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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Day 2(2) - 산타마리아 델 마르 성당, 까사 바트요, 까사 밀라
    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6. 10. 24. 10:13

    Basílica de Santa Maria del Mar

    매번 성당 내부 구경에 그쳤기 때문에 직접 옥상에 올라가서 설명을 듣는 이 옥상 투어를 여행 전부터 얼마나 기대했는지 모른다. 가이드는 일단 내부에서 성당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한 후 옥상으로 안내했다. 뺑글뺑글 올라가서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바깥에서 외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또 다시 뺑글뺑글 올라가서 옥상 가장 높은 곳, 시계종탑 근처에서 또 설명을 듣는 일정이다. 이곳에서 보는 바르셀로나의 경관도 좋고(이 때가 처음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멀리에서나마 영접한 순간이기도 하다), 가이드 설명도 잼나고, 이 분 영어 악센트 중독성 있고, 다 끝나고 내려와서 사람이 거의 없는 채플에 앉아서 햇빛이 아름답게 들어오는 성당을 완상하는 재미도 좋다(가이드 투어 시간이 성당이 문을 닫는 시간이라 투어를 하는 사람 외에는 입장객이 없다).


    Bormuth

    가이드투어를 마치고 내려오니 배가 고프다. 그래도 먼저 피카소 미술관부터 가봤는데, 오늘이 무료 표를 나눠주는 날이라 줄이 어마무시하다. 그래도 뒤에 줄을 살짝 섰는데, 이미 모든 시간 표에 대한 배분이 끝났다는 소리와 함께 미련없이 떠났다. 그리고 밥을 먹으러 간 곳이 'Bormuth' 스페인 첫 샹그리아도 맛보고, 뭐든 다 튀겨낸 음식(patatas bravas)에 짜디짠 올리브를 맛봤다. 바 근처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서 결벽증 환자-즉, 나-는 또 조금 마음이 힘들었다고 한다.



    Casa Batlló

    뭔가 덜 개운하게, 술 안주로 배를 채운 기분으로 -그런데도 25유로나 씀- 밖을 나와서 우리가 지하철을 타고 향한 곳은 '까사 바트요Casa Batlló'.

    까사 바트요 앞에서 우리는 그야말로 타는 목마름으로 물을 찾아 헤맸다. 짠 것을 먹어서 생기는 전해질 불균형으로 어쩌고 저쩌고 한 거라고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까사 바트요 입장권 줄을 서고, 친구는 지하철 역에 내려가서 물을 사와야만 했다. 이런 증세는 스페인을 벗어날 때까지 계속 되었다고 한다.


    일단 까사 바트요는 모든 입장객에게 단순한 오디오가이드가 아닌 증강현실을 이용한 스마트오디오가이드 기기를 제공한다. 그걸로 보면 가우디가 무엇을 모티브로 삼아 난로나 통풍구의 모양을 만들었는지, 창문이 어떤 식의 채광을 노렸는지 이해하기 쉽다. 다만, 내가 실제로 그 공간에 들어와 있는데 증강현실 기기만 들여다 보고 있는 모습이, 월든 호수에 와서 호수는 안 보고 헨리 소로의 <월든>만 읽는 그런 기분이 든다. 이럴 거면 그냥 집에서 VR기기로 까사 바트요를 보는 게 나을 지도.


    Casa Mila

    까사 바트요 구경을 마친 후 조금 더 걸어가면 나오는 곳은 '까사 밀라Casa Mila'.

    이 곳은 구경은 안 하고 안에 있는 카페-레스토랑에서 커피만 마시기로 계획했었다. 까사 바트요의 외관도 멋지지만 까사 밀라도 유연한 느낌이 들면서 멋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입주한 음식점에도 뭔가 뭉글뭉글한 가우디스러움이 산재해있다. 아픈 다리도 좀 쉬고, 스페인에서의 첫 커피도 마시고(커피는 딱히 비싸거나 하지 않다), 사진도 찍고(채광이 좋고 내부가 밝은 색이라 사진이 잘 나온다) 하며 시간을 보낸 후 우리가 향한 곳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입장권은 다음날 오전 것으로 구매했지만, 어둠 속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외관도 보고 싶어서 이곳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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