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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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항저우] 주말 2박3일 친구 방문 (`24. 1. 5.~7.) ③여행/중국 2024. 11. 24. 15:39
항저우의 서호에는 서호10경이라는 것이 있다. 소제춘효(蘇堤春曉), 곡원풍하(曲院風荷), 평호추월(平湖秋月), 단교잔설(斷橋殘雪), 뇌봉석조(雷峰夕照), 쌍봉삽운(雙峰插雲), 유랑문앵(柳浪聞鶯), 화항관어(花港觀魚), 삼담인월(三潭印月), 남병만종(南屏晚鐘)가 그것인데, 실제 관광지로 조성되어 있기는 10경도 있고, 버드나무에서 꾀꼬리 새 소리를 듣거나(유랑문앵), 평평한 호수에 뜬 가을 달(평호추월)처럼 계절과 하루의 시간, 유희를 즐기는 것이 있다. 이어서 올라간 곳은 뇌봉탑이다. 올라가기 전에 금강산식후경을 한다면서 단황숙을 먹고, 한 층씩 올라가기 시작했다.뇌봉탑은 10세기 후반에 세워졌으나 여러 차례 훼손 되었다가 복원되었다. 탑의 1, 층에 전시실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복원하면서 출토된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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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31~4.1) 1박 2일 파주 with 베프 (1)여행/우리나라 2024. 11. 20. 22:51
원래는 이런 친구가 아니다. 그런데 갑자기 본인이 이번에 한국에 가면 서울 시내에서만 만나지 말고 근교로 나가자는 거다. 파주 정도가 어떻냐며. 그래서 그러자고 했다. 파주 지지향에서 일박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주변 사람들에게 파주에서 인기 있는 장소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몇 군데 가르쳐준다. 죄다 디저트 카페나 도너츠 집이긴 했지만 말이다. 자기들도 데려가라는 말과 함께. 난 아직 풍광이 좋은 곳에 위치하거나, 인테리어가 독특한 카페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아직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은 후에 즐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 친구를 뫼시러 달렸다. 우리 집에서 친구네 집까지 40분이면 도착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오후 4시 강남지역은 교통 체증이 엄청났다. 9호선 라인을 따라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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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항저우] 주말 2박3일 친구 방문 (`24. 1. 5.~7.) ②여행/중국 2024. 11. 11. 22:56
다음날 6시경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조식을 먹었다. 아직 어제 먹은 것이 소화도 안 되었고, 친구가 아침 먹으러 갈 거니 조식은 먹지 말라고 했으나, 호텔에서 공짜로 주는 조식을 안 먹을 이유가 없다. 조식으로 서호밀우(西湖密藕)라고 연근 뿌리에 찹쌀 넣고 만든 달콤한 요리가 나오는데 맛있어서 놀라고.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이 9시 30분인데 9시에 나가니 친구가 이미 로비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 또다시 스벅에서 들고 온 용과 주스와 함께. 우리 둘은 먼저 근처의 봉황사에 갔다. 이슬람 사원의 모습을 띄고 있는데, 어제 남송어가의 호텔에 들어오는 길에 봐두었다. 딱히 볼 것은 없었지만, 내가 여행지만 가면 생기는 병, 즉 자꾸 위로 올라가고 싶어 하는 병 때문에 친구가 꽤 힘들어했다.다음은 지미관(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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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항저우] 주말 2박3일 친구 방문 (`24. 1. 5.~7.) ①여행/중국 2024. 11. 8. 23:06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중국인 친구가 현지조사 차 중국에 귀국했다고 한다. 이 친구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2018년 7월이었고, 그 이후로 계속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기는 했지만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싶고, 해외에도 나가고 싶어서 친구가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 현지조사를 간 항저우에 가기로 했다. 항저우는 99년 1월에 패키지로 가본 것이 마지막인데 나름 도시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으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친구가 현지조사를 하는 도시가 심천, 장춘, 항주였는데, 이 중 항주가 가장 구미가 당겨서 이곳으로 일정을 맞추기로 하였다. 친구는 길림성 출신 한족인데 대학을 항주에서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방향만 잡으면 자기가 코스는 다 짜겠다고 하길래, 마침 회사일도 바빠서 여행코스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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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 Comme Chez Soi, 마지막날 산책여행/체코-헝가리 2020. 6. 9. 17:00
