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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장(錫杖)과 스위트 스팟(Sweet Spot)
    What am I doing? 2013. 7. 17. 11:49

    지하철에서 노래를 들으며 이번에는 무슨 잡생각을 해볼까 하던 차에 문득 눈 앞에(혹은 뇌 안에서)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영상인즉슨, 석장 혹은 창을 든 힘이 무지 좋아보이는 사람이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무기를 땅에 내려쳐 땅 일부분을 부수고 그 반동으로 창을 되튕겨 옆으로 몸을 피한 상대를 베어나가는 장면.


    이건 제대로 육환장!


    그러다 문득  땅에 내리치는 순간 아무것도 박살내지 못했다면, 손이 엄청나게 울리며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골프 치면서 뒷 땅 까본 사람은 알 것이다. 손목과 갈비뼈 골절까지 이어질 수 있는 뒷 땅 치기) 하지만 만약 그 땅과 닿은 석장부분이나 창부분이 스윗스팟이었다면? 아마도 내리친 석장이 땅에 부딪쳤다는 느낌도 받기 전에 (그러니까 아무런 손맛도 없이) 경쾌하게 튀어오르는 반동을 이용하여 더 빠른 속도로 첫 공격을 피한 사람을 베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러한 무기를 만들었던 (석장이 무기는 아니지만서도... -_-;) 옛 사람들은 이렇게 베거나 휘두르는 무기의 타격부위가 전체 무기의 스윗스팟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체득하고 있었을까?  


    이것이 야구와 무협 애호가가 아침 출근길부터 생각하고 자빠진 것.  





    사족을 달자면:

    1. 석장은 흔히 지장보살의 지물로서 지장보살이 지옥문을 열 때 쓴다. 그 외에는 승려가 탁발을 하면서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낼 때 주로 쓰고. 절대 무기용은 아니다. -_-; 지장보살을 생각하다가 지장보살이 어떤 본존불을 협시했었나, 기억이 안 났다. 대충 아미타불 같기는 한데, 아미타삼존이 아니고... 도대체가 아른아른 거리기만 해서 체크해봤더니 지장보살이 아미타불을 협시할 때도 있지만 주로 지장보살 대신 대세지보살이 협시한다고 한다. 옛날에 불교 공부 열심히 할 때에는 다 외웠었는데...... 요즘 불교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는 했는데 하다보니 도교 공부로 빠져서리. -_-;



    2. 원래 창이라는 무기를 좋아하지 않고 (아마도 삼국지 속 장비와 관우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촉쪽 위인들을 안 좋아한다), 검만 좋아하는데(刀도 싫다), 창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변하게 된 계기가 '정령의 수호자' 속 바르사 덕분이다. 바르사 넘 멋져. 뭐 이런 말 해봤자 실생활에서는 과도랑 커터칼도 무섭다.






    3. 스위트스팟이라는 말은 야구를 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요즘은 경제학에서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