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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프로야구 전반기를 마감하며 뻘소리
    My beloved BASEBALL/잡설 2011. 7. 22. 00:51
    1. 스터디라는 명목으로 모여 툭하면 야구장에 가면서 야구에 야자도 모르던 친구까지 열렬한 야구팬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기아팬으로 포섭하는 데에는 실패했는데 이는 모두 '외모만 보는 더러운 세상'에 기인한 것이다. (결국 그 친구는 열렬한 LG팬이 되었다 -_-;;; ) 외모만 보는 이런 더러운 세상도 밉지만 하나같이 지극히 '아저씨'스러운 외모를 가져 야구팬이 되고자 눈 반짝이는 여성팬 하나 끌어당기지 못하는 기아 선수들은 더 밉다.

    2. 그러고보면 나는 야구선수들의 외모에 대해서는 '몰'비판적이다 (즉, 비판 능력을 상실했다). 연예인은 장동건도 잘 생긴지 모르겠고 이병헌은 못 생겼다며 입에 거품을 물지만 야구선수에게는 그런 것 없다. 야구공을 던지고 친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샤방샤방하다. (그 와중에도 이런 몰비판의 장벽을 뚫고 내게 못생김으로 어필한 선수가 있기는 했다. 롯데 선수로 이미 은퇴하셨다.)

    3. 그것이 외모적 요인이건, 국대전의 요인이건 요즘 야구팬(특히 여성 야구팬)이 확실히 늘었고 이에따라 야구장의 풍속도도 확연히 변하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야구장은 관중석에서 담배를 뻑뻑피는 인간들, 술마시고 싸우는 인간들, 욕을 퍼붓는 인간들 때문에 여성, 어린이, 청소년 등이 가기에는 좀 엄한 곳이었다. 그러나 제도적 보완과 암흑기를 거치면서 야구장을 스트레스의 더러운 배설구로 삼았던 사람들이 걸러졌고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좀 더 호의적인 공간으로 변했다. 특히 여성팬과 가족팬의 증가는 응원과 관람문화에 변화를 가지고 왔는데 그 중 하나가 야구 용품의 팬시화, 상품화이다. 

    삼태팬


    4.  요즘 야구장에 가보면 엄청나게 많은 관람객들이 저지와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응원도구나 야구를 주제로 한 상품도 예전에 비해 다양해졌고 이를 구매하는 팬들의 숫자도 많아졌다. (이에비해 나는 먹을 것만 구매한다. 응원도구도 먹는 데에 방해만 될 뿐이다 -_-; ) 특히 저지의 대중화는 패션 트렌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착용함으로써 응원하는 팀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소속감도 가지게 된다. 이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야구장에서 어느 팀이 격돌하는 지 저지를 입고 도시를 활보하는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야구패션이나 야구에 대한 관심도 일상생활화 되고 있다. '야구는 생활, 농구는 스포츠, 풋볼은 축제'라는 미국인들의 마인드처럼 이제 서른이 된 우리의 프로야구도 점점 생활의 요소요소에 스며들고 있는 듯 하여 기쁘기 한량없다. 

    알고보니 이 커플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5. 여기까지 읽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이제야 이 글을 쓴 진짜 이유를 밝히고자 한다. (지금까지는 위장 글이었고 바로 지금! 주인장의 마각을 드러내겠다는 뜻이다. 후훗) 
    오늘 기아가 강우콜드 게임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하였다.(막판에 한화가 따라오는 분위기였는데 정지훈님 등판 감사) 난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기아의 호성적, 더 나아가 '그것'. '그 멋진 것', '그 좋은 것', '11번째란 숫자로 빛날 것'이 가능하리라 점쳤었다. 내게 특별히 야구 보는 눈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요, 두터워진 선수층, 전지훈련에서의 착실한 훈련 성과 따위를 고려한 까닭은 더더욱 아니다. 오로지 조범현 감독이 SK시절부터 여태까지 홀수 년에 좋은 성적을 냈다는 허황된 믿음에 기댄 것이다. 조감독의 홀짝년 영고성쇠의 법칙은 올해도 역시나 작용하여 다행히 좋은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1위. 후훗. 올해 그것... 기대해 보련다.
    음화화화화화화~~~~~~~~~~~~~~~~~!!!  



    p.s. 갸레발 자제해야 하는데...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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