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없는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바로 영어 공부? -_-;;;; 
본인과는 좀 안 어울리는 상당히 학구적인 취미이지만, 어쨌든 이게 요즘 최고 관심사인지라 가장 많이 가는 사이트가 영어관련동호회라는 보기 드문 기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무하하하~ -_-;;;

그런고로 블로그에는 영어 공부 관련 포스팅이 줄 지어 올라올지도 모르겠다. -_-;
그 첫번째. 영어 발음할 때 입 모양을 가르쳐주는, 괜찮은 phonetics (음성 체계) 사이트이다.

http://www.uiowa.edu/~acadtech/phonetics/english/frameset.html

난 기본적으로 영어로 내 뜻을 전달하고자 할 때 발음이 아주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영 엉뚱하게 발음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더 중요한 것은 강세와 억양이다. 
발음을 아무리 정확하게 해도 위에 것이 안 되면 의사가 잘못 전달 되거나 아예 전달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발음이 중요한 이유는 나쁜 발음은 듣는 사람을 피곤하게 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가 말하는 내용이 천금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이를테면 반기문 아저씨의 말씀마냥) 안 좋은 발음은 청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지치게 만들며, 급기야는 듣기 귀찮게 만든다. 
이런 맥락에서 좋은 발음은 좀 더 정확한 의사 전달을 위한 필수 조건인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예전에 미국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그나마 친해진 학생에게 내 말을 잘 알아듣겠냐구 물어본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처음에는 예의상 발음이 좋네 어쩌네 했지만 집요하게 캐묻자,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당신의 자음 발음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모음은 약간씩 다르게 발음할 때가 있다. 난 지금껏 많은 외국 출신 강사들을 만났었고, 첫 수업 시간에 그들이 특정 자음이나 모음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그 규칙성을 찾았다.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그 사람 말을 알아듣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다. 당신의 경우도 그렇다."
예전에 내가 학회에서 일본인들과 중국어로 대화했을 때와 같은 이치였다. 일본인들은 shi/ne의 발음 (굳이 한국어로 표기하자면 싈/너)을 시/네라고 읽는다. 처음에는 도통 못 알아들었지만, 첫날 그들의 패턴을 습득한 후 다음날 만났을 때에는 그들이 시/네라고 읽어도 내 머릿속에는 shi/ne의 발음으로 변경되었다. 피곤한 일이지만 가능하다.
어쨌든 본의아니게 난 학생들을 피곤하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내 말을 들었다. 왜냐, 시험에 나오니까. 캬캬캬 -_-;

발음을 정확히 한다는 건 상당히 힘든 일이다.
연습도 많이 해야하고. 
그러나, 듣는 이를 피곤하지 않게 하기 위해, 내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남의 말을 정확히 알아듣기 위해서 발음은 여전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이건 영어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다음에는 내가 발음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다룬 책을 포스팅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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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고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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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ffrey 2009/11/21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어를 학습하는 데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그 목적이 어디에 있나 싶습니다. 그 목적을 염두해 두면 자신에 맞는 언어 생활이 될 것이라고 믿는 1인입니다. ㅋㅋ

    언어 역시 사회적인 활동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이뤄지는 요체임에 분명하니,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가짐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사고전서님이 지적해 주신 '상대방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항상 '역지사지'하는 마음을 가지고 표현법이나 발음에 신경을 써야만 그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겠지 싶습니다.

    풍부한 직간접적 경험에 의거한 분석과 대처법에 관한 많은 이야기 더 기대하겠습니다. ^0^

    • BlogIcon 사고전서 2009/11/22 0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본인이 jeffrey이신 것 인증하셨군요.ㅋㅋ
      외국어를 학습하는 목적에 따라 각기 자기에게 맞는 언어생활을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여쭈어도 될까요?
      business영어에 집중한다 혹은 academic영어에 집중한다의 의미인가요. 아니면 말하기/읽기/쓰기 중 각각의 필요에 맞는 부분을 더 열심히 연마한다는 뜻인가요. 아니면 제가 전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건가요? ㅠ.ㅠ
      그...그리고 풍부한 직간접 경험은 없습니다. -_-;
      그냥 영어 좀 더 잘하고 싶은 한마리 순한 양의 몸부림에 불과하죠. ㅠ.ㅠ

  2. jeffrey 2009/12/05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각자의 언어생활에 포커스를 둔다는 것은 사고전서님이 언급하신 학문적인 도구와 경제생활을 하기 위한 도구일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매진한다라는 의미도 될 수 있겠구요. 즉, 자신이 말하기를 즐겨하고, 쓰는 것과 읽기에 별 감흥을 못느낀다면 말하기 위주의 언어 습득으로 이어지겠죠.

    전적으로 언어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맞춤식으로 해야 그 습득 속도가 빠르고, 재미까지 느끼는 효율적인 생활이 될 것 같다는 지론입니다. 아, 물론 제일 좋은 것은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취하는 것이지만 ^^

    • BlogIcon 사고전서 2009/12/06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business 영어와 일상영어의 차이점은 별로 없다고 보는 편입니다. 어휘와 관용어의 차이 정도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죠. 아카데믹 영어도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일상영어의 거대한 범주에 들어가 있다고 봅니다. 일상영어 잘 하면 아카데믹 영어 잘하고, 아카데믹 영어가 어느 수준에 다다르면 일상영어도 잘하고... 그런거 아닐까요.
      언어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맞춤식으로 해야 그 습득 속도가 빠르고 효율적이긴 한데, 외연을 넓힐 때에는 다른 방면도 반드시 비슷한 정도로 살피긴 해야하더라고요. 제게 있어 일본어는 반쪽 짜리 언어도 아니고 1/4쪽 짜리 언어입니다. 말도 잘 못하고, 듣기도 잘 안 되고, 쓰기는 더욱 안 되고, 읽기만 하는 ㅋㅋㅋ

  3. BlogIcon 학생 2011/07/18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공부하고 있다가 발음을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이렇게 좋은 싸이트를 발견하다니 +_+ ㄳㄳ

    • BlogIcon 사고전서 2011/07/19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발음이 안 되는 것이 있어 찾아보다가 포스팅 한 거랍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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