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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청파 덕후질 중
    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09. 2. 7. 18:06

    그러니까 말이다. 난 어렸을 때부터 노자와 장자로 대표되는 도가철학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었다. 내 아나키즘적 사고는 노자의 소국과민론에 근거한 바가 크며, 기타 삶의 방식이랄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랄까, 모두 노자의 사상 (사실 장자는 too much라고 생각)으로 부터 받은 영향이 지대하다. 그런데, 이걸 어찌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소위 도가의 종교적 변용이라 할 수 있는 도교에서는, 도사들의 양태라던가, 전개 양상이라던가, 교조라던가, 교단, 도장(도교 경전 모음)까지 현상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재미있는 연구 주제이지만, 교리적인 측면에서는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는 말은, 도교적 원리에 대해서 너희는 노자와 장자 사상에서 백만리 벗어나있다~!고 생각함을 의미한다. 도대체 이 사람들 한테서는 무위자연을 찾아 볼 수가 없다고! 젠장-_-; (이사벨 로비넷은 "taoism: growth of a religion" 에서 종교적 taoism과 철학적 taoism의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지껄이지만, 난 도교와 도가의 구분이 너무나도 명명백백하다고 주욱 생각해와서인지 그녀의 주장을 좀처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중간에 잠시 설득당했지만, 지금은 다시 구분이 명확하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어쨌든 중국 도교사는 연구 주제로서 매우 흥미롭기 때문에 황건적부터 시작해서, 천사도 (오두미도), 강남지역으로의 전파, 손은과 노순의 봉기와 도교집단의 관계, 당나라 도교와 정치권력과의 관계 등에 관해 공부를 하고 글을 싸지르긴 했는데, 역사적, 현상적으로는 스펙터클한 구경거리지만 도교 교의와, 특히나 정치권력에 빌붙어 있는 당나라 시기의 도사들의 행동양태를 볼때면 (진짜 미안하지만) 이런 싸이비같으니! 라는 말을 입에 물게 된다. 수많은 쭝궈런들이 신앙하고, 그 정신세계에 면면히 흐르는 도교를 사이비라 부르는 사실은 유감이지만, 뭐랄까 저열하고 조잡하다. (I am so sorry again) 학자이자 도사인 크리스토퍼 스키퍼가 쓴 taoist body조차 조악해서 역시나 했다. (다른 논문 보니까 괜찮던데 왜 책으로 낸게 이모냥이냐고)

    헌데, 상청파의 교리를 접했을 때는 눈이 번쩍 뜨이는 듯 싶었다. 이런 수준까지 가다니. 이렇게 기기묘묘하게 설명하다니. 이렇게도 완정된 형태의 교리를 가지다니. 형이하학부터 형이상학까지 통섭하는 상청파의 교리를 보고 도교=사이비 라는 생각에 큰 수정을 가하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오묘해서 도대체 내가 뭐에 무릎을 탁 쳤는지 기억조차 안 난다. -_-; 기억이 난다 해도 설명할 수가 없다. 하여튼 그리하여 상청파에 대해 공부를 해볼까 한다. 이거 역사 공부에서는 좀 벗어나는데 종교학적인 측면에서는 열라 땡긴다. 누군가 내게 상청파에 대해 강의 좀 해줬으면 좋겠다. 혼자 터득하기는 너무 어렵사옵니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열람 보니까 상청파의 이해라는 과목도 있던데, 끄어억 듣고 싶어. (피가모잘라) 그런데 상청파의 이론도 집대성했다는 전진교는 왜 또 이렇게 구린거야~! 전진파는 그냥 김용 월드에서나 살아라. 젠장!

    http://kr.blog.yahoo.com/joongchun68/folder/15.html

    http://koguryo.or.kr/zb4/view.php?id=pds2&page=8&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desc&no=149

    http://zaetech.com/AsaBoard/asaboard_show.php?bn=hsmain&fmlid=252&pkid=288&startTextId=0&buffer=223&categoryValue=&thisPage=1&jk=1&mode=&srchValue=&searchTemp=&term=

    http://loving.ourfamily.com/religion/4006.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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