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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成天这么累 我图什么呢What am I doing? 2022. 10. 25. 14:07
1. 워투션머너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워커홀릭. 일생 어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건만, 지금의 내게는 퍽이나 어울리는 별명이다. 원래 일처리는 빠르고, 주도해서 일을 만들어내는 편은 아니다보니 지금껏 하루 두 시간 정도 일하고 나머지는 어영부영 보내도 큰 무리가 없었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런 나를 월도니 월루니 하는 이름으로 불렀고, 심지어 이를 아는 직장 상사조차 터치하지는 않았다. 할 일은 하고, 가끔 열정적인 직장인 코스프레도 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온 회사는 업무량이 어마어마해서 야근에 주말까지 난리도 아니다. 원래 두 시간 일하다가 지금 열 시간씩 일하니, 급여를 다섯 배는 더 받아야 할 것 같지만(기적의 계산법) 세상만사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없으니 비애감은 여기에서 오는 것이리라. 못해도 세 사람 몫은 하는 것 같은데, 그야말로 고혈 빨리는 기분이다. 그리고 지금의 기분은 제목으로 표현. 워투션머너워.
2. 타인의 카드결제정보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업무용 번호를 사용하다보니 해당 번호의 이전 사용자 정보들이 날아오곤 한다. 아마 내 정보도 같은 식으로 유출되고 있겠지. 그러던 중 며칠에 걸쳐 한 사람의(이름조차 알게 된) 체크카드 사용 내역이 엄청나게 날아온다. 용산의 카페, 빵집, 교보 핫트랙, 다시 그 옆 빵집, 그 옆 카페, 아이패드인가 맥북을 구입한 내역, 성수동 맛집들, 술집, 영등포구 빵집. 일본 직구, 넷플릭스 구독..., 정말 종횡무진 돌아다니면서 돈을 엄청나게 써대는데 놀라울 따름이다. 재력과 체력이 부럽기까지 했다. 그러고 보면, 카드 내역만큼 한 사람의 삶의 궤적을 잘 보여주는 것도 없는 듯. 코로나 초기 때 확진자 동선 파악한다고 카드 내역까지 뒤졌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면 참으로 너무한 듯. 그런데 이 분, 언제 자기 핸드폰 번호로 결제 내역 넘어가게 바꾸려나.
3. 조감독님 반가워요
시즌 말미가 되면서, 은퇴를 하는 선수들이 생겼다. 사실 나지완이 은퇴한다는 것은 얼핏 듣기만 하고 지나쳤는데, 친구가 나지완 은퇴식에 조범현 감독이 영상 편지를 보냈다고 해서 급히 찾아보게 되었다. 알고보니 나지완이 자신의 은퇴식이 결정난 후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이 조범현 감독이었다고 한다. 와 그런 관계였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조감독이 기아에 부임한 후에 신인인 나지완, 안치홍, 김선빈 등에게 부단히도 기회를 줬던 것이 떠올랐다. 아. 저 선수들에게는 자신을 알아준 감독이 저런 존재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여 덕분에 열심히 대본 읽는 듯한 조범현 감독의 모습도 오랜만에 영접했다. 세월이 이렇게 많이 흘렀는데도 여전하신 듯. 내가 유일하게 술 한번 같이 마셔보고 싶은 야구인이 조감독이라 덕분에 반가웠다. 조감독이 kt를 떠난 후 야구를 그렇게 열심히 보지는 않지만, 이런 그리운 기분도 오랜만이었다. 그런 뜻에서 올해는 LG가 우승하기를. 읭? ㅋㅋㅋㅋ
https://sports.daum.net/video/43256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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