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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괴델, 에셔, 바흐> 6장을 읽다가 인용
    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21. 10. 21. 15:56
    DNA 구조와 표현형의 구조 사이의 동형성은 전혀 평범하지 않으며, 그것을 물리적으로 수행하는 메커니즘은 무시무시하게 복잡하다. 예를 들면, 당신의 코나 지문의 모양을 설명하는 DNA의 일부분을 찾으려고 한다면 아주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마치 한 음악작품에서 그 곡의 정서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음표를 콕 집어내려는 것과 같을 것이다. 물론 그런 음표는 없다. 왜냐하면 정서적 의미는 매우 높은 층위에서 곡 중에 커다란 "덩어리"가 떠맡고 있는 것이지 단 하나의 음표가 떠맡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덩어리들"은 서로 인접하는 음표의 집합일 필요는 없다. 연결되어 있지 않고 떨어져 있으면서 함께 어울려 정서적인 의미를 떠맡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메시지를 해독하는 주요 문제, 가장 심층적인 문제는 다음 질문이다. "도대체 메시지가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 메시지의 틀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성공적으로 해독하는 구성 요건은 무엇인가.......그 작품을 들을 때 경험하는 정서적 효과와 아주 비슷한 정서적 효과를 창출하는 구조를 두뇌 속에서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여느 때와 같이 독서하며 음악을 듣는데 비애감을 자아내는 음의 연결에 눈물이 날 것 같아 제목을 보니 Acoustic Cafe의 "Tears"이다. 원래 Yuri Hiranuma의 앨범 타이틀곡인데 어쿼스틱 카페 방식으로 편곡한 것이었다. 마침 위의 인용문을 읽고 있었다. 나는 놀랍게도 "작품을 들을 때 경험하는 정서적 효과와 아주 비슷한 정서적 효과를 창출하는 구조를 두뇌 속에서 제대로 활성"한 것이었다.  제목이 Tears이니 이 작품의 메시지를 정서적으로 바로 알아본 것이 아니겠는가. 이 정서를 찾아내기 위하여 어떤 특정 음표를 잡아낸 것도 아니고, 인접하는 연결음에서 파악한 것도 아니고, 높은 층위로 떠오른 "덩어리"를 인식했으니 말이다. 이쯤이면 궁금해진다. 뉴에이지 음악이 사람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고도의 패턴 혹은 유전형질을 고안해낸 것일까.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