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loved BASEBALL/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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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오주원의 은퇴에 부쳐My beloved BASEBALL/잡설 2021. 11. 3. 13:23
KBO도 작년 소형준까지 무려 40명의 신인왕을 배출하였다. 신인왕 출신 중에는 레전드가 된 선수도 있고, 이름 없이 쓸쓸하게 사라진 선수도 있다. 그리고 그 많은 선수 중에 내게 유독 임팩트가 강한 선수가 있는데 그가 바로 2004년 신인왕인 오주원이다. 그에 대한 기억은 신인왕 자체보다는 그 처절했던 2004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씩씩하게 공을 뿌리던 고졸 신인의 모습으로 아로새겨져 있다. 이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이 영향을 끼쳐 중고신인 권오준 선수를 누르고 신인왕을 차지하였다. 당시 오주원에게 시선이 갔던 이유는 담담한 표정과 팔을 뒤로 빼는 브레이킹에서 초키 코킹 동작이 특유했기 때문이다. 난 원래 투구폼이 예쁘거나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데 오주원이 좌완인 데다가 딜리버리도 특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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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웃긴 유튜브 방송 - 스톡킹My beloved BASEBALL/잡설 2021. 2. 23. 15:15
이유는 모르겠지만 유튜브는 주로 교육용이다. 정보를 찾거나, 언어를 배우거나, 지식을 습득하거나, 기술을 익히거나 등등. 그나마 남들 피아노 치는 것을 들여다볼 때도 있지만, 그 중 마음에 드는 곡을 치고싶어서 지켜보는 것일 뿐. 그런데 최근 구독 설정을 하고 열혈 시청하는 유튜브 방송이 하나 생겼다. 바로 심수창과 정용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스톡킹이라는 방송이다. 알고리즘에 걸려서 보기 시작했는데(교육용으로만 본 것은 아닌가보다) 너무 재밌어서 며칠 밤을 새며 보았다고 하더라. 모든 편을 다 본 지금은 한 편 한 편 나올 때마다 본방사수 수준으로 지켜본다. 심수창은 외모만 훈훈한 줄 알았는데, 입담도 있고, 주변 관계가 참 좋은 듯 싶다. 덕분에 다양한 현역 선수나 은퇴 선수들이 나와서 옛날 이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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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에 따른 좌완 잡설My beloved BASEBALL/잡설 2016. 10. 24. 15:15
두 해 동안 열렬하게 연고도 없는 팀을 응원하였는데 감독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나도 같이 FA로 풀려났다(또!).오늘 어쩌면 2016시즌 마지막 직관이 될 포스트시즌 경기를 앞두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야구 얘기나 해볼란다. 야구팬이라면 기본적으로 좌파 성향을 깔고 갈 것이다. 나도 내로라하는 좌파인지라 왼손 타자, 왼손 투수에 대한 애정이 크디 크다.투구폼이 예쁜, 공 빠른 왼손 투수, 준족의 똑딱이 왼손 타자라면 사족을 못 쓴다. 야구 입문도 발 빠른 똑딱이 왼손 타자로 했으니 말해 무엇 하겠는가(이유는 알 수 없으나, 그 중에서도 정씨, 조씨, 전씨, 오씨를 특히 더 좋아한다는 통계도 있다). 내가 야구 보던 초창기에 왼손 투수에 대한 애정에 불을 지폈던 좌완 삼인방이 있었으니 바로 이상훈, 구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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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부침주(破釜沈舟)와 김성근 감독My beloved BASEBALL/잡설 2015. 9. 7. 02:16
옛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에 대한 민심이 이반하면서 여러 군웅들이 쟁패하였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이가 초패왕 항우이다. 그는 진나라를 치기 위하여 출병하면서 일종의 배수의 진을 쳤다. 즉 강을 건넌 후에 배를 침몰시키고 밥을 지을 솥을 깨뜨린 후 병사들에게 사흘 치의 식량만을 나누어 준 것이다. 이제 퇴로도 식량도 없어진 병사들은 결사적으로 전투를 하게 되니 연전연승이었다. 내일을 돌아보지 않고 현재의 절박함에 집중한 전술을 통하여 항우는 바야흐로 진을 멸망시킨 영웅이 되었다. 단기적으로 폭발적인 활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용인술이 바로 사람을 극단에 몰아넣는 파부침주이다. 이제 옛 이야기를 하려한다. 올 시즌 초 뇌리에 강렬하게 남은 투수가 네 명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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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의 구구절절My beloved BASEBALL/잡설 2015. 2. 27. 13:11
