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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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써볼까가르치는 중/가르치려면 2009. 3. 18. 04:35
저번학기부터 진짜 진짜 고민했다. 이라는 드라마에서 김홍도와 신윤복이 '군선도'를 그리는 장면을 보면서, 정말 수업시간에 쓰고 싶었다. 문제는 내가 가르치는 시대랑 연대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는 것과 더빙, 혹은 자막 문제. 이전 시간에 일본 헤이안 시대를 얘기하면서 를 틀어줬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물어보니 아예 일본 영화를 처음 보는 거라는데 키득키득 거리긴 했지만 대단히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더불어 장예모 감독의 의 가인곡(佳人曲) 장면과 trailer 등의 중국 영화를 보여주었는데 분위기가 괜찮아서, 모든 문제를 다 감수하고 도전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virtualdub을 사용해서 동영상에 자막 입히고, 편집했는데, 다 하고 보니 자막에 market를 parket이라 쓰고, 막판에 싱크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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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머리의 아이가르치는 중/가르치니까 2009. 2. 6. 05:56
이걸로 세 학기 째 강의. 수업에 대한 압박에는 익숙해질만도 한데,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는 영어 때문에 아이들이 날 싫어하지는 않을까 나도 모르게 위축되곤 한다. 첫번째 학기는 최고로 어리버리했지만, 계절학기의 특성이랄까, 아이들도 그다지 많지 않고, 여름방학에도 열외의 돈을 내서라도 학점을 따겠다는 공부에 대한 열의가 있는 애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도 아이들 이름 다 외우고, 숙제 안 내면 내라고 보채기까지 하는 둥, 애들 하나하나에게 관심을 보였고, 자유롭게 방임하는 미국적 풍토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내가 이렇게 챙기자 오히려 고마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덕분에 강의평가란에도 재밌었다고, 많이 알게 되었다고, 그리고 자신감 가지라는, 그거 하나면 된다고 응원하는 글들이 많아서 뭐랄까 약간 부끄럽기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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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대마왕가르치는 중/가르치니까 2009. 1. 22. 18:37
오늘 수업시간에 생쑈를 했다. 강의록을 넘기다가 교탁과 연결된 터치스크린을 잘못 눌렀는지 (아마도 help 버튼을 누른 듯) 열심히 강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what can I do for you?" "Do you have a problem?" 뭐 이런 식의 말들이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들리는 거다. 완전 당황해서 이거 머야... 벙쪄있었다. 아마도 av-equipment service를 담당하는 오피스와 연결되었나보다. 애들은 웃고 난리고 난 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말 조차 생각이 안 나서 프라블럼 없다고 쏘리하다고 계속 이딴 소리만 했고, 결국 그쪽에서는 자신이 오해한 것 같다며 연결을 끊었다. -_-; 수업이 끝나고 애들 퀴즈 보고 있는데 난 그 사이에 노트북 챙기겠다고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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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BBC Babylon, mesopotamia, iraq가르치는 중/가르치려면 2008. 11. 3. 16:44
Audio Slideshow: 'Babylon' - myth and reality The ancient city of Babylon - in modern-day Iraq - has engendered a rich legacy in art and thought, from great paintings to contemporary film and music. Next month, the British Museum brings together such works of imagination with archaeological treasures - to try to reveal the reality behind the legends. The exhibition will look at famous myths a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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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무라 신이치로, 조몬 문화, 위조가르치는 중/가르치려면 2008. 11. 2. 16:47
藤村新一 이 책 읽어보기 Frauds, Myths, and Mysteries: Science and Pseudoscience in Archaeology by Kenneth L Feder Table of Contents Chapter 1: Science and Pseudoscience Chapter 2: Epistemology: How You Know What You Know Chapter 3: Anatomy of an Archaeological Hoax Chapter 4: Dawson's Dawn Man: The Hoax at Piltdown Chapter 5: Who Discovered America Chapter 6. The Myth of the Moundbuilders Chapter 7: L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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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오마이뉴스] 신비롭고 기괴한 불꽃의 종교, 조로아스터교가르치는 중/가르치려면 2008. 11. 2. 15:48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04344 신비롭고 기괴한 불꽃의 종교, 조로아스터교 [국립대구박물관 ⑦] 성스러운 불로 아후라 마즈다를 맞이하라 송영대 (greenyds) 기자 "애들아, 혹시 페르시아에서 믿었던 종교가 뭔 줄 알아?" 아직 앳된 얼굴이 가시지 않은 신입생들. 내년부터 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또한 캠퍼스 생활을 누리게 될 나의 후배들이다. 오늘은 이 후배들과 함께 국립대구박물관을 찾았다. 바로 페르시아 특별전을 관람하기 위해. 표를 끊고 나온 우리는 입구에 들어서서 페르세폴리스의 기둥 모형 앞에 섰다. "흠... 이슬람교 아니에요?" "아니, 기독교일 것 같은데?" "혹시 유대교는 아닐까?" 또랑또랑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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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끝났다.가르치는 중/가르치니까 2008. 8. 12. 04:16
약 한달 하고 반 동안의 선생질이 끝났다. 더운 여름 동안 (한국에 비하면 가을이었지만 -_-;) 매일 같이 매달렸던 수업 준비와 일주일에 두 번 2시간 30분씩 꽉꽉 채웠던 수업 시간은 참으로 지난하고 힘들었는데 오늘 강의평가를 마지막으로 다 끝났다. ㅎㅎ (아, 수요일에 시험은 봐야쥐 -_-;) 사실 불법이지만 -_-; 애들에게 강의평가를 해서 봉투에 넣으라고 하고, 그것을 오피스에 갖다주는 와중에 어떻게 평가했나 잠깐 훑어봤다.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근데 대충 보니 5점 만점에 4나 5 점에 주루룩 분포되어 있는게 아닌가! (저번 학기, 내가 TA 했던 선생님들 보다 훨씬 평가가 좋더라 ㅠ.ㅠ) 나 완전 영어도 못하고, 수업 시간에 대본 읽고 있고, 어떤 때는 질문도 못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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