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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lla dies sine linea_변화
    What am I doing? 2022. 6. 22. 10:12


    1. 최근 신변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먼저 일터가 바뀌었고, 루빅스 큐브를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스페인어와 아랍어도 잘 못하는데, 별안간 라틴어까지 시작했다. 이 범주들을 같은 수준에서 다뤄도 되는 건가 하겠지만, 느낌상 아직까지는 큰 차이가 없다. 아랍어는 도대체 언제쯤 글자를 읽을 수 있는지 궁금하고, 라틴어는 이미 습득한 유럽어와 유사해서 의외로 쉽게 익히고 있으며, 루빅스 큐브는 워낙 오랫동안 미뤄둔 것이라 처음 맞춰줬을 때의 기쁨이 굉장히 컸다. 그 이후 연습을 통해 숙지하고, 이제는 의뢰를 받아서 헝클어진 친구네 루빅스 큐브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아주 뻑뻑한 루빅스 큐브 두 개를 손을 벌벌 떨어가며 맞추고 밥을 얻어먹었다. 

    2. 일에 관해 개괄적으로 얘기하자면 4월에 꽤 다양하고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 세 가지를 한꺼번에 시작했었다. 그 전에도 바쁜 척하며 사는 데 도가 텄지만, 실제로도 꽤 바빠졌다. 그중 한 가지는 월도를 목표로 하며 내게 공간을 제공하는 곳인데 두 달도 안 되어 바꿨다. 여초에 있다가 남초로 오니 분위기가 많이 다르긴 하다. 보통의 경우 여초에서 행복해하는 편이지만 남초라고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두고 온 사람 중 아쉬운 사람들이 있고, 흡연문화는 적응이 어렵고, 퇴근 시간이 늦어진 것은 힘들다. 

    3. 다른 하나는 내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것인데 배우는 것이 더 많은 기분으로 잘 유지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더 늘리고 싶지만, 시간에 비해 생활에 미치는 여파가 꽤 크다. 마지막 하나는 협업인데 며칠 전 1차 드래프트를 제출했다. 역시나 꽤 유쾌하게 진행했다. 사실 일은 어떤 일정 수준만 유지된다면, 일 자체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얘기를 다른 사람한테 하니 네가 진짜 일 못하는 사람을 안 만나봐서 그렇다고 열불을 토해서 또한 납득했다. 

    4. 올빼미형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후천적으로 아침형 인간으로 바꾸는 중이다. 경험 상 아침 시간은 효율적으로 쓰는 편이고, 밤 시간은 낭비하는 편이라 그러하다. 하루를 잘 보냈다고 느낄 때는 보통 아침에 일어나서 외국어 공부와 요가를 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독서를 하고, 피아노를 쳤을 때이다. 더 잘 보내려면 저녁에 돌아와 IT tools까지 익히고, 운동을 한번 더 하는 것이겠지만 아직 그렇게까지 한 적은 없다. 아침은 꽤 부지런하게 할 일을 하는 편인데 저녁에는 맥주 마시면서 Comprehensible Input이라는 명목으로 외국어로 된 드라마를 보느라(덕후 짓 하느라) 피아노 30분 치기도 힘들다. 

    5. 아웃풋 시간을 늘려야 하는데 노느라. 그만... 산하령은 왜 아무리봐도 재밌지, 중국에 요즘 추리나 방탈출 예능이 많아서 보고 싶은데 볼 시간이 없네.

    6, 제목을 변화라고 적고 나니, 며칠 전 중국어 번역했던 때가 기억난다. 그 다양한 단어를 한국말로는 모두 '변화' 혹은 '변하다'라고 번역하면서 괴로워했던 기억. ㅋㅋㅋㅋㅋ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