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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격을 좁혀야 하겠습니다 - 2
    What am I doing? 2014. 5. 20. 17:56

    자신의 블로그와 거리를 좁혀보겠다며 쓰는 뻘글 그 두번째.




    1.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老了学吹笛,吹到眼翻白)

    레이트어답터답게 나는 스타얼라이언스의 유명한 마일리지 항공권 제도를 변경 한 달 전에야 알게 되었다. 일명 한붓그리기라는 것인데, 이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에 널리고 널렸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 나는 촉박하게 이 제도를 알게 되었고, 급한 마음에 제우스 코스프레하여 벼락 장전. 연일 잠도 못 자며 벼락치기 공부를 하였다. 공부하기 귀찮아하다가, Great Circle Mapper라는 사이트를 알게 된 후 개안. 밤낮없이 공항코드 입력하여 여정을 그려댔는데.....


    내가 가고 싶은 곳은 터키, 대만, 중국(서안, 낙양). 그래서 1타3피 계획까지 다 세웠다가 표를 구하기 힘들어서 각개격파로 방향 선회하고 일단 한국-대만-중국(서안)-한국 표를 발권했다. 이 모든 여행에 동행하기로 한 친구는 미식가(나는 포식가)인지라 원래 대만음식을 좋아하는데 서안쪽 요리를 알아보겠다고 하더니 "나 이러긴 정말 싫지만, 우리 컵라면을 좀 싸가야겠다"라며 GG 선언. ㅋㅋ 


    그렇게 열심히 고궁박물관을 알아보다가 문득 에르미타쥬 박물관에 꽂히면서 상황이 급변, 나는 뜬금없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를 가야겠다며 불타오르고 말았다. 그래서 대만-중국에 가기로 한 날 러시아행 표 한붓그리기로 예약. 친구도 둘 다 좋다 하고, 나는 어디로 가야할 지 고민하다 방금 러시아로 결정. 마린스키와 볼쇼이 기다리~~~(http://www.mariinsky.ru/en/)




    2. "웃다가 눈물나게 해드리겠습니다(让你笑出眼泪来)."

    신화방송을 방영하던 기간, 그리고 그 이후 한동안 양 프로그램 출연자간의 비주얼 차이를 극복할 수가 없어서 무한도전을 보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약 2년전 것부터 보기 시작해서 이제야 따라잡았다. 이번 특집이 지방선거를 패러디하여 [선택2014] 라는 제하로 무한도전 멤버들이 후보로 나서서 공약을 내걸고 선거를 하는 내용인데 정치패러디도 재미있고, 후보들의 불꽃튀는 입담도 즐겁다. 덕분에 사전투표제도의 존재도 알게 되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무한도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아직 진짜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더불어 정관용씨의 촌철살인. 



    이런 일을 위한 투표에도 참여했는데, 더 중요한 선거에는 정말 많은 시민들이 한 표를 던지기를. 무한도전 투표는..., 귀찮으니까 온라인 투표 고고고~~~ (어색한 뚱보에게 향하는 표심이여~~~)




    3. 위편삼절(韋編三絶)

    자고로 좋은 것은 책이건, 드라마이건, 애니메이션이건 보고 또 봐야 한다고 하였다. 요즘 굿와이프를 시즌 1부터 복습(이게 도대체 몇 번째야)하고 있는데 하여튼 드라마 퀄리티 하나는 -_-b. 그러나 가끔 내가 싫어하는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는 띵기고 가는 편이다(이를테면 콜린 스위니 케이스). 드라마 보면서도 스트레스를 잘 받는 여린 심성의 소유자라서 정신 건강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 그러다 문득, 아 이걸 보기 전에는 어떤 내용인지 몰라서 그냥 멍때리고 보는데, 일단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면 이리도 견디기가 힘들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사도 비슷할 지도 모르겠다. 이게 뭔지 모르니까 그냥 살아가지만 알고나서는 견딜 수 없는 현실. 지금 무슨 일이 진행되는 지,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 지 몰라서 참 다행이야. 알면 스킵할지도.




    4. 역사책 번역하라니까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无知便是罪).

    비잔틴 문명성애자에 관심이 많아서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주디스 헤린이 지은 <비잔티움>이다. 뭐 벅적지근한 추천사와는 달리 내용이 그렇게 훌륭한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비잔틴 제국의 역사를 알 수 있어서 집에서는 한국어 번역본을, 밖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영문판을 탐독 중이다. 그러던 중 집에서 번역본을 보다가 "이슬람의 아랍을 대신해 조로아스터교의 페르시아가 등장한 것이었다."라는 글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기 줄 친 부분을 완전 거꾸로 해석한 것이다. -_-; 역사를 바꾸고 나니 뒤에는 절로 소설 창작이 작렬하고! (페르시아가 부활하는 이 스펙터클!!!) 


    그리고 아래는 애교.


    "11년경 멜리테네의 지배자가 인도 철학자 신드바드가 쓴 현명한 7대신을 번역하도록 한 것 역시 양측 간에 밀접한 교류가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계모에 의해 성적 비행을 한 것으로 고발당한 동양의 한 왕자 이야기를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는 그 작품의 그리스어본은 시리아본에서 번역되었다." (p.314)


    아무리 봐도 없는 내용이 덧붙여져 있어서 위키피디아를 봤더니 얼추 비슷한 내용이 있다(계모 이야기). 번역이 어려우니까 주변지식 덧붙여서 얼버무린 케이스. 아오, 진짜 너무 한 거 아닌가. (절대 제돈 주고 산 이 책이 최근 반값 할인 한다고 땡깡 부리는 것이 아니다. 믿어주삼)






    참으로 아무도 읽기 싫게 포스팅을 했다. 그래도 난 블로그와 간격을 좁히는 중.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