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미국 자동차 여행] 내쉬빌(Nashville), Music City
    여행/미국 2009. 12. 10. 15:25
    게을러서 미루고 미루던 내쉬빌 여행기를 이제야 쓴다. 
    내쉬빌에 간지 너무 오래 되다보니... 지금 그곳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은 주변 지역을 뻔질나게 운전했던 기억 뿐...-_-;

    미국의 다양한 음악 장르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하여 미 전지역, 그리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Mississippi Delta의 Blues, New Orleans의 Jazz, Detroit의 Rhythm and Blues, Memphis의 Soul,  Los Angeles의 Rock and Roll, 그리고 Nashville의 Country Music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중에서도 내쉬빌은 미국 컨츄리 음악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미국 음악을 대표하는 고장으로 꼽힌다. 내쉬빌의 별명이 바로 Music City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컨츄리 음악이라는 장르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포스팅에 올려놓은 컨츄리 송을 들으시는게 백번 나으리라 믿는다. 
    이 노래들은 내가 내쉬빌을 방문했던 내내 어딜 가나 쉽게 들을 수 있었던 곡들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이 알만한 것으로만 뽑아놨다)

    John Denver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


    You are my sunshine, Jimmie Davis 



    이런 캐비넷 같은 것이 도시 여기저기에 서 있는데, 가까이 가보면 노래가 흘러나온다.

    녹스빌을 떠나 약 2시간 30분 정도를 달리자 도착한 곳이 바로 내쉬빌.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도착했기 때문에 먼저 예약했던 호텔에 여장을 풀고 내쉬빌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Music Valley Drive가 있길래 이 곳에 공연장이 많던 것이 생각나서 운전대를 돌렸다.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Tribute to the King'이라는 쇼였다. 그 전부터 내쉬빌 홍보 여행 책자를 통해서 시간 맞으면 볼까 하던 터라, 바로 들어가서 표 구입. 쿠폰이 있어서 20달라가 조금 안 되게 표를 샀던 것 같다. 

    공연이 있을 저녁까지는 시간이 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다운타운으로 들어갔다. 내쉬빌은 테네시 주의 주도답게 꽤 큰 규모를 자랑한다. (다운타운 district map: http://www.thedistrictnashville.org/district%20map.pdf ) 도시의 가장 큰 길인 Broadway를 따라가다보면 여러 미국 개신교 종파의 본부답게 큰 교회가 줄지어 서 있다. Broadway 서쪽으로 타고 가다가 갈라지는 West End Avenue를 따라가다보면 Centennial Park가 나오고 역시나 거대하기 짝이 없는 Pantheon이 나온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규모 그대로 베낀 것이라 하는데 월요일에는 휴무이기 때문에 주위를 돌며 구경만 하였다. 



    저녁이 되어 주차를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표를 구입했다. 
    이름하여 'Music City Total Access'이다. 이 표를 사면 45달러 정도로 총 4군데를 갈 수 있는데 꽤 요긴하게 사용했다. 그러나 음악에 별로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굳이 살 필요는 없을 듯.




    한참을 여기저기 쏘다닌 후 시간이 되어서 공연을 보러 갔다. 이 공연은 어떤 패키지에 포함이 되어 있는지 수십명의 노인들이 어떤 버스에서 우르르르 내린다. 그 노인들과 한 무리가 되어 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은 컨츄리 음악, 그리고 Rock 'n' roll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어떤 한 가수가 엘비스 프레슬리 마냥 옷도 여러 벌 갈아입으며 신나게 부르는 것이었다. 
    공연을 보는 내내, 나 의외로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 많이 아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약 30곡 정도 부르는 데 모르는 노래가 거의 없는...-_-;;;

    아저씨의 열창과 폭발적인 무대 매너, 밴드와 코러스의 하모니, 그리고 미국 노인네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어우러져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른 컨츄리 음악 공연도 많은 내쉬빌이지만, 시간이 잘 안 맞거나 급하게 와서 표를 쉽게 구할 수 없는 경우. 이 공연도 꽤 추천할 만하다. (공연은 월요일과 목요일)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이미 늦은 밤. 요기할 것을 사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내일은 하루종일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푹 쉬어야 했다.



    이튿날, 아침부터 바삐 움직였다. 
    오늘 돌아다닐 곳은 거의 부근에 있기 때문에 인근에 하루종일 주차를 했다 (한 4~5달러 정도) 
    맨 처음 간 곳은 Country Music Hall of Fame and Museum. 한국말로 하자면 컨츄리 음악 명예의 전당이자 박물관. 


    한 눈에 누구신발인지 알 수 있다. 바로 엘비스 프레슬리

    안에 들어가면 유명한 컨츄리 음악가들의 악기, 의상 등 다양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 시대별로 유명했던 노래도 들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벽 한면을 가득 메운 Golden Disk들의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다.

