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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번째 기타, 파크우드(parkwood) s41
    What am I doing? 2013. 12. 4. 17:26

    정들었던 Dame lilies 70 concert를 친구에게 넘기고, 약 2주간 기타 금단증세에 시달린 후 낙원상가에 갔다. 낙원상가에 가겠다고 마음 먹은지 근 네 달만에야 겨우 걸음한 것이니 나의 이 불꽃같은 추진력이란 정말...... 


    난 쇼핑을 좀 어색해 하는 편이다. 온라인에서는 신들린 듯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괜히 쑥스럽다. 그래서 난생 처음 가보는 낙원상가에서도 쉽게 매장에 못 들어가고 2층과 3층을 여러 바퀴를 빙빙  돌았다. 만나기로 한 친구들은 코빼기도 보이지않아서 30분 정도 정처없이 헤매고 있는 데 문득 한 매장에서 내게 인사를 하더니 들어오랜다. 그래서 들어갔다. -_-; 매장 이름은 '기타나라' 그때부터 계속 죽치고 앉아서 이 기타 저 기타 소리 들어보고 한번씩 쳐보며 비교 시작. 친구들이 한 명씩 도착하면서 그때마다 매장에 계신 분은 제이슨 므라즈 빙의, 미니 콘서트.


    난 오프라인이 온라인보다 저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낙원상가에 와서 처음 알았다. 내가 알아간 최저가보다 보통 5만원 정도는 쌌다. 나는 인터넷 동영상에서 소리를 들어본 후에 cort earth 100 ltd나 earth 100R을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ltd는 2012년 한정판인데 탑백솔리드에 소리가 좋았고, 여타 기타들 중에서는 마호가니보다 로즈우드 소리가 부드럽기에 100R을 생각했다. 정 안 되면 crafter kd-10 forte라도. 그런데 크래프터는 모델명 중에 godinus같은 홀리한 이름을 지어내서 일단 거부감 -_-; 때문에 최후의 선택으로) 그런데 낙원상가에서 추천 받은 것은 파크우드 제품이었다. 내가 알기에 파크우드는 가격대가 높은 제품인데, 중저가의 기타도 있었다. 그 중에서 선택한 것이 파크우드 s41. 탑솔리드(시트카 스프러스)에 측면과 후면은 로즈우드로 이루어져있으며 드레드넛 바디이다. 일단 파크우드는 콜트에서 프리미엄 라인으로 나온 것인지라 넥의 형태가 똑같았다. 나같이 손 작은 인간은 부드럽게 감기는 느낌이 있는 콜트사의 넥이 마음에 들던 차였다. 



    '기타나라'에서는 사랑방 마냥 기타 이야기도 듣고, 이 기타 저 기타 여유롭게 만지고 튕길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친구에게 넘겼던 데임 기타도 무료로 줄도 갈아주고(줄은 가져갔었다), 넥 휜 것까지 손을 다 봐줬다. 앞으로도 기타에 문제만 있으면 언제든 가져오라며 (심지어 데임 것까지!) 친절한 미소 뙇! 그래서 그냥 처음 들어간 매장에서 그대로 구매했다. 난 내가 사전에 알아본 제품이 아니라 매장에서 권해주는 것을 사면 좀 꺼림칙해 하는 편인데 (용팔이들 때문에) 찜찜하긴 해도, 결국 내가 잡아보고 소리 듣고 선택한 거니까 할 수 없지. 그런데 매장에서 칠 때는 잘 몰랐는데, 집에 가져와서 보니 드레드넛은 확실히 크고 울림이 장난이 아니다. 나같은 숏팔이에게는 약간 버거운 크기 -_-; 최적 자세를 좀 더 고민해 봐야할 듯.



    그리고 기타 줄을 다다리오exp16으로 바꿨는데, 이전과는 다른 강력한 마찰력과 더불어 손가락에 차원이 다른 통증이 느껴진다. 코팅이 되어서 오래 쓰고 어쩌고 하는데, 엄청 끌리는 듯한 촉감 때문에 이 기타 줄에 매력을 별로 못 느끼고 있다. (소리가 훨씬 청아하긴 하지만 말이다) 처음부터 이 줄로 쳤으면 아퍼서 못 쳤을 것 같다. 이미 굳은살이 배겼는데도 기타 줄의 느낌이 생생하게 굳은 살을 뚫고 전달된다. 사실 데임은 데임대로 히키고모리 기타 초보가 치기에는 나쁘지 않았는데, 파크우드 s41은 정말 풍성한 소리를 낸다. 방에서만 치기에는 쓸데없이 고퀄의 풍성하고 윤택하고 생생한 소리이다. 기타 소리 자체는 스트로크보다는 아르페지오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뭐 어찌되었건 필요한 것은 연습 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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