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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lla dies sine linea_마일리지, 중드, 그리고 스톡킹
    What am I doing? 2022. 6. 28. 11:28

    1. 마일리지
    아마도 대한항공에서 온 마일리지 관련 이메일을 보고 동했을 것이다. 확인해 보니 대한항공에 4만, 아시아나에 4만 이렇게 총 8만이 있다. 그중 대한항공 마일리지 일부는 내년 중순이 만료일이다. 그간 돌아다니며 다 털어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또 쌓였다. 편도로는 거의 어디든 갈 수 있는 마일리지이다. 다만 작금의 어마어마한 유류할증료와 없는 시간이 문제라면 문제. 그래도 나가고 싶다. 일단 만료된 여권부터 어찌하고.

      

    2. <설중한도행> <쌍면신탐> <나는 세월, 너는 별>
    무려 26편까지 달렸음에도 미련없이 버린 <장안12시진>을 뒤로하고, 다른 중드들을 시작했다. <쌍면신탐>, <설중한도행>, <나는 세월, 너는 별>이 그것이다. <설영웅수시영웅>은 이미 그전부터 시작했었는데 그냥 시작만 했다. 유우녕(류위닝)에 대한 애정이 아직 그 정도로 깊은 것 같지는 않다. <쌍면신탐>은 유이동(류이통)이 아빠인 유혁군(류이쥔)과 같이 나왔다고 해서 궁금하긴 했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유우녕, 유이동, 유혁군을 왜 웹상에서 류우녕, 류이동, 류혁군이라고 표기하는지 모르겠다. 중국어 발음으로 하자면 리유위닝, 리유이통, 리유이쥔(나는 저 리유刘발음도 리어우라고 겁나 세세하게 발음하지만)이라 중국어 발음도 아니고, 한국 식으로 해도 두음법칙이 이미 적용된 성이 통용되는데 말이다. 저런 식이면 도원결의는 류비 관우 장비가 한 거다. 중국의 그 수많은 역사 속 유 씨들 다 어찌 처리하려고 저 사람들만 류 씨라고 부르는 걸까. 하여튼 <쌍면신탐>은 유이동, 그리고 임우신이라고 이름만 들어보고 본 적은 없는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데, 유이동이 귀엽다. 처음에 아빠인 유혁군과 뙇 하고 나올 때 상황이 웃겨서 나도 모르게 만면에 미소 ㅋㅋㅋㅋㅋㅋ. <설중한도행>과 <나는 세월, 너는 별>은 wetv에서 볼 수 있어서 중문 자막(즉, 중국어 공부용)으로 시청하기 시작했다. 북량의 왕세자가 거지꼴을 하고 나와서는 자기도 세수하면 귀티가 난다는 얘기를 할 때 좀 웃겼다만 아직은 재밌는지 모르겠다. <나는 세월, 너는 별>도 그냥 현대물 보면서 중국어 익히려고 (실은 유해관 보려고) 시작.

    3. 스톡킹, 그리고 꼴찌 시절 kt wiz
    오랜만에 스톡킹 몇 편을 달렸다. 역시나 꿀잼. 먼저 박경수와 우규민 편을 보고, 이정용과 배제성 편, 그다음에 원태인 편을 봤다. 우규민은 약간 끝판왕 느낌인데, 현역임에도 많은 얘기를 해줬고, 박경수 얘기할 때는 뭔가 아련 터졌다. KT가 3년 연속 꼴찌 하던 시절, 수원을 그렇게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조범현 감독 팀을) 응원했는데 말이다. 그때 뭔가 너네는 프로야구팀도 아니라는 설움을 팬도 함께 받았는데 그 시절 이야기를 하는 우승팀 MVP 모습에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문득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라는 수필집 속 <김밥과 야구장>이라는 글도 생각났다.

    요전에 의학 책을 읽다가, '응원하는 스포츠 팀이 이기면 인간을 건강하게 활성화하는 어떤 분비물이 체내에서 보다 많이 분비된다.'라는 문장이 있어 나는 아연했다. 그것은 요컨대 이 32년간 통산 승률을 비교해 보면 나는 야쿠르트 팬이 되기보다 자이언츠 팬이 된 편이 훨씬 더 충실한 인생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결론을 의미하게 된다. 맙소사,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면 곤란하지. 어이, 내 인생 돌려줘, 내 소중한 분비물을 돌려줘 하고 큰소리로 나는 외치고 싶어 진다.

    이 글을 읽고 당시의 KT를 응원하면서 계속 내 소중한 분비물 타령을 했었는데, 지금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은 체내에서 소중한 분비물이 많이 나와 아주 건강해졌을 듯싶다. 나야 그냥 꼴찌팀 팬만 하다가 조용히 퇴장했고 ㅋㅋㅋㅋㅋ. 사실 초창기에 응원한 덕분에 원정 마법사니 뭐니 해서 NC구장과 대구 라팍도 다녀오고, 선물도 많이 받고 나름 좋은 추억도 심심치 않게 쌓았으나 후회는 없다. 

    올해는 야구장에 두 번 갔는데, 수원을 찾게 만든 장본인인 보영 만두도 이제 서울에 들어왔겠다, 집에서 가까운 잠실만 찾게 된다. 스톡킹을 보고 나니 다시금 수원야구장에 가보고 싶어졌다.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