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기(五德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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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장안12시진(长安十二时辰)> 잡설(feat. 차수례)오덕기(五德記)/中 2022. 11. 18. 17:43
은 나름 입소문을 많이 탄 중드이다. 중드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사극 중에서는 아마 다음으로 추천이 많이 되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도 한번 봐야지 굳게 마음먹다가 들어가게 되었고, 끝맺지 못하고 26편에서 탈주하였다. 한 시진은 2시간이다. 즉 12시진은 24시간인데 드라마 플롯 상으로도 미드 24와 대테러전이라는 측면에서 비슷하다. 계속 집중을 못하고 딴짓을 하면서 봐서 1편만 세 번을 재탕하면서 시청을 시작했다. 드라마와 낯가림을 심하게 하는 편이라 다른 드라마 시청도 이런 식이긴 하다. 어떻게든 보려고 노력은 했다는 뜻이다. 오프닝은 화면이나 음악이 95년 판 를 떠오르게 한다. 상원절(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당나라의 수도 장안은 단 하루 동안 성문을 개방하고, 이때를 틈타서 돌궐의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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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뷔페 그리고 빌레글레 展> @소마미술관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22. 11. 3. 15:17
간단하게 말하면 원래 알지 못하는 작가였다. 그저 우연히 슈퍼 얼리버드 티켓이 나온 것을 보고 구입했고, 그 이후에 ‘피카소와 함께 프랑스가 자랑스러워하는 장 뒤뷔페 특별전’이라는 전시회 소개를 읽게 되었다. 뭐라 피카소? 스페인 사람이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한다면 뭐 그런 거다. 우리도 사유리나 호사카 유지 교수, 타일러나 조나단-파트리샤 남매가 세계적으로 위명을 떨치면 그들의 실질적 뿌리는 한국이라며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전시회는 올림픽공원 소마 미술관이다. 소마 미술관은 꽤 오랜만이다. 소마(SOMA)는 서울올림픽미술관(Seoul Olympic Museum of Art)의 두문자어이다. 나는 그리스어의 신체를 뜻하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노렸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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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일촌상사 少年游之一寸相思> 잡담오덕기(五德記)/中 2022. 10. 31. 15:28
9월 12일에 보기 시작했는데 10월 26일에 시청 완료. 처음부터 꽤 재밌다고 생각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한가로이 드라마를 볼 정신조차 안 되어서 멈추었다가 여유를 찾은 후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가끔 OTT에서 추천이 되기는 했지만, '나의 소녀'로 시작하는 제목과 감성 터지는 포스터 때문에 제쳐두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웹서핑 중에 숨겨진 명작이라는 식의 강력 추천을 보고 속는 셈 치고 보자며 시작했다. 온 세상 무협은 한데 그러모은 듯한 클리셰 파티인데 그렇게 진부하지는 않다. 논리적으로 저게 말이 되냐, 저 상황에서 왜 저걸?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간혹(실은 왕왕) 있긴 하다. (목영은 왜 소선을 가지고 무림맹주가 될 수 있다는 거지? 자신을 겁탈하려 했던 가짜 목휴를 목련은 왜 못 알아보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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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악단 튜닝 (Feat.Tuning Up)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22. 7. 1. 11:50
클래식 공연장에 가면 본격적인 연주에 앞서 음을 조율하는 시간이 있다. 굉장히 시끄럽고 제멋대로지만 그 소리가 들리면 곧 공연이 시작된다는 설렘에 심장 박동 수가 올라간다. 이 조율하는 광경을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먼저 오보에가 라(A) 음을 불면 그에 맞춰 다른 악기들이 천둥같이 소리를 내는 것을 들었으리라. 오보에를 기준으로 조율하는 것에는 유구한 전통이 있다. 17세기 처음 오케스트라라고 부를만한 것이 나왔을 때는 주로 현악기의 모임이었는데 여기에 오보에 한 쌍이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의 소리를 강화하기 위해 들어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바로크 시대에는 음의 높낮이가 통일되지 않았고, 그래서 같은 '라'음을 연주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솔 음부터 시 플랫음까지 모두 '라'음으로 쓰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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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차시천하(且试天下, Who rules the world)> 잡설오덕기(五德記)/中 2022. 6. 3. 14:38