중앙시장에서 꿀을 많이 사서 그런지 어깨가 빠질 것 같다. 우리는 잠시 집에 들러 물건을 놓고, 저녁을 먹으러 움직였다. 저녁으로 정한 식당은 Comme Chez Soi 였다. 집 근처 음식점 중 트립어드바이저 평점이 워낙 높아서 결정하였다. 예약을 안 하고 갔는데, 운이 좋았는지 별로 기다리지 않고 들어갔다. 자리를 마련해주는데, 여기도 한국인, 저기도 한국인, 한국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이 곳은 음식은 평범했지만 종업원의 서빙이 굉장히 흥겹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종업원에게서 주인의식을 느낄 수 있지 궁금해져서 물어보니 다 가족이다. 우리 담당 테이블 서버는 저기에서 서빙 보는 사람의 아들이고, 저 사람은 셰프의 아들이고. 서비스로 주는 레몬 술은 자기 어머니가 만든 거고. 정확히는 기억 안 났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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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 뉴가티 맥도날드, 이슈트반 성당, 중앙시장여행/체코-헝가리 2020. 6. 3. 15:22
마음을 추스르고 이동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널드 매장이 있다는 뉴가티 기차역이다. 이 맥도날드(McDonald's Nyugati)는 여느 매장과는 달리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사람이 많아서 나는 자리를 찾아 헤매고, 친구는 음식을 주문해서 받아왔는데, 한 100년 정도 걸린 것 같다. 백 년 만에 먹어본 맥플러리와 감자 프라이는 일품. 야구장이 아닌 곳에서 이 얼마 만에 맛보는 패스트푸드인지. 잘 먹고 랑고스도 먹어볼까 주변 푸드코트를 기웃거리다 아직은 배가 고프지 않다며 간 곳이 성 이슈트반 대성당(Szent István Bazilika)이다. 이곳은 헝가리 왕국의 창업주이자 가톨릭의 성인인 이슈트반 1세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이슈트반은 영어 식으로 하면 스티븐, 라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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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 유람선, 어부의 요새, 마타슈 성당, 그리고...여행/체코-헝가리 2020. 6. 2. 16:03
유람선은 업체별로 선착장도 다르게 운영된다. 그 중에 7번 선착장에서 타는 레젠다(Legenda) 호는 다른 유람선보다 비싸긴 하지만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다고하다. 운영 시간을 확인해보니 얼추 시간도 맞아서 7번을 타기로 했다. (5500HUF) 한국어 해설도 있고, 샴페인이나 와인 등의 음료 한잔이 가능하다. Dock 7 Jane Haining rakpart , Budapest 1051 정작 가보니 우리밖에 없다. 운영하는 거 맞냐고 하니 맞다고 한다. 조금 기다리니 다른 가족들도 왔고, 배를 탈 때쯤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나는 어디에선가 듣고 우측 맨 앞 자리를 맡아야 야경을 제대로 관람할 수 있다고 친구에게 얘기 했다. 친구는 명령어가 인풋 되면 굉장히 기민하게 움직이는 타입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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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 영웅 광장, 바이더후녀드 성, 세체니 목욕장, 겔레르트 언덕(2019.06.05)여행/체코-헝가리 2020. 6. 1. 16:51
한숨 자고 일어나서 밖을 나와보니 땅도 잔뜩 젖어있고, 공기가 축축하다. 우리가 잠시 눈을 붙인 사이에 한바탕 비가 퍼부은 듯싶었다. 친구는 종종 나를 하레온나(晴れ女)라고 부른다. 아무리 여행 전 일기예보에서 폭풍우가 예보되어 있어도, 여행만 시작하면 날씨가 쾌청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서도 여지없이 그 위력을 발휘하였다. 심지어 잠시 숙소에 들어와 쉬는 사이에 비가 오고, 밖으로 나오면 날이 개는 식이다. 여행마다 타는 듯한 햇빛에 고통받은 기억은 있어도 비가 추적추적 내린 기억은 많지 않으니 말이다. 이번에는 지하철을 타고 출발. 행선지는 영웅광장(Hősök tere, 회쇠크 광장), 세체니 목욕장(Széchenyi Gyógyfürdő és Uszoda). 바이더후녀드 성(Vajdahunyad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