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미드] 모던패밀리 (Modern Family)
    오덕기(五德記)/美 2011. 4. 28. 00:02
    요즘 어디 볼만한 미드 없나 두리번 거리다가 우연히 걸린 '모던패밀리'. Shameless와 저울질 하면서 보기 시작하다가 그냥 달리고 말았다.

    현대의 가족(Modern Family)은 전통적 가족과는 형태가 다르지만 전통적 가치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드 '모던패밀리'는 상당히 복잡힌 가계도를 보여준다. 베트남 여아를 입양한 게이커플, 손주들이 있는 할아버지와 결혼한 젊은 콜롬비아 출신 아줌마와 그녀가 데리고 온 아들, 그리고 그나마 가장 전통적인 형태의 2녀1남을 둔 부모가 그것이다. 다양한 문화, 다양한 인종, 다양한 세대가 혼재하지만 그들은 전통적인 가치, 즉 미국이 환장하는 '가족주의'를 다룬다. 아마 이 드라마가 사랑받는 이유도 마음 따땃하게 만드는 이 전통적인 가치에 기인할 것이다.


    행복한 대가족, 그 안에 이성애, 동성애, 다문화, 전통적 가족 형태가 뭉뚱 그려져있다.


    상기의 딱딱한 말들 다 집어치우더라고 현재 시즌2의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는 이 드라마가 인기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웃기다. 개성넘치는 캐릭터들, 특히 게이커플, 주의가 산만한 남편과 아들내미, 라틴계의 펄떡펄떡 뛰는 피를 숨기지 못하는 콜롬비아 출신 아줌마와 애늙은이 그녀의 아들은 종종 웃음을 자아낸다. 모큐멘터리(Mocumentary, 혹은 Fake-documentery) 형식의 인터뷰와 매치되어 묘하게 진행되는 상황, 중의적 의미의 언어로 빚어지는 언어유희, 풍자(Sarcasm), 아이러니는 드라마에 생기를 더한다. 시쳇말로 센스가 돋는다~하겠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2010년에는 에미에서 최고 코메디 시리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극본과 조연 부문도)

    웃으면서 보다가도 놀라운 PPL(간접광고)에 혀를 내두르기도 한다. 고급만 추구하는 미첼이 코스트코에 크게 감화된다던가,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또렷하게 들리는 '콘티넨탈 항공을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안내라던가, 프린터기, 헤드폰 등. 특히 필 던피가 얼리어답터라는 캐릭터 설정은 이런 PPL을 더욱 용이하게 만든다. 어떤 편은 한 편이 통째로 아이패드 이야기이기도 하니 이것은 간접광고가 아니라 직접광고 수준이다. -_-;  
     
    잡설은 집어 치우고 캐릭터 소개 해보겠다.
     

    제이 프리쳇(Jay Pritchett, Ed O'Neill, 46년생): 할아버지이자 매니의 새아버지. 고압적이고 남성적이고 비겁한 전형적인 가부장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알고보면 무뚝뚝하게 가족을 사랑한다. 제이 역을 맡은 오닐은 실제로 주지츠라는 무술을 오랫동안 수련하기도 했다.

    글로리아 프리쳇(Gloria Pritchett, Sofía Vergara, 72년생): 섹시한 콜롬비아 출신 아줌마. 엄청난 액센트를 써서 이 아줌마 영어는 알아듣기가 무지 어렵다. 글로리아 역을 맡은 베르가라(버ㄹ가라)는 실제로도 콜롬비아 출신이다. 

    매니 델가도(Manny Delgado, Rico Rodriguez II): 재주 많고 감수성 풍부한 애늙은이.

    클레어 던피(Claire Dunphy, Julie Bowen, 70년생): 가족에게 헌신하지만 안달복달하고 신경질적인 전형적인 사커 맘. 클레어 역을 맡은 보웬은 ED와 보스턴 리걸 등에도 주요 캐릭터로 출연했었다.

    필 던피(Phil Dunphy, Ty Burrell, 67년생): 유머와 전자기기를 좋아하는 철없는 남편. 그러나 가족에게 매우 헌신적이다. 그러나 자신의 장모뻘 되는 글로리아에게 눈이 돌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헤일리 던피(Haley Dunphy, Sarah Hyland): 멋내기 좋아하고 친구들과 통화만 해대는 큰 딸. 


    알렉스 던피(Alex Dunphy, Ariel Winter): 머리 좋고 집안을 자신이 이끌어야 한다고 믿는 작은 딸. 뭔가 부족한 헤일리와 던피를 놀리기 좋아하는 얄미운 둘째 캐릭터이지만 그녀도 어쩔 수 없는 아이이다. 

    루크 던피(Luke Dunphy, Nolan Gould): 주의력 결핍이면서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착한 막내 아들

    미첼 프리쳇(Mitchell Pritchett, Jesse Tyler Ferguson, 75년생) 수염이 인상적인 정격으로 사는 변호사. 미첼 역을 맡은 퍼거슨은 실제로도 게이이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수염은 좀 없었으면...-_-;

    카메론 스캇 터커(Cameron Scott Tucker, Eric Stonestreet, 71년생): 봉사정신 투철하고 감수성 풍부한 전직 음악 선생. 현재는 입양한 딸 릴리를 키우기 위해 전업 주부로 전향. 캠 역을 맡은 스톤스트리트는 실제로는 게이가 아니다. 그래서 미첼 역을 맡은 퍼거슨은 카메론에게 "돈 벌기 위해 게이를 한다"고 놀리기도 했다. 

    릴리 터커-프리쳇(Lily Tucker-Pritchett) 게이 커플인 피쳇과 터커가 베트남에서 입양한 딸. 아무래도 아기이다 보니 드라마에서 대부분 멍때리기 일쑤인데 순해서 귀여워보인다.
     
     
     아직 안 보신 분? 재밌으니 보세요. ^^

     



    '오덕기(五德記)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드] 굿와이프 (The Good Wife)  (6) 2011.05.08
    미드의 놀라운 CG 기술  (0) 2011.04.22
    [미드] Full House의 Musical Moments  (0) 2010.05.05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