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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Day 7 - 알카사르, 스페인 광장
    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7. 4. 14. 11:59

    오늘은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포르투갈로 떠나는 날.

    저녁에 이동할 예정인지라 아직 시간이 많다. 체크아웃을 하면서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짐을 좀 맡아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오늘 새로운 손님이 올 예정이라 좀 어렵지만 맡아주겠단다. 우리는 짐을 싸서 그대로 방 안에 두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단 세비야 대성당 쪽으로 향하였다.

    아침 일찍(그래봤자 8시 정도)이다보니 세비야 대성당 광장에도 문을 연 음식점이 많지 않다. 조금 방황하다가 아침 청소를 하며 손님 맞이에 여념이 없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하고 알카사르 쪽으로 이동. 날이 비가 올 듯 흐리다. 

    세비야 광장에서 알카사르 쪽으로 몸을 트니 트램이 오는 것이 보인다. 원래는 한 번 타볼까 했는데, 탈 기회가 마땅치 않다. 

     

     

     

     

    호텔 알폰소 트레세(Hotel Alfonso XIII)

    아직 알카사르 오픈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어서 근처의 호텔 알폰소 트레세에 갔다. 건물 내부가 예뻐서 굳이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가봄직한 곳이라는 얘기를 들었었다. 무데하르 양식의 건축, 즉 이슬람 전통의 영향을 많이 받은 호텔이라고 한다. 

    Restaurante San Fernando의 분위기가 엄청 예쁘다. 아침을 안 먹었으면 이곳에서 식사를 할 걸 그랬다. 

     

    이곳을 나와 세비야 대학도 잠깐 구경하고 알카사르로 향하였다. 

     

     

    알카사르(Real Alcázar de Sevilla)

    오픈 시간에 맞추니 알카사르 줄이 엄청나다. 그동안은 한국에서 표를 예매해와서 줄 서지 않고 입장했었는데, 알카사르는 막판까지도 갈까 말까 고민을 했던 터라 그냥 죽치고 대기. 장장 1시간을 친구와 나는 일명 '종현이 게임'을 하면서 놀았다. 노래 첫 음절만 들려주고 무슨 노래인지 맞히는 게임인데, 이 놀이 하다보니 한 시간이 후딱 갔다능...

    레알 알카사르는 알람브라를 본 자에게는 별 큰 감흥이 없는 공간이다. 원체 왕궁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도 한몫 할 것이다. 

    대부분의 왕궁은 굉장히 고급진 감옥이나 졸부 느낌이 난다. 구조물에 대한 철학적 사유 없이 당시의 사치와 유행을 긁어모은 레플리카의 총체 같다(그나마 괜찮았던 곳이 알람브라와 창덕궁 정도). 알카사르도 별다르지 않았다. 꽤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장시간 줄을 서야함에도 이 정도의 가치가 있나 싶다. 게다가 정원 관리도 미흡하다.

     

     

    El Rincon De Beirut

    알카사르를 구경하고 나오니 밥 때가 지나간다. 스페인에서 먹는 마지막 오찬이다. 스페인을 기억하고 싶어서 우리는 레바논 음식점 El Rincon De Beirut에 갔다. 읭?

    친절한 점원의 호객에 끌려간 것이긴 하지만 일단 tripadvisor평점도 좋은 편이다. 미국 살 때부터 레바논 음식은 입에 잘 맞았던 터였다.  

    아니나다를까! 역시나 내 스타일. 스페인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을 스페인 떠나는 날 찾았다. 역시 음식은 레바논이지! ㅋㅋㅋ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ña)

    배를 두둑히 채우고 간 곳은 스페인 광장. 

    세비야 오후의 뙤약볕을 햇빛 피할 곳 없는 광장에서 맞이하는 특이한 성향의 여행객이 누군고 하니 바로 우리로다. 

    바로셀로네타-알람브라에 이어 압도적인 햇빛을 정면으로 받으면서 우리는 스페인 광장의 중앙에서 점프 사진을 찍겠다고 용을 썼다. 사진은 안구 보호를 위하여 이곳에 올릴 수는 없지만 기억에 남는 즐거운 시간. 스페인 광장 정말 아름답다. 무데하르 양식의 건축이 낳은 조형감부터 벽감의 타일까지 뭐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다. 

    알카사르의 찌뿌둥함은 한 번에 날려주는 광장의 위엄. 그야말로 廣場. 

     

     

    세비야 공항

    스타벅스에서 잠시 쉬고(스페인 여행 내내 처음 들어간 스벅, 그러나 이곳의 편안함을 버릴 수 없는 자들, aka. 자본주의의 노예) 우리는 숙소에서 짐을 찾아 밖으로 나왔다. 택시를 타고 세비야 공항에 가려하는데, 이미 기차역에서  세비야 시내까지 택시를 타고 오면서 미터기를 작동하지 않는 것 때문에 약간의 언쟁을 겪었던지라 이 곳 택시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던 차였다. 그래서 일단 기차역까지 가고 그곳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갈 생각으로 택시를 탔다. 그런데 이 택시 기사는 미터기도 잘 작동하고, 공항까지도 약 20유로면 간다는 얘기에 그대로 공항까지 직행. (택시비 22유로)

    우리가 타고 가는 비행기는 Tap Portugal. 세비야에서 리스본까지는 1시간 5분이 걸리는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시차로 인해 8시 20분에 출발해서 8시 25분에 도착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LCC가 아니고 국적기인지라 가격은 꽤 한다. 크읔. 스타얼라이언스라 100마일 적립도 했다. -_-; 

    이 비행기는 프로펠러 비행기이다. 전직 승무원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프로펠러 비행기가 제트기에 비해 안전성에서 문제가 없다고 한다. 

    공항에서 친구는 나를 방치한 채 하몽 같은 제품을 폭풍 구매. 저렇게 잘 사제끼는 친구인데 내가 너무 구속했나보다. 데헷.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