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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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feat.냉소적What am I doing? 2022. 5. 18. 14:17
1. 예전에 중국어 학원 다니던 시절, 선생님이 수업 시작하기 전마다 연습시킨 속담이 있었다. '뚱뚱이 한 입 먹어 되는 것이 아니다(胖子不是一口吃出来的)', '느린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不怕慢, 只怕站)' 가 그것이다. 언어를 함에 있어 첫 술에 배부를 거라는 생각일랑 하덜말고 자강불식하라는 그런 가르침이다. 안타깝게도 그 후 중국어는 굉장히 오래 멈췄고, 이제 다시 회복하려고 몸부림치는 중이다. 몸은 꾸준히 먹어 뚱뚱이인데, 중국어는 안 뚱뚱이라는 것이 슬프다면 슬픈 현실. 2. 저 중국 속담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꾸준히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스페인어이다. 듀오링고로 스페인어를 시작한지 이제 800일이 넘었다. 800일 동안 쉬지 않고 매일 5-10분 정도 스페인어를 학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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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여화余華)의 에세이를 읽다가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22. 5. 13. 14:07
약 한 두 달 전, 음악에 관한 책들을 찾으며 전자도서관을 둘러보다가 위화의 음악에 관한 수필집과 마주쳤다. 현대 중국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이 사람의 를 풍문으로 알고 있는 정도였다. 그의 음악에 관한 수필을 읽다가 그냥 원문으로 읽어볼까 하고 전집을 구했는데 목차에서 을 발견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혹시 영화 인가 하며 내용을 살펴보니 맞다. 수업 시간에 억지로 봤던 영화인데 꽤 인상이 깊었다. 사람이 이토록 힘든 삶을 놓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다만 견뎌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다. 약간 중국판 같기도 하였고. 인생이라는 우리나라 제목보다 '살아가기'라는 원제가 더 마음 아프게 와닿았던 이 영화의 원작자가 바로 위화였다. 전집의 목차를 보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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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09. 12. 12. 20:30
술술 읽히지 않습니다. 1. 문체 때문인 경우가 있습니다. 문체가 너무 고색창연해서 한 문장 읽을 때마다 덜거덕 거릴 때도 있고, 번역체 어투가 마음에 안 들어서 눈살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눈살이 아닙니다. 전 보통 오른쪽 눈에 힘이 들어가면서 찡그려지더라고요. -_~;;) 이런 경우는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오히려 체화 될 때도 있죠. 어렸을 때는 삼국지를 읽을 때마다―특히 이문열의―제 말투는 이따위로 변했었죠. "그대는~~ 하거니와 ~~하지 않겠는가." 2. 형식이 익숙하지 않거나 형식 파괴적이기 때문일 때도 있죠. 전 일반적으로 프랑스 역사가의 책을 읽을 때 읽는 속도가 심하게 느려집니다. 그들은 결론을 향해 부단히 나아가기보다는 이 이야기 했다가, 아! 그러고 보니 이런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