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보단 레전드 전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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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호, 그의 등에 새겨진 1번을 추억하며.My beloved BASEBALL/잡설 2009. 12. 1. 00:08
그간 얼마나 피하려고 노력했는지 모르겠다. 그가 은퇴한다는 사실을. 어렸을 때 난 야구를 전혀 모르는 아이였다. 황금같은 주말 낮시간에 중계되는 프로야구 경기에 짜증을 내며 '아 만날 야구만 해!' 라며 불평하곤 했다. 야구를 좋아할만한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그 장면을 보았다. 한 늘씬한 좌타자는 날아오는 공을 몸을 살짝 뒤로 빼며 밀어쳤다. 그 폼이 정말 예뻐서, 인상적이어서... 그렇게 야구를 보기 시작했다. 그의 멋진 타격폼과 시원하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 내가 야구를 좋아하게 되고, 아무 연고 없는 롯데를 응원한 이유였다. 그의 등에 아로새겨진 1번이란 숫자. 롯데의 1번 타자 전준호. 현대의 1번 타자 전준호 히어로즈의 1번 타자 전준호. 한국의 1번 타자 전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