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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별 순대
    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요리 2009. 5. 28. 13:59

    외국 나와 있으면 한국 음식이 으레 생각나기 마련인디...

    나야 미국 온 이후 더욱 한식에 매진하고 있지만, 쉽게 만들어 먹기 어려운 것들이 있어 안타깝다.
    그 중 요즘 가장 땡기는 것이 바로 순대!

    식성이 까다로운 편인지라 (까다롭다기 보다는 위생상태를 매우 중시함) 나를 꽤 오래 알던 친구들도 내가 순대를 안 먹을 것 같다고 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순대를 참 좋아했다.(물론 먹을만한 것이 들어갔을 거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여러 번 해야 하며, 길에서 파는 순대는 먹지 않는다. -_-;)

    몇 년 전인가...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지역마다 순대를 찍어먹는 양념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사로잡힌 적이 있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고춧가루가 섞여있는 꽃소금에 순대를 찍어먹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경상도 지역에서는 순대를 '막장'에 찍어먹는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안 경상도 사람들은 어떻게 순대를 소금에 찍어먹나며 난리고... 서울 사람들은 막장이 뭐냐고 난리고...전라도 사람들은 초장이 최고라고 난리고...ㅋㅋ

    나같은 경우는 순대를 아무 것에도 찍어먹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 재활용의 위험이 높은 양념은 피해야 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_-; 특히 서울 지역의 소금 같은 경우, 녹지 않은 소금 알갱이들을 씹을 때마다 괴로웠다. (같은 이유로 닭 백숙도 소금에 찍어먹지 않고 간장에 찍어먹는다.)

    제주도의 간장이라는 옵션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 것이 바로 막장!



    우리 어머니는 좀 쉽게 쉽게 가라며 나의 까칠함을 타박하시면서도, 이번에 미국 갈 때 순대 가지고 갈까? 하신다.
    그래서 비싸고 위생적인 순대로 부탁드렸다. (예전에 대구에서 가져온 순대 무지 맛있었는데...쩝)
    사실, 순대를 직접 만들어달라고 말씀드렸으나 가볍게 무시당했다. -_-;;;

    나와 비슷한 경로를 걷고 있는 동생님께서는 역시나 시중의 떡도 못 믿겠다며, 직접 떡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이번에 동생님이 하신 거룩한 떡을 가지고 오겠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기대가...으흐흐

    문득 아는 분의 말씀이 생각난다. 미국 와서 한국 음식 먹고 싶어서 헤매다가 패스트푸드점에 있는 Sundae를 보고 순대인줄 알고 얼씨구나~ 주문했는데...선데 아이스크림이 나왔다는...음....-_-;




    엄마가 순대 가져오면 만들어야쥐~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