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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자동차 여행] 여행 포스팅에 앞서
    여행/미국 2009. 9. 12. 06:01
    약 열흘 정도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총 돌아다닌 거리는 약 2000마일 정도.  기름 값은 아직 계산을 안 했네요. -_-; 

    다녀온 곳은,
    테네시 주의 낙스빌/녹스빌(Knoxville) - 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 Obed National Wild & Scenic River
    테네시 주의 내쉬빌(Nashville)
    켄터키 주의 케이브 씨티(Cave City) - Mammoth Cave National Park
    켄터키 주의 루이빌(Louisville)
    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행을 잘 안 가게 되는 지역인데 지인이 Knoxville에 또아리를 틀게 되면서 살림살이 갖다 주는 김에 여행까지 하게 되었죠. 워낙 짐이 많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Knoxville부터 가고, 돌아오는 길에 여행지를 한 군데씩 들렀습니다.

    그럼 여행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자동차로 여행할 때 필요하거나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사항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사실 저번 동부 여행 포스팅 때 했어야 했는데 귀찮아서 그만 ;;

    1. 교통환경

    미국은 주 별로 교통법규가 다릅니다. 예를 들면 제가 살던 미시간은 u-turn이 금지되어 있고, 실제로 많은 주들이 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가능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또 신호등의 위치도 다릅니다. 바람이 심한 주(혹은 돈이 없는 주?)에서는 신호등이 빨래줄에 걸려서 덜렁 덜렁 거립니다. 이와는 달리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는 우리나라같이 신호등이 고정 되어 있습니다. 
    거의 각 차선마다 신호등이 달려 있기 때문에 자기 앞에 놓인 신호등을 잘 보는게 중요합죠. 위싱턴DC 같은 곳에는 신호등, 특히나 좌회전을 지칭하는 신호등이 마치 보행자 신호등 같이 땅 위에 꽂혀져 있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약간 적응이 안 되었습니다. -_-;

    우측에 보이는 신호등이 좌측 차선 차량만을 위한 신호등.이 신호등들은 바람이 불면 요동치고 번개를 맞으면 작동을 멈춥니다. -_-;

    이번에 갔던 켄터키 주에서는 트럭을 추월해서 다시 트럭 앞으로 들어갈 때 충분한 여유 공간을 둬야 합니다. 안 그러면 티켓 먹습니다. 그런데 켄터키 고속도로는 너무 트럭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어요! 다른 주에서는 보통 트럭과 일반 차량 간에 제한 속도가 다르고 (일반차 70mile/트럭 60mile) 트럭은 오른쪽 차선에만 머물도록 되어 있는데, 켄터키 주는 둘다 70mile에다가 트럭이 추월을 마구 하면서 왼쪽 차선에서도 잘 달립니다. 이건 초큼 무섭더군요. 트럭이 앞에 두 대가 서 있으면 앞이 하나도 안 보여요. -_-; 

    도로 사정도 다 다릅니다. 시카고 같은 대도시 주변이나 돈이 더럽게 많은 주가 아니면 가로등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그냥 칠흙같은 어두움을 전조등에 기대어서 달릴 수 밖에요. 또 돈이 많은 주는 차선 줄 따라서 cat's eye라는 것을 박아둡니다. 밤에도 차선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해서죠. 미시간에서는 본 적이 없...-_-; 뭐 이 지역이 워낙 눈이 많이 와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눈 치울 때 캣츠아이도 같이 치워질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고속도로 시스템에 대해서도 대충 말씀드리자면...그냥 지도 따라 가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_-; (갑자기 귀찮아지는...;;) 중요한 것은 톨비를 내야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 아니겠습니까. -_-; 


    2. 시간대 변경

    미국은 땅덩어리가 큰 나라입니다. 한 주에서도 시간대가 바뀔 때가 있는데 이번에 갔다온 테네시/켄터키/인디애나 주가 그랬습니다. 동부시간과 중부시간을 넘나듭니다. 약간 당황스럽더군요. 핸드폰으로 체크하실 수 있습니다만 만약 핸드폰이 없으신 분은 http://www.timetemperature.com/tzus/time_zone.shtml 이 사이트를 통해서 체크하실 수 있을 듯.


