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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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6. 9. 19. 14:11
지금까지 건축물을 대할 때에는 주로 종교적 입장에서의 상징에 치중하거나 역사적 의미, 혹은 예술적 측면과 주변 경관과의 관계성에서 바라보았다. 어쩌면 건축보다는 건축물의 공간이 품고 있는 세세한 것들에 더 신경을 썼는지도 모르겠다.그런데 이번에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을 준비하다보니 평소 즐기던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다 빠지고 건축물만 일정에 빼곡하다. 의미있는 건축물에 방점을 찍다 보니 결국 도시의, 도시에 의한, 도시를 위한 여행이 되어버렸다. 바르셀로나 - 가우디 건축물, 그라나다 - 알함브라 궁전, 코르도바 - 메스키타, 세비야 - 세비야 대성당처럼 말이다.그러다보니 건축이 도시 경관을 뛰어넘어 도시 자체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해졌다. 매번 접하던 사회학, 지리학, 역사학에서 말하는 도시가 아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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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페스트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6. 9. 8. 16:01
가장 최근에 본 뮤지컬 뮤지컬 를 보고 박은석의 연기에 감동한 친구님이 박은석 작품을 보러 가야겠다고 해서 본 뮤지컬. 장소는 LG아트센터.나는 작가 중에 까뮈를 손꼽게 싫어한다. 책을 시작했으면 끝까지 봐야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던 그 옛날, 까뮈의 작품인 과 를 억지로 버텨가며 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일 싫어하는 작가가 까뮈와 헤밍웨이래나 뭐래나. 어쨌든 까뮈도 안 좋아하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아닌 서태지 음악은 잘 모르는데 그야말로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보러 갔다(불만있는 것처럼 썼지만 불만 없습니다).그런데 모티브만 이고 내용은 미래세계를 다뤄서 오잉 하고 벙쪄 버렸다. 무대 장치, 퍼포먼스 부분에서는 굉장히 실험적인 작품이었다. 긍정적으로. 다만, 리샤드 시장 역할 맡은 배우가 감기에 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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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6. 9. 8. 15:56
응원하는 팀이 야구를 너무 못해서 야구 같이 보러다니는 친구와 힐링용으로 본 작품이 친구가 전동석 모차르트로 보러 가자고 해서 그렇게 정함. 장소는 세종문화회관. 평소 모차르트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 피아노로 치는 것도 좋아해서 이 뮤지컬 넘버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혹은 현대적 악기로라도) 편곡하였을 거라고 섣불리 기대하였거늘. 아뿔싸. 하나도 모르는 노래. 완전 새거. 모차르트와 상관 없는 그런 곡들. 하여 좀 당황하였다.게다가 원래도 사오정인데 진짜 대사를 못 알아먹겠는 것이로다. 이건 뭐 반쯤은 내 잘못이긴 하지만. 처음 미국 가서 영어 잘 못 알아들을 때 봤던 뮤지컬이 였는데 거의 그 수준으로 못 알아들은 것 같다. 그래도 계속 듣다보니 밖으로 나와서 흥얼거릴 만한 멜로디가 있었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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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삼총사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6. 9. 8. 15:51
응원하는 팀이 야구를 못하니 절로 즐기게 되는 문화생활. 먼저 뮤지컬 .우연히 표가 생겼다며 보러가겠냐는 친구의 말에 무조건 콜을 외쳤다. 장소는 신도림역 디큐브 아트센터.캐스트는 달타냥 역에 산들, 아토스 역에 박은석, 아라미스 조강현, 포르토스 황이건, 밀라디 이정화.VIP석이라 그야말로 명당 자리. 내용이야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알렉상드 뒤마의 삼총사 원작. 그러고보니 난 책은 읽다 말았고, 일본(aka. 유럽덕후)에서 원작을 재탕한 애니메이션과 헐리우드판 영화만 본 상태. 뮤지컬 메인테마곡은 영화의 메인테마곡을 가져다 써서 그런지 꽤 익숙하다. 다른 곡들은 잘 모르겠고.뮤지컬 자체는 유쾌. One for all, all for one같은 대사 외치면서 검끝을 모으는 행위를 지나치게 자주해서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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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피아니스트의 뇌 - 뇌과학으로 풀어낸 음악과 인체의 신비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6. 9. 7. 21:18
원제 ピアニストの腦を科學する저자 후루야 신이치, 역자 홍주영출판 끌레마 도서관 신착도서 목록에 있어서 우연히 보게 된 책. '피아노'와 '뇌'에 관심 있어서 말 그대로 제목에 낚인 경우인데 의외로 즐겁게 완독했다.이런 류의 책이 그러하듯, 뇌과학을 어렵지 않게 풀어나간다. 물론 뇌 안에서 벌어지는 화학 작용이나 피아노 치는 동작에 대한 묘사는 가볍게 스킵하면 된다. 뇌의 구조는 물론이요 몸 동작은 직접 보고서도 무엇이 지나갔는지 모르는 눈썰미따위 국 끓여먹은 그런 인간이니 말이다. 이 책은 어렸을 적부터 피아노를 치고 음악을 들으면서 어렴풋이 느꼈었던 감성과 기능이 실제로 어떻게 운용되었고 형성되었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 또한 피아노를 취미로 치는 나같은 사람과 전문 피아니스트와의 그 엄청난 간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