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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 am I doing? 2014. 7. 19. 21:51

    1. 그러니까 나 혼자만 기념하려는


    근 두 달 전에 문득 떠오른 음율이 있었다. 사운드 트랙인 것 같긴 한데 아무리 짱돌을 굴려봐도 어디에서 나오는 노래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당시 감기가 걸려 쉰 목소리로 음이탈을 내면서 shazan이니 soundhound니 하는 것들을 동원해도 검색을 못해내고, 친구들한테 불러주다가 안 되어서 피아노 어플로 연주까지 해줬는데도 아는 이가 없다. 어떤 이는 노래가 좋다며 혹시 작곡한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_-; 음악 풍이 중국은 아니고 일본이나 한국인데 생각나는 사운드트랙을 다 체크해봤는데도 실ㅋ패ㅋ. 문득 '걸음'이라는 말이 생각이 나서 장화홍련 OST를 체크해봤는데 이것도 아니다. 


    이병우, 돌이킬 수 없는 걸음. 영화 <장화홍련> OST



    요즘 이준기가 나오는 <조선총잡이>를 보는데,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이 노래에 갑자기 이준기가 아른거린다. 퍼뜩 생각나 유튭에서 일지매를 검색하여 첫음을 듣는 순간 눈물 줄줄. 워낙 드라마를 안 봐서 드라마에서 나온 노래일 수 있다는 점을 완전히 간과하고 있었다. 제목도 '외로운 발자국'이다. 키워드조차 핀트가 어긋났구나아~ 

    2개월만에 찾아낸 이 노래를 듣고 있자니 감동의 소용돌이이다.   


    요시마타 료, 외로운 발자국. 드라마 <일지매> OST



    그건 그렇고 <조선총잡이>에서 이준기가 일본어로 말하는 것을 처음 봤는데 뭔가 발성법이나 표정에서 노무라 만사이가 느껴진다. 함께 나오는 일본인 배우와 일본어 대사를 주고 받을 때는 원어민과의 차이가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어색하지 않다(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 


    돌려보고 또 돌려보며 그의 대사를 따라하다가 (이 대사 칠 때 그렇게 멋있었다고 한다. 와이로오츠카우쇼닝가료이시나모노오못떼이루코토와나이賄賂を使う商人が良い品物を持っていることはない. 캬캬) 노무라 만사이의 <음양사>가 보고싶어서 또다시 함 봐주는 돌고도는 덕후 인생. 그런데 노무라 만사이의 목소리 톤은 내가 머릿속에서 되새겨왔던 기억보다 훨씬 굵다. 이준기가 일본 사람이었으면 아베노 세이메이 역도 함 노려봤음직한 그런 느낌적인 느낌. 캬캬. 


     
    2. 클럽이라 불리는 그 곳


    난 사람 많고 시끄럽고 사람 많아서 부대끼고 공기 탁하고 하여튼 사람 많은 곳은 싫다. 도대체 사람 많은 거 싫다고 몇 번 얘기하냐고 묻는다면, - "(어금니를 꽉 물며 강한 연기톤으로) 더 말하고 싶은데 참는 거다." 그런데 이런 내가 난생 처음 클럽이라는 곳을 가봤다. 내가 춤추고 놀려고 간 것은 아니고 최근 덕질을 시작한 댄서들 춤추는 행사가 있다 그래서 구경차 먼걸음 한 것이다. 일단 주변에서 클럽을 가겠다는 사람을 수배하는 것부터가 어려웠다. 나름 사람들 다양하게 사귄다고 생각했었는데 워낙 양발가락 꼽히면 다 셀 수 있는 좁디 좁은 인맥이다 보니 다양성을 찾기가 그닥 순탄하지 않다. 나도 모르게 은근 나같은 인간들하고만 놀았나보다. 


    나의 덕질과 상관없이 잘 놀 수 있다는 친구 한 분 모시고 이태원에 있는 클럽에 갔는데. 주말의 이태원은 지하철 역사부터 헬게이트 오픈이다. 으아. 이 길도 좁은 곳에 무엇이 있기에 이리도 사람들은 몰렸단 말인가. 어쨌든 쟈니스덤플링 멕이고 우리는 7시부터 클럽에 들어가겠다며 줄을 섰는데, 지나가던 친구와 친구 어머니를 우연히 만났다. 어머님이 바람 쐬고 싶다고 해서 모시고 이태원에 왔단다. 당시 온몸을 칭칭 감은 수녀님 코스프레를 하고 있어 의복은 어른을 뵙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나 그와중에 클럽 분위기 내겠다며 신은 토오픈 샌들이 맘에 걸렸다. 어머님이 나의 발꼬락을 주시하는 듯 하여 저절로 수줍게 고개 내민 발꼬락 끝에 힘을 주어 오므렸다. 


    딱히 스테이지라 할 것도 없고, 좁디 좁은 곳에 사람들은 덕지덕지 몰려있어서 댄서들의 춤사위는 커녕 프리즈 할 때 발바닥만 간신히 보일 정도이다. 나는 행인지 불행인지 소파 위, 아니 소파 머리위의 꼭대기에 올라가서 그나마 댄서들 상체까지 볼 수 있었는데 평행봉 같은 그곳에 서 있자니 고문받는 기분이었다. 이미 내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 때문에 내려갈 방도도 없고 레알 고통스러웠다. 이렇게 체력과 정신력을 동시에 요하는 덕질은 사양하고프다. 앞으로 지정석 아니면 안 가련다.

     

    천신만고 끝에 찍은 사진 클라스 보소


    그러나 사은품으로 받은 먹거리에 친구와 난 희희낙락. 먹을 것에 눈녹듯이 풀리는 이내 마음. 




    3. 해석학적 현상학적으로 글을 써보자


    그런 게 있다. 시험이 코 앞에 닥치면 갑자기 피아노가 치고 싶어지고, 철학책이 읽고 싶어지고, 요리가 하고 싶어지고. 


    요즘  마감시한에 맞춰 글을 써야하는데 뭔가 포인트는 글을 쓰고 싶은 것에 맞춰지기는 했는데 뭔가 다른 글이 쓰고 싶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 글 쓰고 있고, 뭔가 소설같은 것도 쓰고 싶고. 뭐 그렇다능~~~ 다시 글 쓰러 가야하는데~~~







    해서 올리는 이준기 사진. 흐미 분위기 보소. 출처가 아마 본인 트위터일까.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