    3. 보험

    물론 자동차 보험 들었죠. State Farm이라고 WBC 야구할 때, 연아가 출전했을 때 광고를 크게 하더군요. 좋은지는 모르겠고 싼 맛에 했습니다. 이거 말고, 여행을 위해서 들어야 할 자동차 보험이 있습니다. AAA 보험 (이라 쓰고 트리플A 보험이라 읽고) 입니다. 이 보험은 약 4-50달러의 비용으로 타이어 펑크가 나면 출동해서 타이어를 갈아주고, 차에 문제가 생기면 인근 자동차 숍에 데려다주며 (견인 5마일 이내 무료), 기름이 떨어지면 기름 넣어줍니다 (기름값은 내야죠 -_-) 이런 자동차를 위한 서비스 뿐만 아니라 여행을 가겠다고 그러면 여행 경로 지도도 그려주고, 지도 달라 그러면 지도 주고, 여행 책자 달라 그러면 책도 줍니다. 트리플A 보험 카드를 들고 있으면 음식점, 호텔, 렌터카가 할인 될 때도 있고, 관광지 매표소에서 표 값을 할인 받을 수도 있습니다. 뭐 이런 것까지...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Better to be safe than sorry라는 말이 있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차원에서 트리플A 보험은 여행 하기 전에 하나 들어두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4. 네비게이션

    사실 장거리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행할 때 지도 한 장만 달랑 들고 떠날 수도 있겠죠. (네비와는 별도로 지도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큰 그림을 봐야죠) 그래도 네비가 있으면 기름이 떨어지면 인근 gas station도 찾아주고, 커피가 고프면 근처 스타벅스도 찾아줍죠. 가장 좋은 것은 길을 헤매면 recalculating을 시끄럽게 떠들면서 길도 찾아주고요. 다만 100% 신뢰는 금물. 이 녀석 때문에 Great Smoky Mountains와 Obed Wild and Scenic River에서 초큼 헤맸습니다. 아, 그리고 네비게이션의 종류에 따라서 제공하는 지역이 다릅니다. 제가 가진 것은 가장 저급한 수준의 것으로 캐나다는 오직 두 주만 제공하더라고요. -_-; 
    Garmin에서 나온 GPS 추천입니다.

    여행할 때 두시간 반에 한 번씩 쉬는 것은 다 아실테고...
    졸음 운전 노노노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잔뜩 들어있는 CD 아닐까요. 흐흐



    비록 여행 일정은 녹스빌->내쉬빌->동굴->루이빌이지만 이번 포스팅은 거꾸로 해볼까 합니다.

    해양지각에서 대륙지각의 두께 차이에서 보이듯이, 위의 시대가 누적될 수록 지하의 신화시대도 두꺼워진다는 뜻입죠. 모호로비치치 불연속면 참 오랜만에 보네요 -_-; 그림 출처: 엔싸이버


    예전에 고힐강이라는 인간이 중국의 신화, 이를테면 삼황오제와 같은 신화적 고대사는 누층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습죠. 마치 지층이 쌓이듯 시대가 진행될수록 고대의 역사도 더욱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는 소리죠. (예를 들면 주나라 때에는 삼황오제에 대한 전설이 없었는데 시대가 지나서 춘추전국 시대가 되자 삼황오제 신화를 공식적으로 만들어냈다는 거죠.) 


    이 이야기를 제 이야기에 대입해보면 상대적으로 최근에 있었던 매머드 동굴과 루이빌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에 가깝겠지만 벌써부터 기억이 가물가물한 녹스빌 쯤 가면은 제가 발을 한 번 구르니 Great Smoky Mountains가 생겼고, 오줌보를 갈기니 Obed 강이 생기더라...-_-; 뭐 이렇게 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루이빌 이야기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아, 루이빌 호텔에 Cleansing Foam을 두고 왔습니다. ㅠ.ㅠ
    그간 세수도 잘 안 하면서(?) 아끼던 건데 ... -_-;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