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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Day 5(1) - 꼬르도바(Córdoba, Cordova)
    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7. 3. 14. 11:30

    아침 일찍 일어나 꼬르도바 행 버스를 타기 위하여 버스 터미널로 향하였다.

    오늘의 일정은 꼬르도바 반나절 관광 후 세비야로 기차를 타고 가는 여정이다.


    보통 그라나다-꼬르도바 이동은 기차를 많이 이용하지만 기차와 버스의 이동 시간이 비슷하고, 기차 레일 일부 구간 공사 중이라 기차표를 끊어도 처음에는 버스를 타고 기차로 갈아탄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버스를 타고 꼬르도바에 가기로 하였다. 꼬르도바에서 세비야까지는 기차를 타고 갈 건데 꼬르도바의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이 나란히 있다. 그렇다면 고민할 것 없이 버스이다. 


    버스(Alsa)는 8시30분 버스로 여행 약 2주일 전에 예매했다. 당시 프로모션으로 한 명에 15.6유로에 표를 구입하였는데 이 표가 저렴한지는 잘 모르겠다.

    숙소에서 그라나다 버스 터미널까지는 버스를 한 번 갈아타고 가는 방법이 있기는 한데 짐도 있고 해서 누에바 광장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와 커피 등을 사들고 택시를 잡아탔다. 누에바 광장에서 버스 터미널까지는 7.35유로가 들었다.


    미리 프린트 해간 티켓과 여권을 보여준 후 버스에 자리 잡았다. 약 2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인데 자리도 편하고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볼만하다. 안달루시아 지방답게 올리브 나무가 끝없이 이어지고, 하얀 마을도 보이고 심지어 우리가 탄 버스가 하얀 마을을 관통하여 지나간다. 멀리 성채(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도 Castro del Rio)가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자 자신이 짠 계획에 지나치게 만족하는 병에 걸린 나는, 역시 버스 타고 가기를 잘했다며 혼자 잘했어 잘했어 어깨를 두드린다. 그러나 꼬르도바 관광지의 개방 시간을 확인한 후 기함하고 말았다. 꼬르도바 알카사르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문을 닫는다고 한다(광광 우럭따). 친구에게 이 슬픈 소식을 전하니 가끔 놀라울 정도로 쿨한 내 친구 曰 "괜찮아, 우리는 알람브라 봤잖아." 와우.


    11시 30분 정도에 꼬르도바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미리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버스 터미널 쪽에 코인라커가 있다고 한다. 1인당 4유로에 짐을 보관할 수 있었다. 돈을 직접 넣는 것이 아니고 토큰을 넣는 라커인데 친구가 밖으로 나가더니 금새 토큰을 구해온다. 내 캐리어는 약간 커서 쫄리기는 했지만 쑤욱 잘도 들어간다. 가벼운 몸으로 터미널에서 나와 외딴 곳에 홀로 동떨어진 3번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는 도통 보이지를 않는다. 구글 지도의 버스 도착 예정 시간도, 버스 정류장의 시간표도 맞지 않다. 이곳이 아닌가벼 점점 불안해 진다. 함께 기다리던 남자는 뭔가 허둥지둥한 분위기이다. 함께 기다리던 중국 언니들은 뭔가 익숙하다. 그래서 이 언니들을 믿고 기다렸더니 한참 후에 버스님이 나타나신다.  


    나는 버스의 안내 방송 따위 믿지 않는다. 버스 타면 무조건 네비게이션 들여다보다가 맨 처음 가려고 하던 칼라오라 탑(Torre de la Calahorra) 근처에 다가오자 친구와 함께 뛰어내렸다. 

    탑 안에 들어가서야 알았다. 친구는 카메라 배터리를 코인라커에 두고 왔다. 

    힘을 내! 나의 써근 g프로 카메라야!


    꼬르도바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한 약간의 정보라면 

    http://english.turismodecordoba.org/mezquitadecordoba.cfm

    이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


    특히 이 홈페이지의 

    http://www.turismodecordoba.org/84/gdocumental/l2_a3_c1/horarios.pdf

    이 링크에서는 박물관 및 모스크 등의 개장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일단 가독성이 굉장히 떨어지고, 매 달의 정보가 월초에 업데이트가 되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는 과연 그 관광지가 문을 몇 시에 여는지 조차 확인이 어렵다. 한마디로 쉣이라는 것이다. (내가 가는 날 알카사르가 문을 닫아서 이러는 거다)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