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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_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學而時習之不亦悅乎/언어 2010. 5. 30. 23:52

    그들만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저도 그간 잃어버리고 놓쳤던 것을 다시 되짚어보고 다지는 시간을 가지고 있으니깐요. 이를 테면 그간 손을 놨던 외국어들을 다시 공부한다던가(유효기간이 지난 성적을 다시 받기 위해서 ㅠ.ㅠ) 옛날에 봤던 책이나 드라마를 다시 본다던가 하는 것 말입니다. 더불어 그간 무뎌진 의식을 재정비하기도 하고요. (이런 말이 있을리 만무합니다만 혼자서 period of retrospect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_-; ) 

    제게 있어서는 스스로에 대한 회고의 기간이자 온고지신의 시간인 셈이죠.

    그러다가 문득 온고지신을 영어로 뭐라고 옮기는 게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에이스 사전에 나오는 reviewing the old and learning the new; carrying the knowledge gained into new fields 같은 표현도 나쁘지는 않지만 논어의 온고이지신 의미의 함축성까지 고려한다면 다음 표현이 좀 더 적확할 것 같더라고요.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 Dwarfs standing on the shoulders of giants (라틴어: nanos gigantium humeris insidentes)"

    이 표현은 대학 시절 놀러간 -_-; 서양중세사학회 발표논문 제목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12세기 지식인에 관련된 논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_-; 그리고 서던Southern 아저씨가 쓴 <중세의 형성>이라는 책에서 다시 또 접했었고요. 

    이 멋진 표현은 12세기 샤르트르의 베르나르라는 수도사가 John of Salisbury에게 보낸 편지에서 처음으로 나옵니다.

    "우리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이다. 따라서 그들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먼 곳에 있는 것까지 볼 수 있지만 이는 우리의 시야가 더 예리하거나 신체적으로 특출나기 때문이 아니라 거인들이 그들의 키만큼 우리를 높이 올려 주었기 때문이다."

    이 수사적 표현은 훗날 아이작 뉴턴이 사용하면서 더욱 유명해졌죠.

    "If I have seen further, it is by standing on the shoulders of Giants"



    이런 이야기를 하니 노래가 하나 생각납니다. 

    You raise me up.

    여기에서의 You는 절대자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만 또한 우리를 지탱해주는 든든한 무엇인가가를 지칭한다고도 생각해요. 특히 가사 이 부분.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전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가 절로 생각나더라고요.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