예전에 이종범, 박재홍 해설위원이 구구절절에서 이종범VS박진만, 박재홍VS이병규의 라이벌 토론을 보고 조만간 정민철 해설위원도 하겠구나 기대하고 있었다. 여행 가느라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다가 어제 찾아 봤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입담이 좋고 유머러스하다는 소문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접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 깨알 같은 자학개그에 자아도취에 성대모사까지 완전 방송을 쥐락펴락 한다. 아니 저렇게 훤칠한 양반이(본인 말마따나 SS급은 안 되고 A+급 정도 되는 얼굴) 야구도 잘 하고 끼까지 저리 넘쳐도 되는 거야? (아, 역시 본인이 계속 강조하던 인품도 훌륭한...-_-; 팬서비스도 좋고 인품도 훌륭하다는 소문도 자자했지만 본인 입으로 계속 저리 얘기할 줄은 ㅎㅎ) 그간의 방송에서 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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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야구를 즐기며 볼 수 있겠군요My beloved BASEBALL/잡설 2011. 10. 18. 13:42
아우... 아우... 오늘부로 기아 팬 접습니다. 아니, 다시 예전처럼 제일 싫어하는 팀으로 꼽을 지도 모르겠군요. 충격이 가시질 않네요. 점심 잘 먹고 들어와서 완전 패닉입니다. 뭐 언젠가는 선이 기아 감독으로 갈 거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저야 연고지 따라 팀 응원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선수야 야구선수라면 일단 모두 좋아하니 응원 팀은 감독 보고 결정하는데 조범현 감독이 경질되니 뭐라 할 말이... 이전 포스팅에서 짜르라고 호기롭게 외친 것이 바로 이뤄질 줄이야...ㅠ.ㅠ 아우... 아우... 진짜 욕하고 싶은데 밖이라 하지는 못하겠고, 진짜 미칠 것 같네요. 아 젠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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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정 상한 거다My beloved BASEBALL/잡설 2011. 10. 16. 15:04
흥! 플레이오프가 한창 열리는 이 시점에, 스터디도 없으면서 야구도 안 보고 뒹굴거리는 것은 빈정 상해서이다. 기아가 올라가지 못한 플레이오프 따위 보고 싶지 않다. 흥! 요즘 만나는 주변 야구팬들, 특히 기아팬. 내가 그들이 가진 선호품(이를 테면 아이패드? ㅎㅎ)을 괜히 까는 것도 빈정 상해서이다. 너만 내가 좋아하는 감독 욕하냐? 나도 네가 좋아하는 것 욕하련다! 빈정댐의 끝을 보여주리라. 흥! 애플 구려~!!!!!!!!!!!!!!!!! ㅋㅋ 짤라! 짤라버리라고! 흥! 조범현 감독이 기아의 감독이 되면서 나도 멍청하게 그를 따라 기아팬이 되었는데, 팬이 많은 팀, 그리고 색깔 강한 팀의 감독은 여러모로 불리하다. 워낙 숫자가 많다보니 팬들이 욕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듯한 그런 기분. 욕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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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을 해야하나My beloved BASEBALL/잡설 2011. 8. 4. 01:51
야구보다가 안치홍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금즉하여 두험 아래 잣바지는 줄 알았다. 이게 얼마전 쓴 글(2011/07/22 - [My beloved BASEBALL/잡설] - 2011년 프로야구 전반기를 마감하며 뻘소리)에서 갸레발을 요란스레 쳐서 생긴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치니 마음이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다. 안치홍 선수가 구급차로 실려나가고 조감독님 크게 한숨 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정말 그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했다. 참 이상한 것이―내가 응원을 하니 절로 눈여겨 봐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으나―조감독님이 맡은 팀들은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곤 한다. 부상 관리까지 선수 관리의 한 영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게 금이야 옥이야 아껴도(2011 손영민 제외) 부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