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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Day 2(1) - 구엘저택, 고딕지구 성당
    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6. 10. 24. 10:07

    아침에 일어나서 친구가 전날 고딕 지구에 갔다가 사왔다는 호프만 빵집Hofmann Pastisseria의 크로와상과 일본에서 공수해 온 컵라면을 먹고 구엘 저택으로 향하였다. 오늘은 매 달 첫 번째 일요일이기 때문에 몇 군데가 입장권이 전일 무료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곳이었기 때문이다.

     

    친구는 한 번 가 본 곳이라며 능숙하게 날 이끌었고 지하철에서 나와서는 GPS를 켜고 이동. 뭔가 위험해 보이는 골목길을 지나다 보니 갑자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게 보였다. 모두 무료 표를 노리고 온 자들. 한 10시30분 정도에 도착하였는데 약 한 시간 정도 줄을 섰던 듯. 줄 서는데 쓰레기통도 있고, 개똥에 파리도 엄청 꼬이고 해서 결벽증 환자—나—는 마음이 좀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 표를 받은 앞 사람들이 표를 받자마자 어디론가 가버린다. 우리는 어찌된 일인가 영문을 몰랐는데, 표를 받고 보니 각 시간마다 입장객을 제한해서 입장 시간이 뒤로 밀린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다시 한 시간 뒤의 입장표를 받아들고 바로 고딕지구로 향했다.

     

    Xurreria

    맨 처음 표를 받아들고 근처에 있는 '츄레리아Xurreria' 츄러스 집부터 향하였다. 우리가 들어가니 주인장은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츄러스는 천상의 맛이거나 그렇지는 않고 그냥 평범했다. 잠실야구장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에 찍어먹는 츄러스가 더 나은 듯 ㅋㅋ 결국 하나를 둘이 다 먹지 못하고 버렸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전날 친구가 가서 맛있게 커피를 마셨다는 'El magnifico'에 갔으나 일요일이라 문 닫은 것을 보고 잠시 좌절.

     

    연이어 'Basílica dels Sants Màrtirs Just i Pastor'와 '바다의 성모마리아 성당, 산타마리아 델 마르Basílica de Santa Maria del Mar'(http://www.santamariadelmarbarcelona.org/home/)에 갔다. 앞의 성당은 들어갔는데 마침 미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잠깐 성가를 듣고 나왔고, 산타마리아 델 마르는 옥상 가이드 투어가 있어서 표를 사서 돌아왔다(8유로). 2시에는 영어 가이드였다. 그리고 다시 급히 구엘 저택으로 돌아와서 관람.

     

    Palau Güell

    구엘 저택(http://palauguell.cat/en)은 입장객수를 통제해서 그런지 나름 사람 없는 시간을 틈타 사진도 찍으며 재미있게 구경했다. 터키 사프란 볼루의 전통가옥 박물관인 Kaymakamlar Muze가 묘하게 생각나는 곳이었다(심지어 친구도 같은 생각). 구엘 저택은 사람이 살던 곳인지라 가우디의 번뜩이는 예술성이라든가, 덕질의 흔적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옥상도 올라가보고, 부담 없이 관람.

     

    Gocce di latte

    이후, 'Gocce di latte'에서 젤라또 구입 후 공원에 앉아 바다 쪽을 바라보며 흡입. 중동의 향신료 냄새가 물씬 풍기는 특이한 젤라또 였다. 서버의 추천대로 젤라또를 조합했던 친구는 기억할만한 맛이라며 만족감을 표시. 아이스크림 먹고 힘내서 '산타마리아 델 마르' 성당으로 향했다.

     

     

    Fossar de les Moreres

    많은 이들이 그저 지나치겠지만 이 성당 옆에는 Fossar de les Moreres라는 광장과 기념비가 있다. 1714년 스페인 왕위 계승전쟁에서 바르셀로나 방어군이 패배하면서 까딸루냐가 자치권을 잃게 되었는데, 이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던 이들을 기리는 곳이다. 까딸루냐인들은 바르셀로나 함락일을 까딸루냐 국경일로 삼고 매해 이 곳에 모여 기념한다고 한다. 지나가다가 기념비 위의 '꺼지지 않는 불꽃'과 다 시든 꽃다발을 보면 한번쯤 스페인 속의 까딸루냐를 생각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