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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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 대한 가장 큰 찬사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3. 10. 27. 22:20
EBS 다큐프라임 '빛의 물리학'을 보는데 뉴턴 얘기가 나와서 문득. 뉴턴을 얘기하면 꼭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알렉산더 포프라는 시인이 뉴턴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비문이다. (실제로 그의 비문에 새겨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March 21Epitaph on Sir Isaac Newton By Alexander Pope (1688–1744)(Died March 21, 1727) Nature and Nature’s Laws lay hid in Night:God said, “Let Newton be!” and all was light. 자연과 자연의 법칙이 어둠에 가려져 있었다.신이 말하기를 "뉴턴이 있게 하라" 하니 모든 것이 광명이었다. 아주 어렸을 적 읽었던 위인전에서 본 글인데도 뇌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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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불어 괴력난신(子不語怪力亂神)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3. 8. 11. 23:04
원래 하려던 이야기와 전혀 다르게 글이 전개되길래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했다고 주장해본다. 공자님 말을 듣지 않아서인가. 최근 괴력난신에 빠진 삶을 살았더니 마음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원래 "자불어 괴력난신(子不語怪力亂神)"이라는 말은 술이(述而)편에 나오는 말로 해석하자면 "공자는 괴이한 것, 폭력, 반란, 귀신을 말하지 않았다."이다. 이 어구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지만, 이 괴력난신이 흔히 소설의 제재였기 때문에 이 말이 소설을 지칭하는 말로도 쓰이게 되었으며, 훗날 청나라의 원매라는 자는 라는 제목으로 일종의 소설(괴담집)을 짓기도 하였다. 그러고 보면 라는 제목이 참으로 패기넘친다. 공자님은 이런 (괴력난신)얘기 안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들어볼테냐!하는 그런 패기. 은연 중에 공자님의 말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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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번역. 그리고 ~ism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1. 8. 3. 02:29
나도 어휘력이 삼성가 살림살이마냥 포실허니 그네들 지폐 내놓듯 어휘를 툭툭 꺼내놓을 만큼 풍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플로베르의 '일물일어설'에 입각하여 적확한 말을 쓰려고 노력은 한다. 심지어 영어나 기타 외국어 사전보다 국어 사전을 들추는 빈도수가 높을 정도이다. 나같은 범인도 이러는데 하물며 번역가는 어찌해야 겠는가. 내가 갑자기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오랜만에 번역이 거지 같은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잡쳤기 때문이다.(읽다가 번역자 소개를 들춰보고 한동안 분노를 곱씹었다) 안그래도 얼마 전 친구가 추리소설을 한 편 읽었는데 너무 오래된 번역인지라 '그 불쌍한 병신 계집은'(등장인물이 몸이 불편한 여성이었다고 한다) 같은 말들이 나올 때마다 흠칫 놀랬다고 했다. 이런 차별적인 폄의어가 옛날에는 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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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 맞이 <살아있는 우리 헌법 이야기>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1. 7. 17. 21:29
기억력의 휘발성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책을 읽기가 무섭게 무엇을 읽었는지조차 잊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제헌절 63주년을 맞아 생각나는 책이 있어 이렇게 글을 끄적여 봅니다. (내용을 정리한 노트도 책도 지금 수중에 없어서 자세한 북리뷰는 힘들 것 같지만 말입니다.) 전형적인 반골 학자인 한상범 선생이 쓴 는 헌법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헌법이 이루어졌고, 그 조문들이 품은 의미는 무엇이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헌법을 대할 때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지를 지남하는 책입니다. 지금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민주정의 초석인 헌법이 제모습을 찾고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가 흩뿌려졌는지를 절절히 서술하였기에 이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무겁기도, 피가 끓기도 합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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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음'과 '낮음' 高와 低의 역설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1. 7. 16. 01:10
미주알 고주알 모든 얘기를 다 하는 친구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대화가 끊긴 와중에도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캐치해내고 있다.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아니 전화기에서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에도 서로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우리는 얘기한다. '우린 정말 고맥락 문화를 공유하는 것 같다.'고.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문화를 넘어서'라는 그의 저서에서 고맥락문화(High-context culture)와 저맥락문화(Low-context culture)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고맥락문화에서는 명시적인 표현보다는 우회적, 함축적으로 소통하는 데에 비해 저맥락문화에서는 직설적이고 명료한 언어로 소통한다. 쉽게 말하면 고맥락문화에서는 눈치와 묵시적인 행동규범을 통해 뜻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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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밤에 시 한 수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1. 6. 26. 02:54
새벽 2시, 무한도전 보면서 양치질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 한 수가 번득 생각 난다.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 나고, '~~ 할까 ~~ 해, 그래도~~할까하니 ~~해 (따라다, 따라라라, 따라다따?! 다라라다라라라 ㅋㅋ)' 이런 식의 운율만 생각이 나는 것이다. 수능 공부하고 자빠졌던 고딩 시절, 우리나라 시 중에서 '느낌'을 '운율'에 가장 잘 실은 시가 아닐까 생각했던 작품인데 도통 의미어도 주제도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대충 운율을 살려 검색해보니 시가 떡하니 나온다. 오오오오오~~~~~~~~~~~~ 그리움,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 손이 닿을 듯 떨어질 듯한 그 아스라한 느낌을 잘 살린 율조. 그러나 끝 부분에서 급격하게 운율감이 풀어져서 개인적으로 살짝 용두사미가 되었던 작품. (강물 얘기가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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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 좋아하지는 않지만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1. 4. 22. 00:50
'나츠메우인장' 리뷰를 쓰면서 애니메이션의 전체적인 주제와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갈무리 해둔 시인데 내가 쓰고자 한 글의 주제와는 어울리지 않아서 결국 여기에 따로 위치. 사실 시가 너무 달콤하다고 해야하나, 착하다고 해야하나. 평소 악행만을 일삼던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착한 분들에게는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끼워넣어 본다. 착한 시를 쓰는 시인의 대표주자 이해인 수녀님의 시 되겠다. 너에게 띄우는 글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할 너와 나이지만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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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오면, 그리고 그 날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0. 7. 22. 18:32
멍하니 시간 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같은 어구로 시작되는 시 두 수가 생각났습니다.그 날이 오면- 심훈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나는 밤 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쳐메고는여러분에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리고,그 날- 정민경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근디 갑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