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어리버리 대마왕
    가르치는 중/가르치니까 2009. 1. 22. 18:37

    오늘 수업시간에 생쑈를 했다. 강의록을 넘기다가 교탁과 연결된 터치스크린을 잘못 눌렀는지 (아마도 help 버튼을 누른 듯) 열심히 강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what can I do for you?" "Do you have a problem?" 뭐 이런 식의 말들이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들리는 거다. 완전 당황해서 이거 머야... 벙쪄있었다.  아마도 av-equipment service를 담당하는 오피스와 연결되었나보다.  애들은 웃고 난리고 난 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말 조차 생각이 안 나서 프라블럼 없다고 쏘리하다고 계속 이딴 소리만 했고, 결국 그쪽에서는 자신이 오해한 것 같다며 연결을 끊었다. -_-;
    수업이 끝나고 애들 퀴즈 보고 있는데 난 그 사이에 노트북 챙기겠다고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한 상태에서 스크린 아웃 연결 단자를 뽑았더니 순간 교실에 굉음이 -_-; 도대체 오늘 수업 시간에 I am so sorry를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수업 도중에 누군가가 불가촉천민에 대해서 다시 설명해달라고 해서 이말 저말 하다가 간디는 이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냈다고 하며 간디를 revolutionist라고 했는데 이 사람 혁명론자 맞나? 집에 와서도 갸우뚱.  독립운동가는 영어로 뭘까 -_- 뭐 이런 생각도 했고. 어쨌든! 이번 강의실은 시설이 친숙하지가 않아서 완전 어리버리 대마왕이다. 지금까지 했던 곳도 시설 자체는 비슷했는데 교단은 안 높았다고!  다음 여름학기에는 다시 친숙한 강의실로 돌아가서 다행이다. 어흑

    강의실 뒤쪽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부스가 따로 있다.  현재 강의하는 반에는 청각장애인이 없어서 (아마 내가 우리 반에서는 가장 심각한 청각장애를 갖고 있을거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가르치는 중 > 가르치니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란 머리의 아이  (0) 2009.02.06
    휴우, 끝났다.  (4) 2008.08.12
    반환점을 돌다 - 중간고사를 마치고  (1) 2008.07.24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