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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드] 일지매,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다.
    오덕기(五德記)/韓 2008. 6. 22. 01:40
    원래 드라마나 영화를 즐기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맘 잡고 본 드라마 시리즈를 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런 내가 요즘 드라마 하나를 챙겨보고 있다. 바로 SBS "일지매"

    이준기가 나온다고 해서 보기 시작했다. "왕의 남자"에서 준 강력한 이미지 때문에 가장 끌리는 배우인데, 단 한번도 그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본 적이 없기에 팬으로서의 책무감이랄까, 하나는 봐줘야 하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다. 게다가 그나마 내가 가장 즐기는 '사극무협물'이니 제대로쿠나


    8회까지는 정말 숙제하는 기분으로 봤다. 이왕 보기 시작한거 계속 보자구, 준기 나오는데 한번 봐줘야지 토닥토닥하며 미루다 미루다 겨우 보고. 준기 이외의 부분은 제대로 스킵하고. 심지어 준기가 나와도 피 철철 흘리면 빨리 돌려보기를 반복했다. 도대체 SBS에서 하는 방송은 왜 이렇게 자극적인지, 상업적인지, 어설픈지, 퇴폐적인지, 무철학적이고 깊이가 없는 와중에 네임밸류는 왜 또 그렇게 좋아하는지. 얘네는 뉴스부터 시작해서, 쇼프로, 드라마, 스포츠 중계까지 다 이렇다. 일지매 또한 태생이 SBS인지라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도대체 왜 저런 폭력을 꼭 봐야하며, 저런 욕을 내가 왜 듣고 있어야 하며, 저 캐릭터들의 단순함은 또 어찌할 것이냔 말이다. 게다가 작가가 쓰는 어휘의 한계로 인하여 모든 캐릭터들이 똑같은 방식의 문장을 지껄여대니 아 이거야 말로 모~냥 빠지는 일이다.

    그런데 8-9회를 기점으로 일지매의 어설픈 자아 찾기가 끝나고, 주요 캐릭터 간의 만남이 잦아지고, 그 만남에 의미가 생기고, 일지매가 매력적인 의적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악역 캐릭터들이 작가가 그들에게 부여한 성격을 뛰어넘는 좋은 연기를 보이고,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던 엉성한 스토리가 이제 텔링을 시작했다.



    드라마 얘기는 다 제쳐두고, 역시나 나의 주요한 관심은 이준기.
    -얼굴을 손 봤는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 화면에 예쁘게 나오는지 터득한 것인지... 예전에 스쳐가며 보던 마이걸에서의 정돈 안 된 표정, 화면에 밉게 나오는 얼굴에 좀 아쉬웠는데, 일지매에서는 벼라별 표정을 지어도 화면에 딱 알맞는 얼굴로 예쁘게 나오고 있다. (헤벌쭉 ^^)

    이쯤에서 우리 예쁜 준기 사진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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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력 면에서도 왕의 남자에서 가끔 보여줬던 보는 사람 민망하게 하는 국어 책 읽기에서 벗어나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
    이 아이의 영특함은 본인이 연기를 진지하게 대한다는 마음가짐을 계속해서 언론에 노출했다는 점이고, 실제로 연기하는 모습도 영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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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DC일지매 갤러리와 SBS 일지매 사이트




    그런데 보다보니 또 눈을 끄는 배우가 있으니, 이준기의 배다른 형을 맡은 박시후. 얼굴이 독특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생기고 역할 자체도 뽀대 나는 역할 이더라. 그런데, 왜 이 사람이 양반 갓을 쓰고 있으면 왜 이렇게 '저승사자' 같은지. 입술 색깔도 자주색이 돌고,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명암이 두드러져 보이는 건지...ㅋㅋ 훗날 저승사자 역할 강추!


    여기에서 저승사자 짤방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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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알쏭달쏭한 눈빛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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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랄까 허여멀건 한 것이 삼성 오승환 투수랑도 느낌이 비슷하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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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쁜 사람들, 예쁜 옷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찌 저찌하여 이제는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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