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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소리를 위한 시동.
1. 수다
오늘 외간남자(여자친구 있음)와 단둘이서(!) 점심에 후식까지 먹어가며 수다를 떨었는데 뭔가 여파가 남는다. 한번 수다를 떨기 시작하니 계속 떠들고 싶구랴. 그래서 블로그에 흉측한 글을 남긴다.
2. 지하철
이 막히는 서울거리에는 대중교통이 제격이어라. 그러나 나는 지하철 타는 것을 정말 싫어해서 웬만하면 버스를 타는데, 요즘 매일같이 지하철을 타야해서 기분이 그닥 즐겁지 않다. 행이면 행이랄까 앉아서 다니는데도 이모양이다. 앉는 자세가 안 좋은데다가 지하철 의자는 딱딱하고 하루종일 앉아있다보니 요즘 꼬리뼈가 아프고 엉덩이가 배겨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3. 커피
난 바리스타 교육도 받을 정도로 커피를 좋아하는데 요즘 너무 마셔대다보니 커피가 몸에 안 받는게 느껴진다. 검진을 받아보면 건강을 위해 술, 담배, 카페인을 멀리하라 하는데 원체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태우는지라 남은 선택은 카페인 뿐이로다. 그래서 울며겨자 먹기로 자제하고 있는데 금단 증세가 나타나고 있으니 이 무슨 날벼락인가. 오늘 거의 2주일 만에 아메리카노 보다는 덜 부담을 주지 않을까 해서 소이라떼커피를 마셨는데 여지없이 부작용 발생. ㅠ.ㅠ 정녕 커피를 멀리해야 하는 것인가!
4. 앞머리
TV에서 본 차홍씨의 셀프헤어법대로 며칠 전 집에서 혼자 앞머리를 잘랐는데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인가. 싹둑 자르고 나니 앞머리가 서버린다. -_-; 한 5일 정도 앞머리를 손으로 누르며 다녔는데 오늘 만난 동네친구가 눈에 걸린다며 지적질이다. 어흙. 그래서 분노의 미용실 행. 진짜 어지간하면 미용실 안가는데 오늘 죄책감 생기는 일도 있었고, 머리도 안 감고(-_-;) 나온 터라 기분전환도 할 겸 머리카락을 잘랐다. 헤어스타일러는 앞머리를 보더니 앞으로는 이러지 말라며 타박. 그러나 너무 짧아서 자리잡으려면 앞으로 2주일 ㅠ.ㅠ
5. 기아
어제 오늘 보는 기아 야구는... SK때문에 적응이 안 된다. 저 팀이 원래 저렇게 수비가 엉성한 팀이었나? 자멸하는게 보인다. 그래서 이겨도 기쁘지가.... 않기는 개뿔. 정말 기쁘다! 3위 탈환! 므하하하 (이것도 갸레발일까? 아니야 아니야. 겨우 3위인데 ㅠ.ㅠ)
6. 달팽이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아파트 현관에서 발견한 달팽이. 김춘수의 '꽃'도 아니고 단지 내 눈에 띄었다는 이유만으로 의미있는 존재가 되었는지 이 달팽이의 안위가 걱정 된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라 밟혀 죽지는 않았을까... 쩝...
7. むだなこと
아이린이 북상한다고 하니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걱정이 되다가도 그야말로 잡초같은 생명력의 소유자라는 데 생각이 미치니 근심·걱정이 모두 다 헛짓이로다. 얼마전 띠엔나오콩찌엔에서의 불의의 조우 후에 한동안 심숭생숭. 사이버스페이스도 공간은 공간이라고 쩝.
홀로 수다를 떨고있자니 재미가 없군. 늙으니 말만 많아진다.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