 보일 리가 없는데 유독 한 학생의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야구 잘 할 이름이네. 혼자 피식하다가 이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쉽게 이름을 알아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혹여 억하심정을 가진 자의 데쓰노트에 그 이름이 새겨지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큰 일 아닌가. 고래로 동양 문화권에는 이름에 대한 터부가 있었다. 훗날 연구하고싶은 주제가 바로 '이름'에 관한 비교문화 접근이다. 동양에는 '피휘', 즉 왕, 성인, 조상의 이름을 기를 쓰고 피해 쓰는데, 서양에는 오히려 성인과 선대의 이름을 따서 짓는다. 모두 존경의 뜻에서 나왔건만 양태는 극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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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베를린필 12첼리스트(6월 27일) 롯데콘서트홀_잡상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8. 7. 4. 10:59
그러니까 2000년. 처음 TV를 통해 그들의 연주를 듣고 언젠가는 직접 듣고말겠다고 결심했다. 이후에도 몇 차례 내한하였지만 게을러서 놓치거나, 내가 외국에 있거나 하며 인연이 닿지 않아 레이더망에 걸린 이번 공연만 오매불망 기다렸다. 소리만 잘 들으면 되니까, 라는 생각으로 가장 저렴한 표를 사려고했으나 시야가 가린다고 해서 답답할까봐 그 다음으로 저렴한 합창석 표 획득.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R석은 자리가 많고, 저렴한 자리는 매진이다. 일본에 있는 친구 말로는 그곳 공연 객석표도 같은 양상이라고 한다. 장소가 롯데콘서트홀이라 저녁으로 멘야하나비에서 나고야마제소바를 먹을 요량이었다. 허나 점심을 너무 배불리 먹었는지 배 안이 맛있는 음식을 영접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 하여 집에 들려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