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할 때 걸어놓은 CD 6개 중에 가장 열심히 듣는 음반은 orientango의 음반. 질풍노도의 사춘기시절의 심리상태를 묘사하는 듯한 격정적인 음악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창밖을 구경하며 운전할 때의 여유로움을 열락까지 끌어올린다. 덕분에 오리엔탱고의 음악을 더 오래 듣고 싶어서 집까지 오는 길을 돌아 온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사실 항상 그런다. 쿨럭 (기름 값이 약간 걱정되긴 했지만...껄껄) 다음은 바이올린을 위한 탱고, violentango의 여러 버전이다. 나야 오리엔탱고의 음악을 가장 좋아하지만 CD 레코딩 만큼 멋지지는 않아서 유튜브에서 검색된 다른 연주자들의 공연도 올려 본다. 맨 마지막이 오리엔탱고의 tango for violin. 예전에 피아졸라가 말했다고 한다. 자신의 탱고는 발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귀를 위한 것이라고.
베를린 12첼리스트가 연주했던 libertango를 수요예술무대인가에서 처음 듣고 그때부터 피아졸라 음악만 찾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 클래식은 무조건 고전파, 낭만파, 뭐 이랬던 내 스펙트럼을 넓혀준 음악이랄까. 2006년 내가 한국을 뜨기 전, 정말 맘고생 심했던 시절에 충분히 즐기지 못했지만 너무 좋았다는 말로는 부족했던 오리엔탱고의 라이브 무대도 기억나고, 그곳에 날 데려가 준 친구 생각도 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