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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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모독"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4. 9. 20. 20:29
포털사이트 대문마다 걸리는 작금에 '대통령 모독이 도를 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대통령 스스로 한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말은 이리저리 돌리며 국민과 국가 위상까지 들먹이긴 했지만 속내용은 '왜 나 욕하고 그래! 기분 나쁘게!'이다. 이 참을 수 없는 유치함은 차치하고서도 어휘 사용이 뭔가 께름칙하다. 모독을 한영사전에서 찾아보니 신·신성한 것을 더럽힌다는 뜻으로 영어로는 blasphemy, profanity이다. 신성모독, 불경으로 번역되는 용어들이다. 존엄한 것을 더럽힐 때 쓰는 말이 모독이다. 따라서 누군가가 나를 모욕, 비하, 조롱, 비방, 무시했을 경우에는 쓰기 어려운, 한마디로 낯부끄러운 말이다. 이것도 유체이탈 화법의 일부였다면 오히려 다행일 정도. 일단 사용한 어휘도 웃기고 개구리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