    박물관을 한참 헤매다 보면 어느샌가 명예의 전당에 도착하게 된다. 명예의 전당 입구에는 분수대에 아래와 같은 글귀가 있다. 
    "So take down your box and bow and play the strings
    Whisper up your own travelin' tune
    Listen to the sound that the water makes
    The diamond stream, the diamond stream."
    --Ed Snodderly
    From "The Diamond Stream"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음악가 중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진을 찍어왔다. 어제 봤던 공연의 여파인가. 
     다음은 내쉬빌에서 녹음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She's not you이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이 노래를 녹음한 곳은 RCA 스튜디오 B라는 곳이다. Country Music Hall of Fame and Museum 정문에서 일정 시간마다 떠난다. 아래 있는 버스를 타고, 친절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말이다. 


    이 RCA Studio B는 굵직굵직한 컨츄리 가수들이 음반을 녹음하여 메가 히트를 기록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음반계의 명당이라 할 수 있다. 



    그 유명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많은 노래가 여기에서 녹음 되었다고 한다. RCA Studio A도 있는데, 여기는 별로 인기가 없고, 뭐 불에 탔대나 뭐래나. 하도 오래전에 들어서 가물가물하다. 


    맨 처음 이 RCA Studio B에 들어가면 이곳에서 노래를 녹음한 가수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 아래는 그 중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졌을 듯한 Dolly Parton이다. 난 최근 그녀가 내뿜어대는 마귀할멈 포스만을 봐서인지, 사진의 청순한 여인네를 보니 이 사람이 그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 뿐이다. 


    이쯤에서 그녀의 명곡 두 곡만 듣고 넘어가자. Dolly Parton의 Jolene이다. 

    우리에게는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로 더 유명한 I will always love you. Dolly Parton이 직접 쓴 대히트곡이며 역시 RCA B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다.


    Country Music Hall of Fame and Museum에도 그녀의 전시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저 하얀 옷은 요즘에도 자주 입는다. 

    RCA Studio B 스튜디오 투어는 엘비스 프레슬리나 컨츄리 뮤직의 광팬이 아니라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에게도 비추. 주로 가이드의 설명만 있는 지루한 시간이었다. -_-;

    Country Music Hall of Fame and Museum의 맞은 편에는 Music City Walk of Fame이 있다. 헐리우드처럼 유명 음악가들의 이름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미국인 음악가 지미 헨드릭스의 이름이 보여서 사진 하나 박았다. -_-;


    내쉬빌 다운타운의 브로드웨이는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어딜 가나 음악소리가 들리고 레스토랑마다 악기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다음 간 곳은 Ryman Auditorium. 컨츄리 뮤직의 산실이었던 라디오 프로그램인 "Grand Oly Opry"가 한 때 이곳에서 방송되었었다.  많은 가수들이 서고 싶어했던 무대이고, 지금도 공연이 계속 되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아직도 성당이나 교회마냥 객석이 긴 나무의자로 이루어져 있다. 들어가자마자 한 5분정도의 오리엔테이션 비디오를 보고 극장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Tammy Wynette의 Stand By Your Man.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컨츄리 송이다. 


    다운타운에서 마지막으로 간 곳은 Musicians Hall of Fame and Museum이다.
    이곳은 정말 구경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_-;
    그러나 컨츄리 음악 뿐만 아니라 미 전역의 다양한 음악들을 즐길 수 있어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하루종일 내쉬빌 다운타운에서 음악 '구경'을 정말 배 터지게했다. (이 얼마나 대단한 공감각적 심상인가!)



    마지막으로 놀러간 곳은 Gaylord Opryland Resort & Convention Center이다. 쉽게 말하면 호텔인데 라스베거스에 외부에 있는 호텔 중 가장 큰 호텔이라고 한다. 호텔 내부에 거대한 정원이 자리잡고 있다. 느낌은 딱 롯데월드 -_-;
    이곳의 야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일부러 늦게 갔는데... 무슨... -_-; 나같이 구경만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어서 조금 뻘쭘했다.
    주차는 호텔이 아닌 인근의 쇼핑몰에 했다. 호텔은 주차비가 꽤 비쌌던 기억이... (한화로 한 만원 정도?) 이미 어제 주위를 돌며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소를 섭외해 놨었다. 후후후!

    구역마다 다양한 식물을 심어놓은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같이 해가 진 후에 가지 말고 해가 지기 전 쯤에 가서 일몰까지 있으면서 밥도 먹으면서 구경하면 좋을 듯. 긴 수로를 따라 곤돌라인지 만돌라인지 하는 배가 음악을 연주하며 돌아다닌다. 돈 있으면 한 번 타보세요! 


    아 참고로, 호텔이다. 즉 돈 있으면 이곳에서 하루 정도 묵어도 된다는 뜻이다. 여유가 있다면 Grand Ole Opry House에서 하는 공연 티켓과 패키지로 해서 싸게 묵는 방법도 괜찮을 듯.
    http://www.gaylordhotels.com/gaylord-opryland/


    Tom Jones의 Green Green Grass of Home
    잘 기억은 안 나지만 RCA Studio B 투어를 할 때 이곳에서 녹음되었다고 들은 듯 싶다. -_-;



    너무 오랜만에 쓰는 여행기라 기억이 하나같이 가물가물하다.
    어쨌든 다음 Knoxville여행기를 마지막으로 테네시 주와 켄터키 주 여행기를 마치고 친구와 함께 한 미시간 주 여행기로 들어갈까 한다. ^^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