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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2018년 5월 31일부터의 시간通古今之變/斅學半 2019. 10. 17. 15:47
이 카테고리는 2018년 5월 31일부터 지금까지 약 17개월, 그리고 그 이후의 족적을 기록하기 위함이다.
이 날 무슨 일이 있었는고 하니, 바로 하나뿐인 조카가 집 근처로 이사를 왔다.
당시 조카는 무언가를 잡고 겨우 몸을 일으킬 정도의 빠워를 몸에 지녔으며 나의 서식지에서는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 첨언하자면 태어나서 100일까지는 우리 집에 있었으니 실제로 떨어져 지낸 것은 8개월 정도이다. 이 기간에도 나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조카를 보러 가곤 했다. 방문이 어려울 때면 영상통화를 통해 누워서 버둥거리는 아기와 접선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약속의 그 날. 즉, 작년 5월 31일을 기점으로 조카는 우리 집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였고, 나도 외부에서의 일과를 마치면 집에 돌아와 조카 육아라는 새로운 일과를 시작해야 했다.
고작해야 저녁 6시에서 9시까지의 시간을 조카와 보낸 거지만 내향형의 끝판왕인 내가 스스로를 돌볼 저녁 있는 삶을 꿈꾸기는 요연하였다. 그럼에도 조카 육아는 99%의 행복과 기쁨에 1%정도의 피곤함이 버무려진 정도이다. 평소에도 앉으나 서나 조카 생각뿐이고, 조카의 존재로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까지 변화하였다. 아무리 그러한들 기록하지 않으면 무엇이 남겠는가. 벌써 이사 온 지도 1년 4개월이 지난 시점이라 늦어도 한참 늦었다.
이 카테고리는 훗날 나의 삶을 반추하다가 이 기간에 도대체 무엇을 하고 살았기에 이토록 개인의 삶에서 이룩해낸 성과가 없는지 변명을 하기 위한 공간이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전 우주의 기운을 끌어모아 사랑해 마지 않는 조카가, 아직 언어로 자신의 삶을 구축하기 전 단계를 어찌 보냈는지를 기록하기 위한 공간이다. 말하자면 조카 선사시대의 삶을 밝히기 위한 고고학의 공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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