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p] 스페인어 공부(로제타스톤, 듀오링고)What am I doing? 2020. 4. 16. 16:08
딱히 새해 벽두부터 각 잡고 스페인어 독파를 부르짖은 것은 아니지만, 1월 어느 순간부터 스페인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일단 저지른 후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이유를 만들었다. 이를테면, 스페인-포르투갈 여행 계획이 있다느니, 훗날 남미 여행을 도모한다느니 하면서 말이다. 아쉽게도 올해 5월에 가기로 했던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은 무기한 연기되었지만 말이다. 스페인어를 하면 포르투갈어도 대충 뜻을 파악하기 쉽다(약 89%의 유사성, 까딸루냐어보다 포르투갈어와 더 가깝다)는 점도 한몫 했다.
본격적으로 공부한다는 느낌도 갖고 싶지 않고, 학원에 갈 심적, 시간적 여유도 없다. 딱히 교재를 구해 읽거나 동영상 강의도 듣고 싶지 않아 선택한 것이 바로 어플리케이션이다. 아무 때나 쉽게 접할 수 있고,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중간에 더 그만두기 쉽지만 말이다.
로제타 스톤
시작은 로제타스톤(Rosetta Stone)이다. 이미 예전부터 다양한 루트를 통하여 접했고, 개인적으로 언어를 입문할 때 굉장히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는 내가 속해있는 기관을 통해서 무료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다. 이 (Foundation)과정의 경우 총 20과로 구성되어 있고, 각 과마다 4개의 학습과정이 있으며 이 과정은 문법, 어휘, 말하기, 듣기 등으로 자잘하게 세분화되어 있다.
한 과정은 약 90분 정도 소요된다. 매일 꾸준히 한 과정씩 공부하면 80일이면 20과를 다 끝낼 수 있다(그러나 나는 아니다). 이 때의 수준은 초급을 겨우 면하는 정도이다. 아무래도 드릴 위주이다 보니 자세한 문법 사항은 보충 교재가 필요해 보인다. 게다가 그림만 보고 직관적으로 언어의 뜻을 이해하는 거라 배경지식이 필요할 때도 있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좋은 시력이 요구된다(이 사진이 빵인지 고기인지 침침하기만 하다). 유럽어의 문법에 대한 상식이 있으면 이해가 더 쉽다.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베트남어를 시도해봤을 때 초반에 나가떨어졌다는 점에서, 그나마 가지고 있는 유럽어에 대한 일반 상식이 꽤 도움이 되었다(영어와는 또 다른 분야이다.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제 2외국어였던 프랑스어부터 라틴어에 대한 미미한 상식까지 총동원했다. 그냥 스페인어 문법 책 한번 보면 좋았을텐데 게을러서 큰 일이다).
사실, 아무리 사진을 봐도 이게 무슨 뜻인지 파악이 안 되는 말들이 있다. 그 때에는 아래의 링크에서 내용에 대한 pdf를 다운 받아서 직접 사전을 찾거나 (영어 교재와 비교하며) 뜻을 유추하여 공부할 수 있다. 역시 아래 링크에서 오디오파일도 제공한다.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
듀오링고
로제타스톤을 하다가 약간 부족한 기분이 들어 중간에 꺼내들은 카드가 바로 듀오링고(Duolingo)이다. 2016년이던가 예전에 한번 사용해 본 후 다시 오랜만에 들어갔다. 예전에는 언어 번역에 대한 논란의 장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정리된 것 같다. 퀴즈를 푸는 느낌으로 진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사람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어로는 영어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페인어 같은 언어를 하려면 영어를 통하여 접해야 한다. 두 언어를 아울러 배우겠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라면 강력히 추천한다. 게다가 몇몇 언어에는 Story라는 파트가 있는데 이게 꽤 재미있다(중국어와 일본어에는 story가 없다).
듀오링고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놀라는 점은 내가 이리도 등급에 연연한 사람이었던 것인가이다. 듀오링고에서는 사람들을 학습 욕구를 고취시키고자 리그제를 운영한다. 동, 은, 금,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 자수정, 진주, 흑요석, 다이아몬드로 리그 단계가 구성되어 있으며, 리그 당 50명이 있다. 1주일 단위로 가장 진도를 많이 나간 상위 10등만이 다음 리그로 진급하고, 하위 10등은 이전 리그로 강등된다. 성적이나 레벨의 고하는 상관 없고, 그저 공부를 많이 하면 된다. 나는 처음 시작한 이후 약 60일 동안 매주 등업하면서 진주 리그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어머니 이 곳은 전쟁터입니다. 지금까지 하던 것 중 가장 열심히 했음에도, 처음으로 등업에 실패해서 2주 연속 진주 리그에 머물러 있다. 자칫 강등될 위기. 흑흑.
다만 듀오링고가 로제타스톤과 다른 점이라면, 따로 복습할 수 있는 오디오나 교재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듀오링고 플러스로 유료 결제를 하면 달라질지도 모르겠으나 현재로선 무료로도 충분하다.
반응형'What am I do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졸린나머지 그만 (feat. 청결, 알러지) (1) 2020.07.16 2017년 티스토리 블로그를 결산해보자 (0) 2018.01.12 Nulla Dies Sine Linea - 코나투스 (0) 2017.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