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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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드레스덴-구시가지(Altstadt), 그리고 프라하 야경여행/체코-헝가리 2020. 1. 20. 14:30
아우구스트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로 들어가니 마치 시간을 거슬로 과거에 온 것 같다. 사람의 신장을 무색하게 만드는 웅장한 건물들이 검게 변한 채 즐비하다. 우리는 궁정교회를 돌아 잠깐 옆을 보았다. 그곳에는 군주의 행렬이 있다. 대공습에도 살아남은 벽화인데 굳이 비교하자면 드레스덴 판 반차도랄까. 정조의 화성 능행길을 그린 그 그림 말이다. 사진으로는 별 감흥없던 반차도를 실제로 봤을 때 그 규모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군주의 행렬'도 TV에서 봤을 때는 대공습을 피한 벽화로구나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거대하고 화려하여 볼만하다. 이 벽화를 가운데에 두고 소위 말하는 관광지가 양쪽으로 분포되어 있다. 어느 쪽부터 돌아볼까 하다가 일단 츠빙거 궁전과 젬퍼 오페라 극장 쪽으로 향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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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드레스덴-구시가지(Altstadt) 가는 길여행/체코-헝가리 2019. 9. 6. 15:59
이번 여행에 드레스덴을 굳이 넣은 까닭은 권 화가와의 만남도 있지만, 어려서부터 가져왔던 로망도 크게 작용하였다. 그래서 권 화가가 베를린에서 드레스덴으로 거처를 옮긴다고 했을 때 쾌재를 불렀다. 반드시 방문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는 것이 아니겠는가. 드레스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어렸을 적 책에서 본 바로 이 사진 때문이다. 원래 세계대전같이 화기류가 공공연해진 이후의 역사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데, 이 사진은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이 사진은 '드레스덴이 무너진 날' 시청사에서 폐허를 내려다보는 동상의 모습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 나흘간의 폭격을 맞으면서 잿더미가 되었던 드레스덴을 기록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동상이 상징하는 바는 바로 '선량함'. 인류의 짓거리를 보면서 무뢰배의 저열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