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loved BASEBALL/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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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프로야구 전반기를 마감하며 뻘소리My beloved BASEBALL/잡설 2011. 7. 22. 00:51
1. 스터디라는 명목으로 모여 툭하면 야구장에 가면서 야구에 야자도 모르던 친구까지 열렬한 야구팬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기아팬으로 포섭하는 데에는 실패했는데 이는 모두 '외모만 보는 더러운 세상'에 기인한 것이다. (결국 그 친구는 열렬한 LG팬이 되었다 -_-;;; ) 외모만 보는 이런 더러운 세상도 밉지만 하나같이 지극히 '아저씨'스러운 외모를 가져 야구팬이 되고자 눈 반짝이는 여성팬 하나 끌어당기지 못하는 기아 선수들은 더 밉다. 2. 그러고보면 나는 야구선수들의 외모에 대해서는 '몰'비판적이다 (즉, 비판 능력을 상실했다). 연예인은 장동건도 잘 생긴지 모르겠고 이병헌은 못 생겼다며 입에 거품을 물지만 야구선수에게는 그런 것 없다. 야구공을 던지고 친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샤방샤방하다. (그 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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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는 이걸 알아야 한다.My beloved BASEBALL/잡설 2011. 4. 28. 23:27
왜 포수가 헬멧, 마스크, 프로텍터, 렉가드 그리고 넥가드까지 하는지. 왜 타자가 헬멧에 팔꿈치, 정강이 보호대를 차고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나서는지. 서재응. 마치 자신과 신경전 벌이면 이렇게 된다는 듯이 속구를 정확히 박진만 선수의 머리를 향해 던졌다. 흉기를 던져 놓고는 뭐 어쩌라는 식으로 쏘쿨~한 표정. 정말 어이가 없다. 진짜 자랑스럽다. 경기는 경기대로 지고, 쪽팔리는 짓이나 하고. 한국시리즈 때 SK랑 엮이는 것까지는 쉴드까지 쳐주기는 뭐하고 그냥 입다물고 있었는데, 이제는 서재응 그만 봤으면 좋겠다. 소름끼친다. 여담인데, 예전에 머리에 공을 (직구로) 맞히면 투수를 퇴장시키는 룰이 있었다. (다음 투수가 충분히 몸을 풀지 못하고 등판해 부상의 우려가 있어서 룰이 사라지긴 했지만) 당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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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호, 그의 등에 새겨진 1번을 추억하며.My beloved BASEBALL/잡설 2009. 12. 1. 00:08
그간 얼마나 피하려고 노력했는지 모르겠다. 그가 은퇴한다는 사실을. 어렸을 때 난 야구를 전혀 모르는 아이였다. 황금같은 주말 낮시간에 중계되는 프로야구 경기에 짜증을 내며 '아 만날 야구만 해!' 라며 불평하곤 했다. 야구를 좋아할만한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그 장면을 보았다. 한 늘씬한 좌타자는 날아오는 공을 몸을 살짝 뒤로 빼며 밀어쳤다. 그 폼이 정말 예뻐서, 인상적이어서... 그렇게 야구를 보기 시작했다. 그의 멋진 타격폼과 시원하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 내가 야구를 좋아하게 되고, 아무 연고 없는 롯데를 응원한 이유였다. 그의 등에 아로새겨진 1번이란 숫자. 롯데의 1번 타자 전준호. 현대의 1번 타자 전준호 히어로즈의 1번 타자 전준호. 한국의 1번 타자 전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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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쁜 사람 정민철My beloved BASEBALL/잡설 2009. 8. 27. 14:07
이 나쁜 사람. 팬들 눈에서 얼마나 눈물을 뽑아야 되겠어. 빙그레 암흑기 동안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고군분투 하더니 우승 후에는 홀연히 일본으로 떠나버리고 다시 돌아와서는 사라진 강속구에 내가 얼마나 마음 아퍼했는데. 돌연 은퇴 선언하더니 누구 맘대로 은퇴 경기를 안 하겠다는 거야. 한화팬들 대부분이 싫어했던 유승안 감독도, '신인시절에 제 공을 받아줬어요. 감독님 첫 승을 제 손으로 만들어 드리고 싶었어요' 이딴 인터뷰를 해서 내가 좋게 봤던 거 아는지. 남들은 다 국민 감독입네, 믿음의 야구이네, 덕장이네 하는 김인식 감독도, 단지 5회만 되면, 여전히 던질만한 구위인데도 강판해 버려서 저딴 믿음의 야구 개나 주라며 미워했던 건 또 아는지. 혹여 어떤 신인 선수가 '정민철 선배를 제일 존경해요'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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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ACE 배영수와 유감스러운 이모저모My beloved BASEBALL/잡설 2009. 8. 17. 06:01
8월 16일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대구 경기 선발 투수, 양현종과 차우찬. 그러나 어이없는 수비와 안타 홈런 등이 버무려지면서 6:1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차우찬은 3이닝을 못 버티고 강판되고 이어서 마운드에 올라선 선수는 배영수. 예쁜 폼은 여전한데 선두 타자 최희섭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줄줄이 홈런 안타 안타. 결국 아웃 하나 잡지 못하고 4실점을 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저 선수가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막강 현대 타선을 상대로 10이닝 노히트노런을 했던 그란 말인가.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대포 군단 한화를 상대로 너덜너덜해진 팔꿈치를 부여잡고 선발 중간 가리지 않고 나와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그 선수가 맞단 말인가. 2007년 수술 후 제 기량을 찾지 못한 채 그야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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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탑아!!!!My beloved BASEBALL/잡설 2009. 8. 3. 01:51
시즌 내내 3위만 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는데, 후반기 들어서 순위가 요동 치기 시작하더니 오늘 드디어 1위에 올랐습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고, 순위 경쟁은 치열하고, 포스트 시즌도 남아있지만 오늘만은 1위의 기쁨을 누리고 싶네요.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맡는 1위 공기에 기존 기아팬들도 행복하시겠지만 조범현 감독 따라서 기아로 온 전 계속되는 조감독 찬양 일색에 흥분될 정도로 기쁘네요. 이런 맛에 팬질하나 봅니다. 정말, 정말 할 말이 많았는데 정작 키보드를 치려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좋은 날 채종범 선수, 이범석 선수, 신용운 선수가 생각나네요. 그들도 그라운드에 함께 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그들도 보고 싶고, 오늘 경기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