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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유명한 뮤지컬은 많이도 챙겨봤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 애니, 캣츠, 오페라의 유령, 빌리 엘리어트, 아이다, 언 더 타운, 신데렐라, 시카고, 맘마미아, 코러스 라인, 하이스쿨 뮤지컬 2, 넌센스 등등...
이 중에서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뮤지컬은 바로 넌센스이다. 그것도 넌센스 초연.
아직 꼬꼬마였던 시절, 뭐가 뭔지 제대로 이해도 못하면서 그냥 흥겨운 노래를 들으며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도 주요 테마곡을 흥얼 거릴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리고 어느덧 넌센스가 시작한 지 20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요즘 내 사랑을 듬뿍 받는 사람들과 대학로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을 보러갔다.
소극장은 처음이었는데 관객 참여도도 높고 자리가 명당(네번째 줄 가운데!!!) 인지라 그야말로 배우들과 소통하며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여전히 웃기고, 재미있고, 배우들은 재기 넘친다.
특히 나는 허버트 수녀의 한 마디에 빵 터져서 한동안 포복절도 했고 집에 오면서까지 피식피식 웃어야만 했다. 같이 간 사람 중 2명이 개신교인지라 대사가 살짝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기우였다. 오히려 냉담자인 나만 불편했던 듯...ㅎㅎ 다들 즐겁게 본 듯 하여 기쁘기 한량없다.(왜냐, 내가 이거 보자고 강권했기에...ㅎㅎ)
혹시 무슨 재미있는 공연 볼 것 없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무려 20년씩 장기공연하는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 말이다.
논센스(nonsense)? no! 넌센스(nunsense)!
제복입은 수녀라고 사람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