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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쇼생크 탈출이 재밌었나? -스티븐 킹의 '사계'
    오덕기(五德記)/美 2008. 12. 7. 17:52
    한국에 있을 때도, 미국에서 케이블 티브이 나올 때도, 주야장천으로 틀어줬던 영화 중 하나가 쇼생크 탈출이란 영화이다.  이게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은근히 스릴 넘치기에 한번 보다보면 소파에 파묻힌 채로 계속 보게 된다.  그런데 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왜냐, 원작을 봤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의 사계 (Different Seasons) 
    내가 고등학교 때던가,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손에는 사계라는 책이 들려져 있었고,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펴든 이 책에 나도 모르게 집중하고 있었다.(기억을 더듬어 보니 어떤 친구가 짱이라고 외치며 억지로 빌려준 것 같다) 첫편인 '희망의 봄'에서는 '리타헤이워스와 쇼생크 탈출,' 즉 쇼생크 탈출로 훗날 영화화된 이야기가, '타락의 여름'에서는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이란 영화로 영화화 된 '우등생'이 담겨져있고, '자각의 가을'은 스탠드 바이 미로 유명한 '시체', 마지막 편인 '겨울 이야기'는 '호흡법'이란 단편이었다.

    Hope Springs Eternal - Rita Hayworth and Shawshank Redemption: The Shawshank Redemption
    Summer of Corruption - Apt Pupil:  Apt Pupil
    Fall From Innocence - The Body:  Stand By Me
    A Winter's Tale - The Breathing Method - 영화화 되지 않음[각주:1]



    맨 첫 편을 읽으면서, '어 이거 개봉한지 얼마 안 된 영화랑 내용이 비슷한 것 같은데'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쇼생크 탈출. 어찌나 재밌던지, 특히나 여름편인 '우등생'은 읽으면서 어찌나 오싹하고 기분이 야릇한지 벌벌 떨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당시만 해도 아직 이 편이 영화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뭇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늘 문득 생각나서 찾아보니 1998년도에 영화화 되었었다고 한다. -_-; 생각해보니 얼핏 출발 비디오 여행 같은데에서 영화화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당시는 영화 보기를 매우 싫어하던 때라서 말이지.

    하여튼 이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 엄청난 필력의 소유자이다. 그가 쓴 '글쓰기에 대해서 (on writing)' 이라는 오디오북을 듣다가 잠에 빠지기는 했지만 다수의 소설을 쏟아냈고 그 중 영화화 드라마 화 된 작품이 수두룩이다. 문제는 horror 물이 대부분이라 또다시 읽거나 보고 싶지는 않다는 거. (개인적인 취향이 이를 심하게 거부한다)

    다시 영화 쇼생크 탈출로 돌아가서, 오늘 자주가는 게시판에서 어떤 사람이 이 영화를 보는데 졸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하자 댓글 다는 사람들 모두가 이 영화 별로라는 사람 처음 봤다며 대단히 놀라는 분위기. (게다가 미국에서 평점1위 였던 영화래나?) 나도 원작의 강렬했던 인상을 잊기 전까지는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를 그리 좋게 보지 못했다. 원작이 먼저 나오고 영화로 나온 것은 원작 소설의 재미를 능가하지 못하고, 영화로 먼저 나온 것을 소설 등으로 다시 풀어낸 것은 영화의 재미를 완벽하게 살려내지 못한다고 한다. 영화 쇼생크 탈출도 내게는 속설을 뒤엎지 못하는 역시나...하는 범작이었다. 내가 뭐라하건 이 영화는 인상적인 두 주연 배우의 연기와 피가로의 결혼,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만으로도 인구에 회자되니 뭐... 그럴 때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원작을 좀 봐봐!"



    이번 겨울 방학에는 시간 내서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을 봐야겠다. 이미 원작의 감동은 잊은지 오래니까 (감동은 물론이요 내용도 다 까먹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1. http://en.wikipedia.org/wiki/Stephen_King_bibliography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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