보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조로사가 나온다고 했고, 마침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wetv를 구독하게 되었는데, 볼 게 별로 없었다. 초반부터 전개가 휘몰아 쳐서 그냥 멍 때리고 보았다. 중드가 보통 초반에 캐릭터니 상황 설명한다고 느릿느릿 진행하는 구간이 있는데 그런 거 없다. 바로 주인공 남녀가 팡팡 등장한다. 이미 둘은 아는 사이라 서로 탐색하느라 시간 낭비하는 것도 없고, 바로 얽혀 들어간다. 바둑돌도 아니고, 남주는 흑풍식, 여자는 백풍석이고 각각 검은 옷과 흰 옷을 입고 등장한다. 흑풍식(黑丰息)과 백풍석(白风夕)은 이름의 한자가 다르긴 하지만, 중국어 발음과 성조는 모두 같다. 둘 다 [fēng xī]. 쉽게 말하면 강호 상에서 그들은 동명이인이다. 세계관은 대동의 황제가 현극령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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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양사 청아집>오덕기(五德記)/中 2022. 5. 11. 15:14
중국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나, 일본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나. 1년 하고도 몇 개월 전에 본 것을 메모장 정리하려고 털어본다. 유메마쿠라 바쿠가 구축한 헤이안 시기의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 이 '음양사'라는 일종의 주술사 기질의 장르(혹은 캐릭터)가 일본이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꽤 인기가 많나보다. 오카노 레이코의 절판된 만화책 일부를 분실하여 통한의 눈물을 흘리던 나였기에 이 인기가 굉장히 신기했다(절판된 책이나 재출간 해주세요). 넷플릭스에 이 풀렸다는 것을 알고 처음에는 노무라 만사이가 분한 의 리메이크인가 했다. 알고 보니 헛다리. 음양사 청아집이라, 세이마사 편이랄까. 즉 아베노 세이메이(청명晴明)의 청晴, 미나모토노 히로마사(박아博雅)의 아雅를 합쳐 세이마사. 물론 청아라는 이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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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음모론 놀이오덕기(五德記)/日 2022. 4. 25. 14:56
주변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꽤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 무슨 책 읽냐는 질문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을 읽는다는 사람들을 보고, 잠시 작품 목록을 찾아보고 기함했다. 어떻게 작품이 매달 출간될 수 있냐는 말이다. 나는 바로 음모론을 들이댔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매달 작품을 낼 수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 사람이 아닐 거다. 작가집단일 것이다. 상대는 쉽게 휘어넘어가지 않지만 어쨌든 단서는 흘린다. 그러고 보니 작품 수준이 들쑥날쑥하다고. 곧 미끼를 물듯하다. 그가 쓰는 작품은 주로 추리소설인가? 상대는 순순히 대답하기를 보통 그렇지만 다른 장르도 있는 것 같다고 한다. 나는 무릎을 치며 말한다. 역시 그럴 줄 알았다. 일단은 추리작품을 쓰겠다고 모인 작가 집단인데 가끔 그 안에서 로맨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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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장야> 열정적인 잡설오덕기(五德記)/中 2022. 4. 20. 16:33
작년에 2편 정도까지만 보고 그만뒀는데, 친구가 보겠다고 해서 그럼 나도 진도를 맞추마 하여 처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천계 원년 나오고 몇 명 소개 뜨자마자 껐다. 다시금 끼쳐오는 지루함의 냄새. 친구가 6화의 전투 장면이 압권이라며 꼭 보라고 성화이다. 그런데 넷플릭스로 6화를 보는데 아무리 봐도 전투가 시작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바이두 백과의 각 회차별 줄거리를 찾아보니 내용이 뭔가 다르다. 바이뚜 백과는 60회 차이고, 넷플릭스는 61회 차, 왓챠는 60편+특별 편이다. 친구는 왓챠로 봤다고 하는데, 난 넷플릭스로 봤고, 두 OTT 서비스의 편집이 다르다. 넷플릭스는 초반 과거 장면이 지루하게 진행되는데 왓챠는 이 부분을 다 걷어내고 61편에서 특별 편으로 보내준다. 이 초반이 워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