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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드] 무당(武當 2003)
    오덕기(五德記)/中 2010. 9. 3. 21:59
    얼마전 내 블로그에 포스팅 된 칠협오의에 대한 댓글을 보다가, 다시금 칠협오의가 보고 싶어졌다. 언제나 그렇듯 칠협오의 시청은 초은준 버닝->초은준의 다른 작품 감상으로 귀결되는데 그렇게 해서 보기 시작한 것이 '무당'이다. 

    '
    무당'은 소림파와 함께 중국 무술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무당파 이야기인데 초은준은 여기에서 주인공인 장군보(장삼풍) 역을 맡고 있다. 여기까지 들었을 때 기존의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에 익숙한 사람이면 '송나라'가 배경이겠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배경은 원말명초. 장삼풍의 의형제가 바로 명조를 세운 주원장이다. (의천도룡기에서는 장삼풍의 사손, 그러니까 제자의 제자 뻘되는 장무기가 주원장과 또래로 나온다. 무당과 영웅문간의 무당파 계보 차이가 대략 두 세대 정도 나는데, 워낙 장삼풍이라는 사람의 존재가 전설적이고, 태어났다고 추정되는 연도도 다양해서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비록 태극권의 창시자인 장군보가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서지만 이야기는 장군보와 주원장 중 누가 주인공인지 모를 비중으로 전개된다. 즉, 상당히 자세하게 주원장이 황각사 땡중에서 명나라 태조가 되는지를 다루며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뜻이다. 유명한 전진교 도사 양반인 구처기부터 시작해서 진우량, 장사성, 곽자흥, 마황후(마지란), 유백온, 명태조의 여러 공신들이 역사에 부합되기도, 혹은 따로 놀기도 하면서 각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



    '무당'은 남녀간의 애정에 큰 비중을 두면서, 한 사람의 극적인 성공, 그리고 한 사람이 진정한 고수가 되어가는 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 이야기들이 심하게 따로 놀면서 흥미는 자극하지만 재미는 살짝 떨어지는... 그야말로 평작이라 하겠다. 이 드라마의 작품성을 결정 짓는 가장 주요한 요소는 재미있는 이야기 중에도 분투노력하여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허접한 CG이다. 이 엉성한 CG는 초은준의 아름다운 무공장면까지 짓밟아 버리는 대활약을 하는데... 궁금하신 분은 오프닝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 잡으실 수 있을게다. ㅠ.ㅠ

    혹시나 이 드라마를 보시려는 분에게 엄중한 경고를 한다면 한국어 자막이 나오다가 말았다는 것이다. 총 36편 중에서 14편까지 밖에 자막 제작이 안 되어 있다. 나는 중국어를 하기 때문에 한 문장 걸러 나오는 사자성어와 두 문장 걸러 나오는 한시, 그리고 세 문장 걸러 나오는 전고때문에 정줄을 다소 놓으면서도 내용을 파악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중국어를 모르시는 분은 그야말로 그림 움직이는 것만 보다가 끝날 것 같다. 초은준님을 대단히 사랑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추천하기 살짝 미안하다. (자막을 제작해볼까 하다가... 막판에 몽골 여인네까지 시를 읊는 것을 보면서 겸손히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무협물치고는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_-)


    그럼 등장인물 설명 간단히 하고 글 마무리하겠다.


    초은준焦恩俊: 장군보

    소림사에 있다가 이리저리 해서 무당파에 들어가고 내가권의 대표주자인 태극권을 창시하여 일대종사가 되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초반에는 코믹한 캐릭터였으나 점차 장문에 걸맞는 인물로 변해가는데... 역시 은준님 잘 생기심...캬캬캬




    설응 걱정하다가 하루만에 머리가 백발이 되어 버린다. 백발도 멋있는 초대협. ㅋㅋ







    이약동李若彤: 심용 & 설응
    이약동은 여자 주인공으로 드라마에서 동분서주한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정말 동분서주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데 어렸을 적 헤어졌던 쌍둥이 자매 역을 맡아서 거상의 재능과 미모를 겸비한 맏딸과 몽골 출신 무술 고수라는 1인2역을 소화한다. 두 사람은 화장법과 털 옷으로 구분하는데 가끔 멍 때리다가 구분 못한 적도 있...-_-; 두 남자 주인공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주라 하겠다.






    엄관严宽: 주원장

    그림 맨 아래에 자리잡은 배우가 엄관이다. 보통 중국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주원장의 부정적인 이미지+엄관이 맡았던 악역(진왕 이세민) 때문에 이 드라마에서도 분명 주원장은 나쁜 놈일거야... 했었는데 초반에 그닥 나쁜 놈이 아니라서 크게 당황하여 한동안 극에 몰입하지 못할 정도였다. 어쨌든 이 드라마의 제목이 무당이 아니라면 주원장으로 지어야 할만큼 엄청난 비중을 자랑한다.

    엄관은 상당히 이국적인 외모의 소유자인데... 시대극이 아닌 최근 사진을 보다가 얼굴과 몸의 비율이 범상치 않아서 깜딱 놀랐다. ^^;;;




    장천张茜: 마지란 

    후에 황후가 되는 마지란은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현명한 황후로 유명했었기 때문에 꽤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 역시나 이 드라마에서도 주원장이 명나라를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지적이며 정숙한 여걸로 나온다. 극 중에서는 초대협 이외에 가장 나의 사랑을 받은 역할이다. ^^
    이 사진은 혼례 장면인데 머리 장식이 예뻐서 캡쳐했다. ^^;


    그밖에... 희기린姬麒麟: 구처기; 계춘화计春华: 적필렬
    계춘화 님은 중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온갖 악역을 맡았던 분인데 이제야 이름을 알게 되었다. 얼굴 생김이 ㄷㄷㄷ


    무당2기도 있는데, 초은준이 별로 안 나온다 그러니 볼 마음이 없구나. 투룡전봉 보련다. ^^;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